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 음악가를 연상시키는 헝클어진 곱슬머리와 유독 반짝이는 눈, 그 위 역동적으로 꿈틀대는 눈썹과 포인트를 살린 나비넥타이까지. 외양만 봐도 예사롭지 않은 이 사람, 입담도 거침이 없다. ‘특별대담 - 편집국장이 만난 지식인’ 두 번째 주인공은 심리학자 김정운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이다. “섹슈얼리티를 논하는 것이 왜 부끄럽냐”며 열변을 쏟아내는 그의 앞에 있노라면 마치 발가벗겨진 채로 선 기분이다. 남몰래 일기장에 쓰거나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나눌 법한 이야기들을 김정운 소장은 ‘심리학’의 눈으로 과감히 대중 앞에 던져놓는다. 21
본교 제20대 총장 선출을 맞아 교수의회 총장후보자 공청회가 20일부터 사흘간 열렸다. 서울캠퍼스 인문‧자연캠은 20일, 세종캠퍼스는 21일 각각 공청회가 진행됐다. 의료원을 대상으론 22일 안산병원, 구로병원, 안암병원에서 총 세 번의 공청회가 열렸다. 매 행사마다 50여 명 의 교수들이 참석한 이번 공청회에선 7명의 총장후보자 전원이 나와 공통 질의와 비공개 질의에 답변하고 출마 소견을 밝혔다. 이번 교수의회 공청회에선 주요 공통질문에 대한 답변을 기반으로 총장후보자들의 발표가 있었다. 이어 즉석에서 뽑은 비공개 질의
작년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화장품법과 시행령·시행규칙, 기능성 화장품 심사 규정 개정됐다. 이에 따라 기존 탈모 방지 제품이 의약외품에서 기능성 화장품으로 구분돼 시중판매가 쉬워졌다. 덩달아 시장 규모도 증가하는 추세지만, 탈모 제품의 직접적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표현은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허위‧과대 광고 제품도 늘고 있다, 탈모 방지 샴푸부터 부분가발까지 의료 행위, 탈모 방지 샴푸, 두피 관리 제품, 가발 등 탈모 산업의 범주는 넓다. 청년탈모의 증가로 젊은 층이 탈모 관련 제품을 많이 구매하면서 관련
#1 대학생 하 모(남‧24) 씨는 최근 M자형 탈모가 진행되고 있다. 하 씨는 앞머리를 넘겨 올리는 포마드 스타일을 선호했지만, 점점 파고드는 이마를 앞머리로 가려야 하는지 고민하며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 드라이기와 빗으로 고군분투 중이다. #2 중국에서 유학 중인 박 모(여‧22) 씨는 머리숱이 적은 편인데, 탈모 징후가 보이자 머리카락에 신경을 많이 쓰고 예민해졌다. 탈모가 심해질까 봐 다이어트도 시도할 수 없고, 미래의 일인 임신마저 탈모 생각에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중장년 성인들의 고민거리로만 여겨
환경부에 등록된 동물원은 서식지외보전기관 1호로 지정된 서울대공원 동물원부터 소규모의 민간 체험형 동물원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운영되고 있다. 각 동물원에선 야생동물 복지에 얼마나 신경 쓰고 있을까. 그 현장을 직접 다녀와 봤다. 만지고 먹이는 ‘Petting zoo’ 최근 실내에서 동물을 관람할 수 있는 이색 동물원이 생겨나고 있다. 경기도에 위치한 A동물원은 관람객과 동물의 교감을 도모하는 체험형 실내 동물원이다. 일반적인 실외 동물원보다는 협소한 공간에 포유류, 어류, 조류, 파충류 등이 전시돼 있다. 이곳에선 동물에게 먹이를
작년에 입사한 일본인 마유는 스물다섯살이다. 사무실에선 차분하고 수줍음이 많은 직원이지만 온라인 상에서는 구독자 5000명의 유튜버다. 소비 트렌드 분석에 흔히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가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s)’다. 80년대 초반부터 90년대 사이의 출생자를 가리키는 말로 미국에서는 고학력, 디지털 네이티브, 경험소비 선호 등의 특징으로 흔히 설명된다. 소셜 미디어로 강력한 사회적 연결과 경험을 공유하는 것을 중시하며 사진, 비디오 등 컨텐츠를 직접 제작해 온라인에 포스팅한다. 제품 구입보다는 콘서트 등 문화생활 경험
지금 세상에는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아주 위험한 유령이 국경이나 성별을 가리지 않고 떠다닌다. 중독이라는 유령은 국정원이나 검찰, 경찰도 잡을 수가 없다. 그들조차 이미 중독 바이러스에 단단히 감염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들이 감염된 중독 바이러스는 스마트폰 중독만이 아니다. 일중독, 돈중독, 권력중독, 동반중독, 관계중독, 술중독 … 등에 거의 동시에 빠져 있다. 그러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심지어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제대로 느끼기 못한다. 그런데 이것이 그런 권력층에만 일어날까?
