지난 3월 말로 천안함이 서해에서 침몰한지 8년이 되었다. 침몰의 원인에 대해 당시 정부기관을 중심으로 한 조사단에서 한 달여의 조사를 거쳐 백서를 발간하였으며, 그 내용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었던 것을 모두가 기억한다. 최근 8주기를 맞아 KBS의 ‘추적 60분’에서 그동안 제기된 여러 의문을 주제로 방영하였고, 해군에서도 이에 대한 반론으로 소위 ‘팩트 체크’를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과학적 조사’ 또는 ‘과학적 증거’라는 말들이 자주 사용되었는데 우리 과학계의 대부분은 무반응이었다. 이 일로 인해 ‘과학적’이라는
11일 LG-POSCO 경영관 436호에서 ‘2018 Spring Choo Choo Day(츄츄데이)’가 열렸다. 츄츄데이는 본교 경영대학 부설 스타트업 연구원에 6개월간 입주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거친 청년 기업가들이 자신이 개발한 제품과 서비스를 발표하는 행사다. 작년 봄부터 시작해 올해 세 번째로 열린 이번 츄츄데이에서는 경영대 교수들과 학생, 외부 투자자들 250여 명이 자리를 가득 채웠다. 본격적인 스타트업 발표에 앞서 권수영 경영대 학장은 “대한민국의 미래는 앞을 내다볼 수 있는 사람에게 달려있는데, 그것이 바로 스
미디어관 4층에 위치한 KU시네마트랩이 31일 자로 운영을 종료한다. 6년간 자리를 지켜오던 KU시네마트랩은 운용사인 ㈜꿈길제작소의 경영상 어려움으로 문을 닫게 됐다. ㈜꿈길제작소는 지난 3월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경영 부담으로 KU시네마트랩 영화 요금을 인상한 바 있다. 하지만 경영상 어려움이 계속됐고, 본교와 ㈜꿈길제작소는 운영을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KU시네마트랩 관계자는 “경영 부담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는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KU시네마트랩은 2012년 2월에 개관해 다큐멘터리 을 시작으로 다양한 독립영화와
지난 8일, 라이시움 1층에 국내대학 최초의 상설 입시전문 상담센터인 ‘고려대 진로진학상담센터’가 문을 열었다. 상담센터는 수험생,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주요 상담내용은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설명 △2019학년도 본교 입학전형 △2018학년도 전형결과 △대학생활과 진로 안내이다. 본교 인재발굴처가 온라인을 통해 받은 5월 상담신청이 1시간 30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진로진학상담센터에 대한 입시 현장의 반응이 뜨겁다. 작년부터 본교는 온라인 예약을 통해 전문적인 진로진학상담을 제공해왔다.
이승환(문과대 철학과) 교수가 진행하는 자유전공학부 인문교양 특강이 9일 오후 5시 법학관 신관 501호에서 열렸다. 150여 명의 학생과 일반인이 참석한 이번 강연은 ‘공(公)의 확립을 위한 한비자의 임법(任法) 사상’을 주제로 2시간 동안 이어졌다. 이승환 교수는 동양철학을 세계철학과 접목해 현실에서 적용 가능한 이론들을 제시한 동양철학 분야의 권위자다. 그는 본격적인 강연에 앞서 “한비자는 전국시대 당시 한나라 사상가로서 한나라를 어떻게 번성시킬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그에 대한 해답으로 엄격한 법치를 주장한 그는
본교 교무처가 서울총학생회(회장=김태구, 서울총학)와 협의해 수강신청제도 개편을 확정했다. △관심과목등록제도의 활성화 △강의계획서 내실화 △수강신청정정 학년 구분 폐지가 핵심이다. 개편된 수강신청 제도는 올해 2학기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관심과목인원 파악해 자동수강신청 관심과목등록제도는 수강신청에 준하는 수준으로 바뀌어 ‘수강희망과목등록’이라는 명칭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기존의 관심과목등록제도는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돼왔다. 관심과목으로 등록해도 수강신청과는 직접적으로 연계되지 않았다. 수강신청 2주 전부터 진행됐지만, 학
‘2018 석탑대동제 KUNIVERSE’에서 주류를 판매하지 않을 예정이다. 1일, 교육부는 국세청으로부터 요청받은 ‘대학생 주류 판매 관련 주세법령 준수 안내 협조’ 공문을 본교를 포함한 각 대학에 발송했다. 교육부는 공문을 통해 ‘학교 축제 기간에 대학생이 무면허 주류 판매와 주점 운영으로 주세법을 위반하는 사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류 판매를 금지해 대학생들의 주세법 위반으로 인한 벌금 처분을 사전 예방하고, 건전한 대학축제 문화를 형성할 것에 대한 협조를 각 대학에 요청했다’고 명시했다. 주세법 8조 1항에 따르
