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를 하시는 목적이 뭐예요?”나의 질문에 그녀는 여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획기적인 답을 내놓았다.“죽을라구요.”그녀는 스위스로 여행을 가서 죽기 위해 영어를 배운다고 했다. 어떤 이유로 죽고 싶어 하는 것인지는 차치하고서, 왜 영어냐는 질문에는 국제공용어 노릇을 하는 영어로 서류작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니까 그녀는 그 모든 과정을 직접 하고 싶다고 했다.“독어나 불어를 단기간에 배우기는 어려우니까.”그녀는 한쪽 입꼬리만 올리는 시니컬한 웃음을 지을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 미소에 빠져들었던 것 같다. 아니
"시험 기간, 학생들이 중앙광장에서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며 도시락과 간식을 먹고 있다. 붉어지는 하늘 아래 중앙 광장에서 친구와 선후배간의 우정을 나누고, 기운을 북돋우는 이 시간은 오래도록 서로의 가슴에 남아 있을 것이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난 어느 노부부 여행자의 모습을 담았 다. 노부부는 길 위에서 항상 애정 가득한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배려했다. 우리 가 사는 이 세상도 이들과 같은 눈과 마음을 가진 ‘관계’가 더욱 필요한 공간이다." "월요일 오전 7시, 서울 시내 곳곳의 버스중앙차로는 출근길에
대한민국 헌법 제4조에서는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은 통일교육을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 △민족공동체 의식 △건전한 안보관을 바탕으로 통일을 이룩하는 데 필요한 가치관을 기르기 위한 교육으로 정의한다. 최근 남북관계가 화해 국면으로 들어가면서, 대북관계를 두고 찬반대립이 첨예하게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통일을 전제로 한 교육도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고 통일에
살아가다 보면 때로 나만의 쉼터를 찾고 싶을 때가 있다. 똑같은 일상을 벗어날 만큼은 아니라도 마음을 놓고 쉬고 싶을 때가. 그런 당신을 위해, 익선동 골목을 구석구석 탐험하듯 걷다 보면 발견할 수 있는 카페가 기다리고 있다. 나무로 지은 한옥 구조에 현대적인 인테리어를 한 ‘크레페 한옥’이다. 동화 헨젤과 그레텔에 나올법한 이름은 방문한 이로 하여금 아늑한 아지트 속으로 빨려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분위기를 띄워주는 잔잔한 재즈, 아담하게 올라 있는 나무 천장, 그 밑에 매달린 자그마한 전구와 화분. 테이블마다 놓인 작은 향초
우리는 말을 통해 관계를 맺는다. 말 이외의 방법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맺어지는 일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말은 이렇게 관계 맺기의 시작이 된다. 그리고 많은 경우 맺었던 관계가 말로 깨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말은 이렇게 관계 맺기의 끝이 되기도 한다. 우리가 말을 잘하고 싶어 하는 핵심적인 이유도 바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말로 맺어지고 유지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중심에 말이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2012년부터 2017년 사이에
3. 변기 악취 제거 및 청소 욕실로 넘어와 살펴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아무래도 가장 많이 쓰이고, 수시로 더러워질 수밖에 없는 변기일 것이다. 변기만 깨끗해도 화장실의 반은 깨끗해 보인다고 한다. 변기에 새겨진 악취의 원인 찌든 때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해답은 먹다 남은 콜라. 변기 찌든 때에 먹다 남은 콜라 1.5컵을 뿌리고 1시간 정도 놔두면 콜라의 탄산과 인산 성분과 함께 얼룩이 조금씩 분해된다. 그렇게 한 시간 후 물을 내리면, 찌든 때와 함께 물이 내려가는 놀라운 효과를 볼 수 있다. 얼룩의 강도에 따라 기다
최근 남북 정상의 만남이 활발해지며 북한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10월 2일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에서 발표한 ‘2018 통일의식조사’에 따르면 통일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북한을 협력대상으로 바라보는 국민적 인식이 전년도에 비해 상승했다. 이에 본지는 통일과 남북을 둘러싼 정세를 바라보는 학생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좌담회를 진행했다. 좌담회에는 안준현(정경대 정외17), 박장식(정책대 통일외교17), 김수아(가명, 문과대 중문15), 정대영(정경대 정외18) 총 4명의 본교 학생이 참여했다. - 통일의 필요성 및 가능성
