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ㅣ주재민 전문기자
“야구공이 파울 폴대를 맞으면 어떻게 되나?” 파울 폴대는 야구에서 홈런과 파울을 구분하기 위해 설치된 구조물로, 펜스와는 다르다. 만약 야구공이 파울 폴대를 맞으면 무조건 홈런이다. 공이 파울 폴대를 맞고 파울지역으로 떨어지거나 그라운드 안쪽으로 떨어지더라도 홈런으로 인정된다. 야구에서 파울 폴대는 파울라인 안쪽에 위치해 ‘인플레이 상황’으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야수가 포수 뒤에서 수비 할 수 있나?” ‘경기 중 인플레이 상황에서 포수를 제외한 모든 야수는 페어 지역에 위치해야 한다’는 야구 규정이 있기
대학 언론의 원론적인 역할이 무엇일까. 적어도 대중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어야 하는 것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제 1858호는 기자들이 적극적으로 공중 의제를 발의했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특히 ‘가을축제 주점 주류판매’ 기사는 터무니없이 무성의했다. 올해부터 교육부 정책이 새롭게 바뀐 데에다가 교내 축제에서 이를 위반했다. 접근성, 사회적 영향성, 흥미성, 독특성... 어떤 게이트키핑 원리에 비추어보았을 때에도 뉴스가치가 매우 높다. 반면 기사에는 단 1명의 인터뷰이도 찾아볼 수 없다. 동아리연합회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면 교내
아이가 생겼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제일 먼저 고민했던 건 아이의 이름이었다. 학창시절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자유'나 '정의', 또는 '진리'라는 이름을 지어줘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실제 이를 실행하려고 했지만, 배우자의 반대 덕분에 미수에 그쳤다. 아이의 인생을 생각하면 미수에 그친 게 다행일 수도 있겠다. 이름을 짓는 데는 고려할 게 생각보다 많았고, 주변사람들이 그 이름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서도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네이밍’에 대한 고민은 사람 이름에만 국한되는 게 아
지난 추석을 지내며 많은 사람들이 성묘를 하고 조상을 기렸다. 이렇게 매년 고향을 찾아 명절을 보낸 후면, ‘살아 지낼 땅과 집보다, 돌아갈 곳이 더 희소한 시대’라는 것에 공감하며 귀성길에 오르게 된다. 우리의 장묘문화는 각 시대의 종교와 함께 변천되었다. 현재 우리나라는 불교와 유교문화 전통으로 매장과 화장이 혼합된 장묘문화가 대세이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화장 후 매장이라는 형태의 혼합형 장묘문화가 주류이고, 앞으로도 그 명맥을 이어질 전망이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서구문화 흡수와 개인주의적 가치관의 영향으로 다양한 장
열정(熱情)은 한자의 의미에서 보듯이 뜨거운 정신이다. 보통 ‘불’, ‘용광로’와 같은 단어와 함께 쓰이는 데 이 모든 것이 뜨거운 열을 더욱 강조하기 위한 수식어가 아닌가 싶다. 뜨거운 것의 가장 대표적인 예는 불이다. 활활 타오르는 불과 꺼진 불은 차이가 크다. 활활 타오르는 불에서는 뭔가 생동감이 느껴지지만 꺼진 불은 힘이 없고 중단된 느낌이다. 모든 일이 타오르는 불과 같이 활력이 넘치면 좋겠지만 그럴 순 없다. 언젠가는 불길이 약해지고 이내 꺼지기 마련이다. 불을 계속 타오르게 하기 위해서는 나무나 기름 같은 가연재료를 지
이번 시즌 고려대 축구부의 성적은 초라했다. 특히 작년 최초로 2연속 우승을 달성한 U리그에서 지역예선(2권역) 4위에 그치며 왕중왕전 진출에 실패하는 굴욕을 맛봤다. 어느 때보다 고연전 승리라는 유종의 미가 절실한 이유다. 치열한 공방전으로 고연전의 대미를 장식할 축구에서 고려대는 영광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창은 날카롭지만 방패는 허술해 올해 고려대 축구부의 공격진은 막강한 화력을 뽐냈다. 촉망받는 대표 공격수였던 조영욱(사범대 체교17)이 프로축구 K리그 FC서울로 떠났지만, 어느덧 축구부 주장이 된 안은산(사범대 체교1
“잔디 상태가 안 좋아 제대로 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축구감독들이 열약한 잔디 상태에서 경기를 마친 후 흔히 하는 인터뷰다. 축구 전술이 현대에 이르러 기술적이고 세밀해지면서 잔디의 중요성도 날로 커지고 있다. 이번 정기전 축구 경기에서도 잔디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개최지가 목동주경기장에서 잠실주경기장으로 바뀌면서 필드의 잔디가 인조잔디에서 천연잔디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인조잔디 VS 천연잔디 인조잔디와 천연잔디는 공의 움직임에서 명확한 차이를 드러낸다. 잔디가 짧을수록 공과 잔디 사이 마찰력이 줄어 공은 더
“이번에 승리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탄탄히 준비해서 고연전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올해 새로 부임한 고려대 아이스하키부 김성민 감독은 “강한 팀으로 바뀐 모습을 모든 고대인이 느낄 수 있게 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고려대 아이스하키부의 캐치프레이즈는 ‘Win the day’다. 10월 5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선수들은 캐치프레이즈를 현실로 만들 수 있을까. 공격진과 골리, 성공적이었던 지난 시즌 작년 고연전이 패배로 끝난 후 고려대는 11월 제37회 유한철배 전국 대학부 아이스하키대회에 참가했다. 고려대는 골리인 오가