9일과 10일 이틀에 걸쳐 학교본부가 학내 주요 공간계획을 발표했다. 9일 중앙광장 지하 CCL 이벤트홀에서 SK미래관과 인문사회관(가칭)을 포함해 인문캠 내 신설되는 주요 공간의 활용 계획이 공유됐다. 이튿날인 10일 오전 11시 하나스퀘어 아뜨리움에서는 Science-π-Park(사이언스 파이파크, 가칭), 자연계 교양관(가칭)과 자연계 실험동(가칭)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서울 캠퍼스 내 신설되는 건물들의 세부 계획안이 공개되면서, 학내 공간문제와 관련된 논의가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SK미래관 층별 설계 공개돼
‘대입제도 환원주의자’들이 있다. 이들은 모든 교육문제의 근원이 대입제도에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서열화도, 초중고에서 교육이 ‘이상적’으로 되지 않는 이유도, ‘창의적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 것도 대입제도의 문제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우리나라 교육문제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기 위해서’ 대입제도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낭만적 이상주의자’들도 있다. 이들은 저마다 ‘아름답고 훌륭한 교육’에 대한 이상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개인의 이념적 지향, 혹은 선망하는 다른 나라의 사례, 또는 개인의 경험에 기초한 교육에
매주 반복되는 마감에 지친 본지 기자들은 저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술은 기본이며(주마다 나가는 회식비용이 장난이 아니다) 게임, 스포츠, 쇼핑, 예능 및 드라마 시청, 콘서트나 뮤지컬 관람까지 각양각색이다. 신문사 생활과 함께 담배를 물기 시작해 마감 날이면 한 갑을 거뜬히 피우는 기자도 있다. 여기서 어떤 취미가 좋고, 나쁘다는 판단은 개인의 영역에 맡겨둔다. 이번호, 특히 문화면에서는 이처럼 ‘잘 노는 것도 중요한’ 시대가 도래했음을 말하고자 했다. 가슴 속 분노가 풀리지 않을 때는 레이지룸에서 물건을 마음껏 부
얼마 전 한 외국인의 집에 저녁 초대를 받았다. 집도 아담하고 아름다웠지만 주방의 작은 스피커에서 들리는 음악이 유난히 귀에 들어왔다. 어떤 노래냐고, 이 가수의 노래를 자주 듣느냐고 물었더니 멋쩍은 듯 웃으면서 크리스챤 뮤직인데 유튜브가 추천하는 가수라 잘 모른다고, 추천해주는 대로 듣는다고 답해서 함께 웃었다. 그는 유튜브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비디오 때문이 아니라 기독교 음악 때문에 유튜브를 사용한다고 했다. 거의 하루 종일 틀어놓을 때도 많다길래, 하루 종일 틀어 놓으면 광고 때문에 번거롭지 않냐고 물었더니 거의 방해되지는
게이머들의 나이가 이젠 적지 않아서일까, 게임에서 가족의 의미를 다루는 시도들이 적지 않다. 2018년의 신작으로 여러 모로 호평을 받고 있는 ‘갓 오브 워’ 는 주인공이 아들과 맺는 관계가 게임의 중심 서사에 자리하고, 2013년 출시되어 큰 인기를 끌었던 ‘라스트 오브 어스’는 게임 시작과 함께 딸을 잃은 주인공이 딸과 비슷한 또래의 소녀와 함께 하는 여정에서 발생하는 유사가족의 감정을 다룬 바 있었다. 부모와 자식이라는 애틋하고 묵직한 이 관계는 언제부터인가 대작 게임들이 자주 또 두텁게 다루는 소재가 되었다. 5월, 가정의
따뜻한 햇볕, 퍼렇게 살랑거리는 나뭇잎 사이로 생기는 그늘 아래 몸을 뉘여 본다. 왠지 가슴 한편이 아리던 겨울이 지나고 꽃 냄새가 자욱한 봄이 왔다. 이렇게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오순도순 일 년이 또 흘러가겠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이만큼만 같기를.김도희 기자 doyomi@
내 취미는 시 쓰기였다. 30분에서 길게는 2시간까지도 이런저런 내용을 끼적였다. 그럼에도 좋아하는 시인 한 명을 쉽사리 말하기 어려우니 시보단 시를 쓰는데 들이는 ‘시간’을 좋아했다고 보는 게 맞다. 내 자신에게 솔직해질 수 있어 좋았다. 일상 속 자괴감을 담든, 헤어진 애인을 향한 다소 구질구질한 후회를 담든, 반성도 하고 아파도 하는 시간은 언제나 나름의 약이 됐다. 그런 시를 요 몇 달간 단 한 편도 쓰지 못했다. 해가 바뀌니 다음 학기에 3학년 3학기로 복학할 휴학생은 동기들의 졸업사진이 올라오는 SNS가 부담스러워졌다.