중요한 취재를 앞두고 평소보다 1시간30분이나 일찍 출근하는 길이었다. 옷차림과 화장도 더 신경 쓰고, 오늘 할 일을 시뮬레이션으로 수 차례 돌리고 있었다. ‘잘 해내야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손엔 땀이 나고 머리는 핑 돌았다. 머리를 식히겠다고 핸드폰을 보다가 한 짤을 발견하고 웃음이 터졌다. “대충 살자... 대게(usually) 처럼...” 아마도 해물집 간판 사진인 것 같은데, 대게의 영어 번역이 usually(대개)로 된 것이었다. 이미 한참 유명해진 ‘대충살자 시리즈’였다. (독자 대부분이 이미 봤을 것 같지만 검색하면 여
13인의아해(兒孩)가도로로질주하오.(길은막다른골목이적당하오.)제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제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제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제4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제5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제6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제7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제8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제9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제10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1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제1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제1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13인의아해는무서운아해와무서워하는아해와그렇게뿐이모였소.(다른사정은없는것이차라리나았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
행정학과 윤창호씨가 당한 불의의 사고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적어도 최근 음주운전 처벌 강화 요구와 관련된 뉴스를 하나쯤은 접했으리라. 얼마 전 국회에선 하태경 의원이 국회의원 104명의 연서명을 받아 음주운전 처벌 강화 관련 형법 개정안(윤창호 법)을 발의했다. 이 ‘윤창호 법’은 윤창호 씨 친구들이 만들어 하태경 의원을 통해 발의된 법안이다. 국회의원이 아닌 일반 국민이, 그것도 학생이 나서 만들었다. 어떻게 법안을 만들었는지 궁금해 전화통화로 윤창호 씨 친구 한 명과 얘기를 나눠봤었다. 처음 얘기를 나눴을 땐 목소리에 희망이
“이렇게 4만원도 안하는 걸 7년 전에 7~8만원 주고 샀다” 본교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 운영팀이 3월 15일에 올린 ‘좋은고잠 프로젝트’ 첫 공지글에 달렸던 댓글이다. 우리가 흔히 ‘과잠’ 혹은 ‘고잠’이라고 부르는 학교 야구잠바는 대학생의 상징이 된 지 오래다. 고잠은 보통 학과 차원에서 공동구매를 하지만 올해부터 고파스 운영팀에서도 공동구매를 진행했다. 가격과 품질 면에서 학생들의 호평을 받았으나 9월 27일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의 요청으로 프로젝트가 중단됐다. 법인의 상표관리규정이 문제가 된 것이다. 문과대 17학번인
시험이 끝난 김에 동기들과 회포를 풀고자 술잔을 기울였다. 늘 하는 연애 이야기가 떨어지자 자연스레 사회 화두를 술안주로 삼았다. 100만 국민이 청원으로 분노를 표출했듯이, 강서구 피시방 살인사건이 촉발한 심신미약 감형 논란에 다들 격하게 반응했다. 심신미약으로 감형을 받은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이 출소를 앞둔 것도 한몫했다. 술자리가 끝나고 집에서까지 ‘국민의 법감정과 동떨어진 심신미약 감형이 옳은 것일까?’란 의문이 취기와 함께 맴돌았다.사실 여론에도 불구하고 심신미약자 감형은 필요하다. 법적으로 심신미약은 범죄를 저지를 시점에
2일 오후 7시 미디어관 크림슨 라운지에서 본교 교육TV방송국 KUTV(국장=한주연) 3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KUTV 19기 김현욱(서어서문학과 92학번) 아나운서와 54기 이정현 씨가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KUTV 역사 영상물 상영을 시작으로 국민의례와 내빈소개에 이어 KUTV 교우회장을 맡고 있는 이명섭(신문방송학과 87학번) 교우의 인사말이 있었다. 이명섭 교우는 “각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 중인 졸업생들과 현역 국원들이 한자리에서 30주년 기념식을 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미디어관 지하로 새롭게 이전을 하
