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출판문화원은 1956년 설립돼, 1000여 종에 달하는 학술 교양교재를 출판하며 고려대학교 학술문화공동체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출판문화원에서는 매년 탁상용, 벽걸이용 달력도 제작해 구내서점과 크림슨스토어를 통해 판매한다. 달력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찬연하고도 아름다운 고려대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놓치기 아쉬운 고려대의 순간들을 독자들과 함께하고자 달력 사진들을 펼쳐봤다. 사진제공| 출판문화원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삶과 존재의 가치를 되짚어보는 근본적인 성찰입니다. 남의 시선에 구애받으며 자신을 소외하지 마세요.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당신을 한 발짝 밖에서 쓰다듬어줄 성숙한 안목이 필요할 때입니다.” 로 바쁘고 각박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독자들의 마음을 포근히 어루만졌던 혜민스님은 ‘마음의 안정과 자유’가 건강한 삶을 위한 초석이라고 강조했다. 사람들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귀 기울이는 것이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자비와 지혜라고도 덧붙였다. 퍽퍽한 현실의 벽 앞에
별 헤는 밤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이제 다 못 헤는 것은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별 하나에 추억과별 하나에 사랑과별 하나에 쓸쓸함과별 하나에 동경과별 하나에 시와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을 것만 같은 활력이 샘솟는 ‘나의 때’가 있다. 이를 맞이하는 시기는 저마다 다르다. ‘민들레의 봄은 종달새의 겨울인 것’처럼 당연한 이치다. 그럼에도, 우린 사그라든 나의 시간과 비교되는 타자의 시간을 바라보며 우울에 빠지곤 한다. 어쿠스틱 팝 듀오 가을방학의 앨범 에 수록된 ‘가을겨울봄여름(정바비 작사·작곡)’은 새 학기가 1월이 아니어서 신기하다는 아이의 천진함으로 시작된다. 놀람도 잠시, 아이는 곧 9월에 태어난 자기에게 일 년은 언제나 “가을 겨울 봄 여름”이라고 노래한다. 씩씩하게 가을로 자
미세먼지로 하늘이 뿌연 날이 많기는 하지만 봄은 봄이다. 서관 서쪽 출입구의 철모르는 ‘스팀목련’은 벌써 살짝 하얀 꽃망울을 물고 있다. 민주광장으로 내려가는 왼쪽 강당 언덕에는 명자나무가 붉은 기운을 품고 있고, 흡연자들의 명소인 서관 동쪽의 벤치 근처에는 튤립나무가 플라타너스나무인 척 잔가지를 내미는 중이다. 지난해 11월 말까지 붉게 피어 있었던 서관 발치의 장미나무는 이제는 검은 흔적만 남기고 있다. 아름다운 고려대 안암동 캠퍼스에도 많은 생명체들이 계절에 따라 명멸한다. 1999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의 작가 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지도 벌써 7일째다. 거리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가득하고, 창문 밖 하늘은 뿌옇게 변해서 지난주에는 한 눈에 들어오던 야산조차도 볼 수가 없다. 미세먼지를 대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실로 다양하다. 어떤 이는 마스크 하나 없이 맨몸으로 거리를 나돌아 다니고, 어떤 이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누군가는 매일 새 마스크를 구입하여 착용하지만, 누군가는 1개당 몇 천 원하는 금액이 부담스러워 어제 썼던 마스크를 오늘 다시 착용한다.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미세먼지가 가득한 시내를 공기청정기
