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터넷신문의 역사는 중앙일보가 조인스닷컴을 서비스하기 시작한 1995년부터 시작된다. 햇수로 25년이니 웬만한 대학생은 종이신문보다 인터넷신문에 더 익숙하기 마련이다. 일상용어로서 인터넷신문은 친숙하다. 인터넷 접속이 세계에서 가장 손쉬운 우리나라에서 젊은 세대의 뉴스 이용 대부분은 인터넷신문에 의존한다. 개인이 사용하는 디바이스나 플랫폼이 다를 뿐이다. 국내외 많은 데이터나 문헌은 인터넷신문의 사회적 영향력에 대해 얘기한다. 영향력의 크기나 세기에 대해선 동의한다. 하지만 적지 않은 고민의 지점이 있다. 우리나라는 언론매
탐사저널리즘을 표방하는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재원 전부를 시민후원금으로 마련한다. 광고주로부터 독립된 고유한 수익구조로 운영되는 것이다. 뉴스타파는 시민후원자들의 언론수요에 맞춘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해내 구축한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후원을 받을 수 있었다. 뉴스타파 박대용 뉴미디어 팀장은 산적한 한국 인터넷신문계의 과제를 두고 “결국 신문과 독자가 서로를 믿는 것이 중요하다”며 “독자한테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멀고도 긴 정도(正道)를 가리키는 박대용 팀장에게, 인터넷신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물었다. - 뉴스타
일부 군소 인터넷신문사에서 기업 이미지를 손상하는 과장·왜곡 기사를 작성하고, 삭제를 대가로 광고를 요구하는 행태가 자행되고 있다. 포화한 인터넷신문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이란 게 이들의 변명이다. 군소 규모인 A인터넷신문의 편집국장 S 씨는 “저널리즘보다는 비즈니스를 추구하는 상황”이라며 업계 사정을 전했다. 200대 주요 광고주를 회원으로 둔 광고주협회는 이 같은 행위를 ‘유사언론행위’라 규정하고 반론보도로 대응하고 있다. 광고·협찬 요구받는 광고주 광고주협회는 작년 11월 한국 200대 광고주를 상대로 ‘유사언론행위 피
독립출판이 입소문을 타면서 독립서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기 쉽지 않은 독립출판물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회사가 여러 개의 지점을 운영하기도 하고, 인터넷으로도 구매 창구가 다양하게 열려있는 일반 서점과는 달리 독립서점은 큰 자본과 유통에 의지하지 않고 서점 주인의 취향대로 운영된다. 판매할 책을 고르는 것부터 홍보 방식까지 서점마다 제각각이다. 다양한 책뿐 아니라 서점 주인이 직접 꾸며낸 그만의 분위기까지 함께 파는 독립서점 세 곳을 찾아가 봤다. 종이 냄새 가득한 이곳, 독립서점 ‘
노란 줄글 메모지에 손글씨로 써 내려간 긴 글로, 직접 출판한 책으로 독자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작가가 있다. 독립출판물 을 비롯해 총 세 권의 책을 펴낸 손현녕 작가는 아프고 힘들었던 시간, 사람들과 소통한 시간, 홀로 치유한 시간을 고스란히 글에 녹여낸다. 지금도 글을 통해 소통하는 손현녕 작가를 부산 기장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 글을 쓰기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 “사람들은 다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본능적인 욕구가 있잖아요. 제게 있어서 저를 표현하는 수단이 글이었어요. 어느 순간 나이가 들고 철이