최근 법정최고금리의 24%로 인하와 가계대출의 억제, 대출금리의 인상 등으로 인해 서민의 입장에서는 자금조달은 어려워지고, 이자부담은 늘어나게 되었다. 어느 때보다 대출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서민과 젊은 세대는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불법 사금융은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인가? 불법 사금융은 크게 두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다. 하나는 연이율 24%이상 받는 모든 대출이다. 또 하나는 대부업체 등록을 하지 않고 돈을 빌려주는 행위이다. 다시 말해, 연이율 24%이상 받거나 대부업 등록을 하지 않고 대출행위
“학생, 밥 먹으러 온 거죠? 어서 들어와요.” 1일 오전 8시, 본교 학생회관 지하 1층 식당이 학생들로 붐볐다. ‘마음 든든 아침’ 프로그램이 시작돼 1000원으로 든든한 아침 식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저렴한 가격에 아침을 먹을 수 있도록 KU PRIDE CLUB의 기금을 지원받아 기획됐다. 입김이 나오는 서늘한 날씨 탓에 학생들은 몸을 잔뜩 웅크리고 식당으로 들어왔다. 몇몇은 1교시 수업이 있는지 한 손에 두꺼운 전공 서적을 들고 있었다. 아직 잠이 덜 깬 듯 부스스한 얼굴로 걸어오던 학생들은 입구
제20대 본교 총장 선출을 위한 여정이 시작됐다. 총 7명의 후보자가 등록한 가운데 제20대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위원장=이진강, 총추위)가 2일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7명의 후보자는 전체 교수총회 예비심사를 통해 최대 6명으로, 총추위를 통해 3명으로 추려진다. 법인은 이 3명의 후보 중 한 명을 본교 총장으로 최종 선임한다. 제20대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 발족해 제20대 본교 총장후보자 모집이 완료됐다. 법인은 10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본교 총장후보자 공모를 진행했다. 김동원(경영대 경영학과), 남기춘(문과대 심리학과)
낙엽이 쌓인 길을 걷다보면, 지나가버린 것들이 슬퍼진다. 발밑에서 바스락 거리는 소리에는 이들이 푸르렀을 때가 들어있다. 떨어진 잎은 흙으로 돌아가고, 다시 틔울 푸른 잎의 힘이 되리라. 그래서 낙엽이 가득 쌓인 길을 걷다보면, 다가오는 것들에 벅차진다. 한예빈 기자 lima@
중앙창작뮤지컬동아리 소울메이트(회장=조병준)는 월말에 올릴 조각공연 준비에 한창이다. 매해 3월과 9월에 열리는 정기공연에는 창작극을 올리지만, 이번 11월 조각공연에선 기성 뮤지컬 를 각색해 선보일 예정이다. 무대가 코앞으로 다가온 소울메이트 부원의 가쁜 호흡으로 가득 찬 4.18기념관. 그들의 숨소리를 쫓아가 봤다. 연기연습도 기초부터 차근차근 “보통 호흡할 때 가슴을 쓰잖아요. 뮤지컬을 하기 위해선 배로 호흡하는 법을 익혀야 해요.” 소울메이트는 호흡연습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효과적인 호흡법을 익혀야 좋
매년 이맘때 즈음이면 본지는 창간기념호를 준비한다. 어느덧 71주년이다. 축하 글과 그림으로 1면부터 채우고 신문사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기획면, 주제 하나를 잡아 심층적으로 파고드는 특집면을 배치한다. ‘축사 – 선배 기자들과의 만남 – 시사 이슈’로 이어지는 창간기념호의 구성은 하나의 매뉴얼처럼 자리잡은 모양새다. 혹자는 그런 구성에 약간의 진부함을 느끼실지 모르겠다. 하지만 늘 고정된 연사로부터 받는 글(대학언론으로서 역할을 다해달라!)은 우리의 책임을 곱씹게 하고, 선배들의 따끔한 충고와 격려(대학의 변화
2019학년도부터 고려대학교의 새로운 4년을 이끌 총장을 선출하기 위한 일정이 시작됐다. 총장 후보로 7명이 등록하였고, 이제 이들은 전체 교수총회 예비심사를 통과한 뒤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총추위)의 총장후보자 추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총추위가 총장후보자 3명을 법인에 추천하면, 법인에서 이 중 한 명을 제20대 본교 총장으로 최종 선임하게 된다. 신임 총장이 결정되는 시기는 내년 1월초로 예상하고 있다. 총장선출 과정은 고려대학교의 미래를 결정하고, 전통을 이어나기 위한 중요한 절차이다. 이러한 총장선출 과정이 국내에선 대학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