3월 새 학기가 시작되고 들뜬 마음으로 처음 생긴 후배들을 만났다. 새내기 새로배움터가 어땠느니, 동아리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느니 뻔한 대화들을 나누다 문득 한 가지 고민을 듣게 됐다. “형, 고등학교 때까지는 계속 대학이라는 목표가 있었는데 이루고 나니까 삶의 목표가 없어진 느낌이야.” 작년 이맘때 똑같은 고민을 했던 기억이 난다. 매일 밤 기숙사에서 ‘시간이 남는다’라는 어색한 경험을 반복했던 것은 혼란스러웠다. 붙잡고 달려갈 목표, 그 이후를 미리 생각하는 것은 생각보다 중요했다. 2018년 겨울을 수놓았던 평창동계올림픽이 지
1992년 12월 22일 수교 이후 한국과 베트남은 27년간 그 범위와 내용적 측면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해 오고 있다. 양국은 상호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역사적 문제에 대한 평가를 뒤로 하면서 이념적 차이와 사회 시스템의 간극을 극복하고 있다. 한국은 냉전시대에 베트남의 적국이었으나 양국은 전략적협력동반자관계(mutual strategic cooperative relationship)를 강화하는 중이다. 이것은 한국과 베트남이 윈윈전략(win-win strategy)을 채택하는 것이 상호이익이라는 전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2018년에
경기 광주 지역의 한 유치원은 회계 담당 직원이 없어 저지른 행정 실수가 적발돼 하루 아침에 ‘비리 유치원’이 됐다. 원장 A는 한 원아로부터 ‘원장님 나쁜 짓 했죠’ ‘제가 낸 돈으로 가방샀죠’란 소리를 들었다며 억울함을 감추지 못했다. 광주 유아 절반이 다니는 유치원을 운영한다는 자부심과 그동안 쏟은 노력이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다. 개원 연기를 주도한 한유총은 정부의 ‘강경 대응’에 백기를 들었다. 다는 아니겠지만 유치원의 이미지는 더 구겨져 버렸다. 사립유치원들과 교육당국의 대립은 결국 ‘돈’ 때문이다. 내 재산으로 땅 사고
정진택 총장의 취임 후 첫 번째 공식일정은 학생식당에서 학생들과 함께하는 아침식사였다. 사람중심의 고려대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일상에서의 소통’을 약속한 정 총장다운 행보였다. 하지만 이른 아침 학관 식당을 찾은 300여명의 학생들에게 ‘식판을 들고 제육볶음을 푸는 총장의 모습’은 꽤나 놀라웠을 테다. 고려대 입학 이래로 한 번도 본적 없는 장면이었으니. 달걀프라이를 본지 기자의 접시에 놓아주며 학생들 사이에 자연스레 스며들고자 부단히 노력하는 정진택 총장이었지만, 학생식당 속 그는 물 위의 기름처럼 눈에 띄게 겉돌았다. 학생들은
지금까지 이렇게 오래 보존된 식품은 없었다! 바로 ‘레토르트 식품’인데, 최근 일본에서 가장 기대되는 식품 3위로 선정됐다고 한다. 1위는 ‘소자이(惣菜, 반찬류)・도시락’이었는데, 일본 내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건강을 지향하는 소비자의 니즈가 반영된 결과다. HMR(Home Meal Replacement, 가정간편식) 시장의 성장 덕분이기도 한데, 당분간 맞벌이와 1인 가정의 증가, 혼밥, 고령화 시대의 대응 상품들이 각광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레토르트 식품(retort food)’은 조리·가공된 음식을 밀봉한 후 레토르트(
일주일의 서울은 1952년 런던 스모그를 방불케 했다. 온 하늘은 미세먼지로 자욱해 어두컴컴했고, 거리에는 너도나도 입과 코를 틀어막고 눈살을 찌푸렸다. 연일 날아오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긴급 문자가 익숙해질 지경이다. 재난 같은 현실에 당장 눈이 가는 건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긴급지시에 환경부에선 7일 ‘고농도 미세먼지 긴급조치 강화’ 방안을 서둘러 발표했다. 여기에는 ‘한·중 인공강우 기술 협력’, ‘한·중 비상저감조치 공동 시행 및 현황 공유’, ‘비상저감조치 강화’, ‘살수차 운행 확대 및 미세먼지 농
