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예현 전문기자
“직업병 예방, 제도 보완이 최우선입니다” 우리나라 노동자의 작년 평균 근로시간은 2024시간으로, OECD 국가 중 3위를 차지했다. 대한직업환경의학회는 장시간 근로로 피로가 누적되면 뇌심혈관계 질환, 근골격계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대한직업환경의학회장을 맡고 있는 송재철(한양대 의학과) 교수는 “직업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며 “주 52시간 근무제도 제도적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 직업환경의학이란 어떤 학문인가요 “직업환경의학이 무엇인지 이해하려면 우선 의학을 범주화할 필
지난 8월 17일 미래융합기술관 외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미래융합기술관 건물 옆 에어컨 실외기에서 시작된 화재는 20여 분 만에 진화됐다. 현재까지 화재 원인은 에어컨 실외기 과부하로 추정되고 있다. 당초 화재가 실외기 근처의 쓰레기더미에서 시작됐다고 알려졌으나 옥외 실외기에서 발화가 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설치한 지 보름 정도밖에 되지 않은 옥외실외기 발화 원인에 대해 여러 가지 추정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당시 근무를 서고 있었던 미래융합기술관 수위 정진태 씨는 “오후 3시 경 화재경보기가 울려 의
본교 아세아문제연구소(소장=이종화)가 8월 27일부터 31일까지 국제관에서 제1회 KU Peace Camp를 개최했다. ‘한반도 평화에 대한 새로운 전망(New Vision for Peace on the Korean Peninsula)’을 주제로 열린 이번 캠프에는 한국, 영국, 멕시코를 포함해 20개국 학생 30여 명이 참여했다. 김성한 본교 국제대학원장, 태영호 전 북한 외교관, 김병연(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등 각 분야 저명한 전문가들의 강연이 마련됐으며 동아시아 평화와 한반도 통일에 대한 토론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행사 셋째
새로 개편된 수강신청제도가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수강희망과목등록 시스템 도입을 통해 학생들의 부담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다만 수강신청대기제도가 사라졌음에도 전산 오류로 신청 수업이 ‘대기 처리’돼 혼란을 겪은 학생도 있었다. 교무팀과 전산개발부는 지속적으로 수강신청제도를 보완해나갈 계획이다. 새로운 수강신청제도, ‘클릭 전쟁’ 부담 줄여 수강신청 당일 본교 인근 피시방은 전에 비해 여유가 있었다. 클릭 전쟁에 참여하는 학생 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정경대 후문 근처 맵스 피시방에서 근무하는 장연지(여·23) 씨는 “
혹시 자취생의 냉장고를 열어 본적이 있는가? 아마 대부분은 냉장고에서 장기투숙한 검은 야채나 유통기한이 지난 음료, 혹은 소스들을 쉽게 발견할 것이다. 시중에선 1인분을 기준으로 파는 식재료가 많지 않기에, 요리 후에 재료가 남는 일은 허다하다. 자취생의 소비패턴은 대부분 이렇다. ‘재료가 남음-> 무조건 냉장고 -> 재사용하기 찝찝하거나 존재 자체를 잊고 재구매 -> 재료가 남음...’ 이런 악순환으로 냉장고는 병들어가고 불필요한 소비도 계속되는 셈이다. 오늘은 이러한 불상사를 막고, 자취생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각종 식재료를
분명히 친절한데 어딘가 모자라다. 1855호에 대한 감상이다. 내용 면에선 깊이 있는 고민보단 소개에 그쳐 아쉬웠다. 셔틀버스 기사, 따듯한 시선이 돋보인 폭염 덮친 캠퍼스 르포 기사 등은 흥미로웠지만 상황설명 이상의 메시지를 찾기 어려웠다. 총여학생회 기사도 연세대 총여 사태 해설이 차지하는 분량이 절반을 넘어 정작 도입에 언급됐던 여러 대학 총여들의 크고 작은 논란은 보이지 않았다. 좌담회 참석자 선정의 당위를 지적하던 지난 학기 의 피드백이 반영되지 않은 것은 실망스러웠다. 이번 좌담회 기사 또한 여전히 패널