아이스하키 경기에선 수시로 선수가 교체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운동량이 많아 체력소모가 심한 종목 특성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이 계속 교체되는 와중에도 굳건히 골문을 지키는 선수가 있다. 경기가 치러지는 60분 내내 높은 체력과 집중력으로 날아오는 퍽을 막아내는 포지션, 골리다. 더 견고하고 두꺼운 보호장구 골리는 수비의 마지막 관문으로서 상대편 선수가 골문을 향해 날린 퍽을 막는 역할을 수행한다. 퍽의 크기는 지름 7.62cm, 두께 2.54cm에 불과하지만 최고 시속은 177km에 달한다. 빠르게 날아오는 퍽을 잘못 맞
“10번 선수! 라인을 향해 전력질주하고 있습니다. 빠르네요!” 럭비경기 해설을 보다 보면 캐스터와 해설위원이 선수들을 이름이 아닌 번호로 부르는 것을 알 수 있다. 번호로 각자의 포지션이 무엇인지를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럭비에선 선수의 포지션에 따라 등번호가 고정된다. 이 때문에 야구나 축구와 달리 영구결번도 없고 선수가 임의로 자신의 등번호를 선택할 수도 없다. 강한 피지컬로 밀어붙이는 포워드 럭비의 포지션은 크게 포워드(Forward)와 백스(Backs)로 나눌 수 있다. 럭비에선 포워드 8명과 백스 7명이 한 팀을 이루
작년 고연전 스코어 0대 3으로 통합전적 패배가 확정된 상황에서도 고려대 럭비부는 열심히 싸웠지만 결과는 패배였다. 당시 상승세를 타며 고연전을 준비했던 럭비부였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올해는 상황이 더 녹록치 않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겹치며 부진을 겪고 있다. 반면 연세대는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며 승승장구 중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섣불리 비관만 할 수는 없다. 단판 승부인 고연전에서 고려대가 ‘역대급 반전’을 만들 수도 있다. 부상이탈자 속출한 고려대 올 상반기는 고려대 럭비부에게 힘겨운 시기였다. 첫 경기부터 만만치 않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 우승부터 대학농구 U-리그 1위까지 고려대는 올해도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두 대회에서 19연승을 기록한 고려대에 ‘패배’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올해 연세대와의 비정기전에서 2전 2승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는 고려대 농구부는 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작년의 패배를 만회할 예정이다. 경기 조율의 핵심, 가드진 가드진에서는 고려대의 장태빈(사범대 체교15, G), 김진영(사범대 체교17, G)과 연세대의 김무성(연세대16, G), 박지원(연세대17, G) 듀오의 대결 구도가 예상된다. 장태빈은 3
“삑!”, “삐익~!”, “삐이이이익~!”. 농구 경기 4쿼터 후반에는 파울을 선언하는 주심의 호루라기 소리가 잦아진다. 반칙 횟수에 관련된 룰을 모르는 관중은 파울을 일삼는 플레이가 비신사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은 눈 깜짝할 새에 5점 차도 뒤집을 수 있는 최후의 작전, ‘파울 작전’의 일부다. 역전 드라마를 위한 비장의 카드, 파울 작전 파울 작전을 이해하기 위해선 농구의 파울 규칙을 먼저 알아야 한다. 반칙 횟수와 관련한 이 특이한 규칙은 ‘팀파울’이라 불린다. 대한민국농구협회 ‘2018 KBA 규칙서
“발로 흙을 고른다, 손에 끼고 있는 장갑의 벨크로를 떼었다가 붙인다, 제자리에서 2회 점프하며 양발을 부딪친다, 헬멧을 벗어 냄새를 킁킁댄 후 다시 착용한다, 두 다리를 벌려 왼손으로 왼쪽 허벅지를 탁 친다, 야구 배트로 바닥에 직선을 긋는다, 허공에 연습스윙을 한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소속 베테랑 박한이가 타석에 들어선 뒤 투수가 초구를 던지기 전까지 하는 준비 동작이다. 이러한 과정을 보통 루틴(Routine)이라 한다. 대부분의 야구선수는 저마다의 루틴을 가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자신의 몸에 기억된 감각을 이끌어
스트라이크 볼 판정 논란 속에 작년 고려대는 1점 차로 연세대에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고려대 야구부는 올해 설욕전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해왔지만, 부상 선수가 속출하여 전력이 열세인 상황이다. 야구는 아무리 잘하는 팀도 10번 중에서 6번 이상 이기기가 어려운 스포츠다. 고려대 야구부 김호근 감독은 “물러설 곳 하나 없는 단판 승부 정기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악재 겹쳐 고전한 고려대 고려대는 올해 ‘전국대학야구 U리그’(U리그)에서 14경기 동안 7승 1무 6패, 승률 0.538로 조 5위에 그쳤다. U리그
9월 18일 백주년기념관 국제원격회의실에서 ‘KU-Anam 캠퍼스타운 페어’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염재호 총장과 이승로 성북구청장을 비롯해 10여 명의 학내·외 인사와 60여 명의 캠퍼스타운 관계자 및 청년 창업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선 ‘캠퍼스타운 청년 창업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스마트 스타트업 빌리지 간담회가 열렸고, 2부에선 창업 팀들이 각자 사업아이템을 발표하는 ‘캠퍼스타운 데모데이’가 진행됐다. 1부 간담회에선 염재호 총장을 비롯한 연사들이 차례로 나와 청년 창업인들을 격려하며 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