우연히 들른 작은 서점에서 파격적인 제목과 자유분방한 디자인을 겸비한 책을 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그 책은 독립출판물일 가능성이 높다. ‘독립출판’이란 작가 개인이 원고 집필과 교정, 편집 디자인, 인쇄까지 손수 담당하는 출판 방식이다. 정식 작가나 출판사가 아니더라도 스스로 책을 출판할 수 있다. 몇몇 독립출판물은 일반출판물로 다시 정식 출판되기도 하면서 독립출판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자유로운 주제와 형식으로 꾸민 독립출판물 독립출판은 말 그대로 정해진 형식 없이 ‘내 마음대로 책 내기’다. 독립출판물은 기성
한국어의 6개 대방언 중 가장 독특한 방언은 제주어다. 제주어는 음운, 문법, 어휘적으로 다른 방언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렇듯 그 형태나 표기의 특수성으로 인해 ‘훈민정음에 가장 가까운 한글’이라고 불리는 제주어는 현재 사멸 위기에 처해있다. 지난 2010년 12월, 유네스코는 제주어를 인도의 코로어와 함께 ‘사라지는 언어’ 5단계 중 4단계인 ‘아주 심각하게 위기에 처한 언어’로 분류했다. 이후 제주 지자체에서는 행정적, 교육적, 문화적으로 제주어를 지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제주어’라고도 불리는 제주방언 제주방언은 국
방언 보전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각 지자체에서는 그 지방의 방언을 수집해 방언사전을 편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라북도에서는 전주대 국어문화원 주도로 〈전라북도 방언사전〉(이하 전북 방언사전) 편찬을 완료했다. 〈전북 방언사전〉은 올해 내로 종이사전으로 편찬될 예정이며, 각 공공기관과 교육기관에 전자사전으로 탑재될 전망이다. 전주대 국어문화원에서 〈전북 방언사전〉 대표 집필자 중 한 명인 서정섭(전주대 국어문화원) 교수를 만나 방언사전 편찬 이모저모에 대해 들어봤다. - 전북 방언사전의 편찬 과정은 “〈전북 방언사전〉 사업은
“우리 사투리는 빼면 안 될까요?” “안 되지. 사투리도 엄연한 조선의 말이고 자산인데” 지난 1월 조선어학회를 배경으로 개봉한 영화 ‘말모이’에서 등장인물들이 사전을 만들기 위해 사투리를 수집하며 나누는 대화다. 우리말 사용을 탄압했던 일제 강점기, 조선어학회에서는 우리말 사전을 만드는 과정에서 잡지 의 독자 투고란을 활용해 방언 채집 운동을 벌였다. 시간이 흘러 1999년, 국립국어원에서는 ‘표준국어대사전’에 2만여 개의 방언을 수록해 우리만의 귀중한 언어 자산을 기록하고 있다. 방언의 가치는 무엇이며, 그 보전은 어떻게
작년 10월 송방송(한예종 한국예술학과) 명예교수는 ‘국악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제25회 방일영국악상(方一榮國樂賞)을 수상했다. “제 평생을 쏟은 노고를 인정받았다고 생각하니 학문 인생의 보람이자 영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 음악의 뿌리를 발굴하고 한국음악학의 이론적 토대를 정립하는 데 한평생을 쏟은 송방송 교수는 , 등 50여 권의 한국음악 관련 서적·번역서·색인집을 저술했다. 현재까지도 활발하게 학술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송방송 교수를 만났다. - ‘한국음악학’은 어떤 학문인가요 ‘한국
너에게 묻는다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너는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며칠 전, 당산역에서 일반인이 취객을 제압했다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술에 취한 한 아저씨가 경찰의 지시를 무시하며 거칠게 실랑이를 벌이던 와중 한 시민이 그에게 다가가 포옹을 했고 아저씨는 이내 진정하며 영상은 마무리됐다. 처음 이 영상의 제목을 보았을 땐,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만 떠올랐다. 난동을 부리는 아저씨가 어떻게 제압당할지 내심 기대도 했다. 그렇기에 나에게는 ‘포옹을 통한 제압’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내가 만약 그 시민과 같