전라남도 구례에 내려 온 지 어느덧 6개월. ‘구례가 좋아서’라는 단출한 이유만으로 결정한 것 치고는 나름 만족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길가에 있는 풀 한포기, 푸른 하늘에 흘러가는 구름뭉치, 노을에 물든 주홍빛 지리산을 마주할 때마다 자연의 신비를 느낀다. 아침에 커피 한 잔 내려 노고단을 응시하며 마시는 건 자기 전에 숙제를 모두 끝냈을 때만큼이나 개운하다.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우동이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시원한 사누끼식 우동 생각이 간절한데 구례엔 우동가게가 없다. 비가 오면 우산을 찾는 것처럼 폭염주의보가 발령될
학생과의 상담도 교수의 중요한 업무 가운데 하나다. 상담을 위해 찾아오는 학생 가운데 상당수는 진로와 취업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자 한다. 가치관, 배우자와 함께 인생의 3대 선택에 직업이 든다니, 이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문과여서 죄송하다는 ‘문송합니다’라는 말까지 항간에 유행하고 있는 터라, 필자가 소속된 문과대학의 학생들이 진로와 취업 문제에서 걱정이 앞서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몇 년 전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여러 대학에 위탁해 제작한 ‘대학전공별 진로 가이드’ 작업에 선뜻 참여하게 된 것도 학생들의 진
서점에 들어서는 순간, 설렘을 전달하는 특유의 새 책 냄새가 우리를 맞이한다. 아직 포장조차 벗겨지지 않은 책들이 자신을 묶고 있는 끈을 풀고, 학생들과 함께할 날을 고대하는 듯하다. 자신의 첫 페이지가 넘겨질 새 학기 첫 날을 기다리며. 한예빈 기자 lima@
사람들 사이의 관계란 언제나 어렵고 힘들다. 최근 관계 속에서 상처를 받았거나, 혹은 상처를 준 경험이 있다면, 이청준의 를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소설은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 봤을 법한 ‘진실한 관계’에 대해, 그러나 누구나 할 수 없는 깊이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소설 속 ‘그’는 끊임없이 진실한 관계를 갈망하지만, 그의 이러한 욕망은 주변 사람들에 의해 ‘배반’ 당한다. 그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졸업식에 와 줄 것을 부탁하지만, 아무도 그의 졸업식에 오지 않는다. 어머니의 부고를 받고 고향에 내려갈 차
“딸, 엄마가 국민학교 다닐 땐 학교에 도시락을 싸다녔어.” 무더위가 한발 물러선 늦여름 밤, 어머니의 어렸을 적 이야기를 자장가 삼아 듣다 보면 그때 그 시절이 궁금해지곤 한다. 초등학생 때 배웠다는 교과서도, 선생님이 수기로 써주셨다는 상장도 익숙하지 않다. 부모님의 학창시절을 엿보고 싶다면 정독도서관 한 켠에 자리 잡은 서울교육박물관을 찾아가보자. 안국역 1번 출구 옆 돌담길 끝에 위치한 서울교육박물관은 삼국시대부터 현재까지 대한민국 교육 변천사를 한 공간에 담고 있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방과 후 들락날락 거리곤 했던
- 검은 우주에서 고백하자면 영화관에 가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극장의 환경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거나 체질상 한 자리에 앉아 있는 게 싫다거나, 뭐 그런 것이 아니다. 사실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일 자체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감미롭고 매혹적인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그렇기에, 영화관에 가는 것이 괴롭다. 방해 받는 것이 너무 싫기 때문이다. 영화가 별로라면 차라리 낫다. 문제는 정말 좋은 영화를 보고 있는데 방해를 받았을 때다. 막 마음이 덜컥 흔들리는 그 순간에, 옆 자리의 누군가가 킥킥 거리며 “
어느 순간부터인진 잘 모르겠다. 이 말을 가장 처음 했던 날이 언제인지도 모르겠다. “그때 그러지 말걸. 그러지 않았더라면, 지금은 이것보단 조금 더 나을 텐데 말이야.” 우리가 살면서 무심코, 그리고 꽤 자주 내뱉는 말이다. 싸이의 6집 앨범 의 다섯 번째 수록곡 ‘어땠을까(Feat. 박정현, 싸이 작사 싸이·유건형 작곡)’는 이미 지나간 연인에 대한 후회와 담백한 회고를 담은 곡이다. 7월에 발매된 노래답게 여름과 잘 어울리는 밝은 멜로디와 흥겨운 비트를 기본으로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가사는 전하지 못할