강사법관련구조조정저지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가 22일 오후 1시 기자회견을 가진 후 박만섭 교무처장을 만나기 위해 본관으로 진입했다. 시간강사 채용 최소화를 목표로 하는 논의 내용이 담긴 교무처 내부문건이 공개된 후 이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박만섭 교무처장을 만나지 못한 집회 측은 요구안을 교무팀 사무실에 부착한 후 해산했다. 한편, 집회 측이 박만섭 교무처장을 만나지 못한 것을 두고 ‘교무처장 노쇼’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미 교무처에서 집회 측에 22일 면담이 어렵다는 사실을 사전에 전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 집회 관
기대 혹은 상처에 관하여 - 박상천 非犬이라는 말은 없지만非人間이라는 말은 있다.그것은 애초에개에게 거는 기대와인간에게 거는 기대가다르기 때문이다. 기대란 항상 어긋나기 마련인 것.기대하지 않음으로써 우리는 상처받지 않는다. 알랭 드 보통은 “인생은 하나의 불안을 다른 불안으로 하나의 욕망을 다른 욕망으로 대체하는 과정”이라 말했다. 기대도 마찬가지다. 지금보다 더 나은 상황을 바랄 때 우리는 기대감을 가진다. 하지만 동시에 괴로움은 기대와 현실의 괴리에서 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만약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면 그 삶에 무슨 의미
지난 9월 대전 오월드에서 퓨마 ‘뽀롱이’가 탈출해 사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동물원 사육사에게 던져지던 비난의 화살이 동물원의 존폐 논란으로까지 번져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물원 폐지 요구’도 등장했다. 이러한 여론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은 “동물원 완전 폐지보단 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는 동물원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개체 습성 고려해 복지에 힘써야 동물보유 시설 폐지 논의는 열악한 동물복지를 이유로 계속돼왔다. 좁은 우리, 흙 하나 없는 시멘트 바닥 등의 시설 문제나 동물 공연이 꾸준히 문제로 제기됐
현재 본교 인문캠의 한복판에서는 SK미래관 공사가 진행 중이고, 이공캠은 (가칭)사이언스 π-파크의 대규모 공사가 예정돼있다. 그 외에도 9가지의 크고 작은 신축 공사가 계획 중에 있다. 몇 년 후면 완전히 탈바꿈할 본교 캠퍼스의 공사 계획과 그 진행 상황을 정리했다. (가칭)‘사이언스 π-파크’의 3가지 계획안 제2공학관이 철거된 자리는 현재 임시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다. 향후 ‘사이언스 π-파크’가 들어설 공간이다. 이공캠의 미래수요에 비해 신증축이 가능한 대상부지는 제한적이다. 이에 학교 측은 캠퍼스 개발 관련
주재민 전문기자
지난 14일 NASA(미국 항공우주국)는 태양계 탐사선 ‘보이저 2호’가 곧 태양계를 벗어난다고 공식 발표했다. 보이저 2호는 목성의 거대 태풍 목격, 세계 최초 천왕성·해왕성 근접 촬영 성공 등 41년간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완수하고 태양권계면(태양계의 경계면) 너머로 새로이 여정을 떠나는 것이다. 55개국 언어, 갓난아기의 울음소리, 베토벤 교향곡 5번과 같은 지구의 소리가 담긴 금제 은반을 받을 외계 친구를 만날 때까지 말이다. 보이저 2호와 비교하면 작아 보일지라도 우리나라 항공우주기술은 큰 도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형 지구
올해 본교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에서도 새 총장을 뽑기 위해 총장선거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대학총장은 보통 4년이라는 기간 동안 한 대학을 이끈다. 이 중대한 자리의 적임자를 뽑는 총장선거에 다양한 대학구성원들의 관심이 모인다. 하지만 각 대학마다 여러 이유로 크고 작은 논란이 생기면서 갈등을 겪고 있다. 서울대에선 지난 6월 선출됐던 강대희(서울대 의과대학) 교수가 성희롱·성추행 논란으로 사퇴해 결국 총장 재선거를 진행하는 초유의 사태가 있었다. 이 과정에서 총장후보 부실검증에 대해 서울대총학생회(회장=신재용)와 교수협의회가