사랑스러운 당신이 질린 건 결코 아니지만 매일 같이 반복되는 데이트 코스는 충분히 지루할 법하다. 오죽하면 “신경 써봤자 밥 영화 카페. 네가 싫어서도 아냐. 그냥 좀 색다른 게 없을까”하는 가사도 있으려나. 종로3가역 5번 출구, 익선동 한옥거리 끝 ‘엉클비디오타운’엔 똑같은 영화, 카페더라도 어딘지 색다른 대답이 있다. 고즈넉한 한옥 처마 아래를 지나가면 나오는 빨간 티켓등. 그 아래서 무비홀로 먼저 들어갈지 카페홀로 들어갈지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표정엔 달뜸이 잔뜩 묻어있다. “30년 전쯤 제가 젊었을 때 했던 비디오 가게 이름
지난 10일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선 한진 총수 일가의 갑질을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논란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피해 당사자였던 직원들이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직원들이 꺼내 든 구호는 ‘총수 일가 퇴진’이었다. 대한항공의 만성적인 문제였던 만큼 더 이상 묵시하고 넘어가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사건을 관망하고 있자니, 이 문제의 결정적인 원인은 제도나 구조가 아니라 총수 일가에게 있지 않은가 싶다. 고대신문 사회부의 기획은 항상 ‘why’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문제는 왜 생기는지, 우리는 왜 이
국세청이 1일 교육부를 통해 전국 대학에 ‘대학생 주류 판매 관련 주세법령 준수 안내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주류 판매업 면허 없이 운영되는 ‘주점’에 제동을 건 것이다. 축제를 목전에 둔 전국의 대학생들은 ‘탁상공론’이라는 지적부터 ‘대학 주점에 대한 국세청의 지적은 인정하나 급히 이뤄진 통보는 문제’라는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본교 대동제에서도 주류 판매는 없을 예정이다. 4일 열린 임시중앙운영위원회(임시중운위)에서 대동제 기간 총학생회원의 무허가 주류 판매 금지가 만장일치로 의결됐기 때문이다. 임시중운위 측은 주류 판매업 면
일러스트 | 주재민 전문기자
“사진가들에게 놀이터를 제공하는 것뿐이에요. 하하” 김남진(전기공학과 76학번) 관장은 사진가로 활동한 80년대부터 도전을 거듭하며 달려왔다. “아무것도 모르는데 알려주는 사람이 없으니 몸으로 체험할 수밖에 없었지요.” 김 관장은 20대부터 이태원이라는 낯선 곳에 뛰어들어 수년간 사진을 찍었다. 수많은 단체 전시전과 기획전에 몸담으며 5번의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과 서울사진축제도 기획했다. ‘갤러리 브레송’을 운영 중인 김남진 관장은 현재 아마추어 사진가들을 위해 전시 공간을 마련해주고 있다. 사진 빛내는 공간 만들다 사
과제 하랴, 스펙 쌓으랴, 사람들은 하루하루 바쁜 삶에 치여 살아가고 있다. 일상에 지친 사람들은 점점 더 색다른 스트레스 해소 장소를 찾는다. 스트레스를 날리기 위해 물건을 부수는 분노방부터 차와 족욕으로 피로를 풀어주는 티테라피 카페까지. 다양한 컨셉의 놀이와 휴양시설은 많은 사람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 있다. 상점을 탈탈 털어보자. 방털기 카페 “자, 그럼 한탕 벌여볼까?” 은행과 빈집털이, 국가 요원들의 비밀 캐내기. 현실에선 할 수 없었던 ‘도둑질’을 직접 할 수 있는 곳이 등장했다. 바로 방털기 카페다. 한 TV프로에 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