내 첫사랑은 이 시가 제일 좋다고 했었다. 갑자기 웬 시람. 평소에 글 한 줄도 잘 안 읽는 애가. 내 타박에 걔는 그냥 사람 좋게 웃었다. 그 날 결국 집에 가서 그 애가 말한 시를 찾아보았다. 그러면서 생각했었다.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꼭 네가 알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닿지 못할 마음이란 억울하니까. 나는 아주 자주, 사랑이 지나간 자리에 무엇이 남는지를 궁금해했었다. 추억이라고 말하기도 변변찮은 몇 컷의 장면과 갈 곳을 잃고 맴도는 어설픈 유대감 정도가 사랑의 잔재라면 너무 허무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때는, 그 허무감을
정시 전형을 확대해야 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학교, 지역마다 학생 수준차이가 큰데 동일한 내신을 같게 바라보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의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지역별·학교별 수준 차이는 다소 크다. 심지어 서울의 자치구 내에도 차이가 크다. 2015년 서울 자치구별 수능 평균 점수(국어·영어·수학 표준점수합)에 따르면 상위 3개구(강남:330.8, 서초:326.8, 양천:317.5)와 하위 3개구(금천:275.6, 중랑:283.6, 구로:286.3)가 4~50점 대 차이를 나타낸다. 이때 대학에서 내신 1.5등급을 받
최근, 대학입학제도의 정시전형(수능전형)확대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그동안 수시전형은 이른바 ‘금수저, 깜깜이’ 전형으로 불리며 공정성 시비가 일었다. 최근 때마침 교육부가 대학측에 수시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없애고 정시를 확대하라고 요구해 논란이 일면서 수시, 정시 적정 비율 문제가 재부상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오늘날 수능은 이미 선발시험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해가고 있다. 어떡하든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표준점수로 과목들의 편차를 좁히고 20%의 정답률이 채 안 되는 고난도 문제를 출제해 억지 줄 세우기로 변별력을 확보하고
9월부터 아동수당이 시행된다. 가구 소득수준이 하위 90%이하의 만6세 미만 아동은 월 10만원의 아동수당 급여를 받게 되었다. OECD 가입국 중 미국, 터키, 멕시코를 제외한 모든 국가가 시행하고 있고, 한국은 이제야 아동수당 시행국가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아동수당 시행은 아동의 권리증진, 아동부양가구의 소득보장, 아동빈곤율 감소 및 예방, 아동부양가구와 아동미부양가구 간의 소득재분배, 출산율 제고 등의 정책적 효과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어떠한 제도를 시행할 때는 제도 도입의 목적이 있으며, 목적을 달성하기 위
기업 오너의 ‘갑질행태’가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번에는 제약업계다. 대웅제약의 윤재승 회장이 직원들에게 상습적인 욕설과 폭언을 퍼부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공분을 사고 있다. 한 언론이 공개한 녹취록에는 윤 회장이 직원들에게 ‘미친X’, ‘정신병자랑 일하는 것 같다’는 등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수준의 욕설을 한 정황이 담겨있다. 사내 관계자의 증언에 따르면 지난 수년 간 회장의 갑질에 못 이겨 퇴사한 직원이 상당수라고 한다. 매출 1조 원 달성을 앞둔 거대 제약회사의 리더가 겨우 이정도 수준의 윤리의식을 지녔다니, 부끄러운 일
고급지고 세련된 하드커버, 보기만 해도 까마득한 두께, 빼곡하게 적힌 전문용어들, 그리고 학생들에겐 여전히 아찔한 가격까지. 대학생들의 시선엔 전공서적이 아직은 그렇게 친근하고 가깝진 않다. 그렇다고 저번 학기에 이미 수업이 끝나 책장에 묵혀둔 전공서적을 굳이 바득바득 읽어볼 욕구가 솟아나지도 않는다. 얌전히 꽂혀있는 전공서적은 더 이상 보지 않을 봉인된 지식이 돼버리기 마련이다. 아무도 읽고 소화하지 않는 텍스트는 그저 죽은 지식에 불과하다. 종이에 묻어 번들거리는 침 자국, 한 번 더 읽겠노라 접어본 책 모서리, 고뇌와 깨달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