본교에 재학 중인 A씨는 소모임 활동을 하던 중 황당한 일을 겪었다. 본교 커뮤니티 ‘고파스’를 통해 가입한 소모임에서 숙명여대 재학생을 만난 것이다. 당황한 소모임 주최자가 어떤 경로로 가입했냐고 묻자 친동생의 아이디를 빌려 가입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고파스에서 알게 된 소모임인데 다른 학교 학생이 있을 줄 어떻게 알았겠어요?” A씨는 기자에게 되물었다. 교내 PEET(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스터디에는 고등학교 동창의 아이디를 버젓이 대여해서 사용하고 있는 차의과학대 학생이 있었다. 사거나 빌리거나, 고파스를 사용하는 타대생들 현
그 동안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이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군입대를 거부하는 이른바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서 하급심 법원은 병역법 제88조 제1항의 위반을 두고 판사의 성향에 유·무죄의 결론을 달리 했었다. 그러나 대법원은 2004년 전원합의체 판결을 통해서 일관되게 종교적 신념 등을 이유로 병역을 거부하는 것은 해당 법률을 위반한 것이라고 판단하였다. 병역법 제88조 제1항은 현역입영 또는 소집 통지서를 받은 사람이 ‘정당한 사유’ 없이 이에 응하지 않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2018년 10월까지 대법원
세종캠에서 발족한 전국대학노동조합 고려대학교 2지부(지부장=황성관, 직노 2지부)가 서울캠4.18기념관 대강당에서 22일 가입설명회를 진행했다. 현장에는 서울캠 일반직(Ⅱ), 지원직(Ⅱ) 직원 50여 명이 참석했다. 황성관 지부장은 “우리가 받는 부당한 처우를 극복하기 위해선 여러분이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노조 가입을 독려했다. 가입설명회 당일 약 20명의 직원이 직노 2지부에 가입했다. Ⅰ직군 직원으로 구성된 전국대학노동조합 고려대학교 지부(지부장=김재년)와 달리 직노 2지부는 일반직(Ⅱ), 지원직(Ⅱ) 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날이 추워지고, 입시철이 다시 돌아왔다. 올해 수능국어가 부쩍 어려웠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람들 생각이 궁금해 시험지도 찾아보고 여러 사람들의 의견도 들었다. 한 가지 신기했던 건, 이번 수능이 역대급 ‘불수능’이었는데도 정시 확대를 주장하는 여론이 대세였다는 점이다. 최근 숙명여고 시험부정 사건의 영향으로 수시 제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더 강해진 모양새다. 수시 제도는 1997학년도 입시부터 도입됐다. 당시 대학들이 수능 성적과 대학별고사로 신입생을 선발하면서 ‘획일적인 줄 세우기’라는 비난을 받았다. 수능 시험만 잘 치르면 상
야콥 할그렌(Jakob Hallgren) 주한 스웨덴 대사의 특별강연이 20일 오후 5시 국제관 115호에서 개최됐다. 이번 강연은 ‘스웨덴의 국제 관여정책의 전통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역할’이라는 주제로 2시간 가량 진행됐다. 이날 강연엔 교직원과 학생 30여 명이 참석했다. 축사에 나선 이재승(국제학부) 교수는 “국제안보 분야의 최고 전문가인 할그렌 대사의 풍부한 지식과 경험이 한반도 평화 논의에 있어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라며 환영사를 전했다. 강단에 선 할그렌 대사는 먼저 9월 취임 후 그간의 경험에 대한 소회를 밝혔
그야말로 이번 한 주는 공청회의 연속이었다. 학생사회 선거시즌인데다 총장선출일정까지 겹쳐 이번 주 편집국은 정신이 없었다. 20일 총장후보자 서울캠퍼스 공청회를 시작으로 21일 세종총학생회 공청회와 총장후보자 세종캠퍼스 공청회, 22일 총장후보자 의료원 공청회까지 빡빡한 일정이었다. 혼자서 장난어린 상상을 했다. 만약 우리 대학사회가 갑자기 왕국이 된다면, 신으로부터 다스릴 권리를 부여받은 한 명의 왕이 일종의 전제주의에 입각해 학교와 총학을 이끌게 된다면. 그러면 공청회 같은 건 없을 게다. 열띤 토론과 세세한 검증 그런 고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