눈이 내리던 2월 중순, 설레는 마음을 안고 새내기 배움터에서 처음으로 마주했던 선배들의 모습은 나에겐 선명한 기억으로 남았다. 고려대학교의 마크가 박혀있는 과잠을 입고, 웃으며 따스하게 신입생들을 맞이해주던 선배의 모습을 보며 내가 정말 고려대학교에 들어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또 술자리에서도 우리를 배려해줬다. 미디어를 통해 흔히 접할 수 있는 술을 강제로 권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술에 취한 19학번 동기들을 챙겨 주는 선배님의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그중에서도 선배들이 보여준 모습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
가까운 동네슈퍼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각종 레토르트 식품. 그대로 데워먹어도 한 끼 요기로 쓸 만하지만, 아주 조금만 수고를 들이면 꽤 괜찮은 요리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약간의 아이디어로 레토르트 식품을 활용하면 색다른 음식이 탄생한다. 간단한 레시피를 활용해, 소소하지만 특별한 ‘요리사 체험’을 해보는 건 어떨까. 이런저런 일에 치여 고향에 내 려가지 못해 외로이 정초를 보내 는 날이 있다. 엄마 손길이 듬뿍 느껴지는 떡국과 함께 한 살을 먹 고 싶을 때, 혼자서도 해먹을 수 있는 요리가 있다. 바로 레토르트 사골곰탕을 활
대부분의 소개팅 앱을 켜면 수많은 하트와 채팅 제의가 쏟아진다. 하지만 그 중 진지한 만남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극소수다. 많은 소개팅 앱들이 이런 점들을 보완하고 진지한 만남을 구현해내기 위한 서비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중 ‘주선자 소개팅’이라는 특별한 시스템을 도입한 바닐라브릿지 최성만 CEO와 남석현COO를 만나 봤다. - ‘지인 기반 데이팅 플랫폼’을 도입하게 된 계기는 최성만 | “소개팅 앱에서 진지한 만남을 어떻게 구현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대중이 소개팅 앱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유가 소개팅 앱을 통한 만남이 작위적
육개장, 갈비탕, 함박스테이크··· 이전까지는 식당에서 사 먹거나 직접 재료를 사서 요리해야 먹을 수 있던 음식들을 이젠 끓는 물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먹을 수 있게 됐다. 레토르트 식품의 등장으로 현대인의 식사는 더욱 저렴하고 간편해졌다. 본래 레토르트 식품은 음식을 오랜 기간 보존해 먹기 위해 개발됐지만, 오늘날의 레토르트 식품은 종류마저 다양화돼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편리하고 저렴해···전성기 맞은 레토르트 식품 우리에게 친숙한 즉석카레, 짜장뿐 아니라, 합성수지로 만들어진 용기에 담긴 즉석 죽 등도 레토르트 식품에 포함된
강재형(영문82) "교양관 앞 민주광장의 잔디밭이네요. 공강 시간에 친구들과 모여 앉아 지나가는 학우들을 관찰하다가 아는 사람이 보이면 불러 앉혀서 수다를 떨었던 기억이 납니다. '성실 학우'를 꼬드겨서 학교 앞 찻집이나 술집으로 가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이 잔디밭의 길 모양이 영국 국기 모양으로 나서 '유니언잭'이라고 부르기도 했답니다." 지금은 사라진 민주광장의 잔디밭과 그 시절의 교양관 모습이 낯설기도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학생들이 잔디밭을 좋아하는 마음은 똑같다. 조은비 기자 juliett@
“아, 40분이나 남았네. 동네 친구 하나 있음 딱인데.” 소셜데이팅 어플리케이션 ‘틴더’의 광고 문구다. 소셜데이팅 앱이 급부상하며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만남이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소셜데이팅 앱에서 만난 사람과 친구가 돼 취미를 공유하고 진지한 인연을 이어간다. 소셜데이팅 앱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제공하는 서비스 또한 다양화되고 있고, 한편에선 이에 비례해 부작용도 파생돼 사용자의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소셜데이팅 앱 찾는 젊은 층 젊은 세대들이 모바일 환경에 익숙해지면서 소셜데이팅 앱 사용자가 늘어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