어느새 봄이다. 괜히 간질간질한 가사를 가진 노래를 찾아 들어보고 싶다. 벚꽃, 새 학기 등 싱숭생숭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참 많다. 그중 초록빛깔로 가득한 봄기운 사이 흰색 나비가 보인다. 나비는 왜인지 특별한 무언가 같다. 2018년 발매된 비투비의 앨범 에 수록돼있는 ‘나비 (정일훈 외 작사·작곡)’는 나에게 잠시 앉아 쉬었던, 혹시 또다시 나를 찾을 수도 있는 나비를 떠올리는 노래다. “어쩜 너 꽃을 찾아서 언제든 떠나도 이상하지 않아. 그저 나에게 날아와 주면 내 모든 사랑을 줄 텐데.” 계속해
해외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고 있어 관련 시험을 준비하는 중이다. 예상 독자의 수준을 다소 과대평가하고 있는 이 시험은 각 학문분과의 전문적인 연구내용을 읽기 지문에 담아내고 있다. 그래도 개중에 흥미로운 지문이 종종 발견되기 때문에 나름대로 배우는 맛이 있다. 나는 문과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인문계 지문에 눈이 가는데, 페미니즘과 관련된 지문이 굉장히 높은 비율로 출제된다는 것에 가끔씩 놀라곤 한다. 최근 한 클럽으로부터 시작된 일련의 사건 소식을 접하면서 새삼 이 지문들을 다시 살펴보게 되었다. 한 사회학 지문은 기업에서 일하는 여
지난주 캠퍼스 이곳저곳은 새로운 인연을 찾는 설렘으로 가득 찼다. 동아리박람회에 참가한 100여개의 학내 자치단체들은 함께할 가족을 맞이하기 위해 이틀간 열심히 발품을 팔았다. 비록 이틀 내내 괴롭혔던 미세먼지와 강풍은 미웠지만, 동아리들은 저마다의 개성과 색채를 뽐내며 광장을 물들였다. 정들었던 주인을 떠나 새로운 주인과의 인연을 기다리는 이들도 있었다. 파이빌 데이에서 판매된 수제 귀고리와 스스로에게 위로가 된 시의 문구들을 담아낸 스티커, 오랜 기간 모아온 연필들이다. 누군가에게 남다른 의미였던 물품들은 다른 이에게서 특별한
바라고 싶은 미래는 아니지만, 현재의 인류문명이 멸망하고, 긴 시간이 지나 새로운 지능을 갖춘 문명이 이 지구에 다시 출현했다고 상상해 보자. 그들이 과거에 번성했던 우리 문명의 존재를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아마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그들은 지질학적 지식을 이용하게 될 것이다. 그들은 우리가 존재했었음을 자연적으로 만들어지기 어려운 특별한 유기중합체(플라스틱)가 확인되는 지층을 발견하는 것을 통해 알게 되지 않을까? 자연에 존재하지 않았던 플라스틱(‘플라스틱’이라는 용어의 기술적 정의는 조금 다르지만, 대중적으로 ‘플라스틱’이
가난을 딛고 일어선 억만장자’, ‘푸른 정원에서의 성대한 파티’. 의 주인공 개츠비를 생각하면 쉽게 연상되는 이미지들이다. 하지만 막상 개츠비의 말로는 화려함과 거리가 멀다. 그는 첫사랑 데이지를 지키면서 발생한 오해로 정비공이 쏜 총에 맞고 죽는다. 개츠비의 장례식엔 그 많던 파티 참석자는 온데간데없이 친구인 닉 캐러웨이만이 자리를 지킬 뿐이다. 심지어 데이지는 장례식을 외면한 채 남편인 톰과 여행을 떠난다. 내용은 달라도 ‘위대한 승츠비(승리+개츠비)’ 가수 승리는 자신의 별명처럼 개츠비의 말로를 따라가는 모양새
이달 초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말에 김용균 씨가 숨진 기계장치와 작업환경이 비슷한 상황이었다. 다행히도 목숨은 구하였지만, 지난 2월에도 산재 사망사고가 여러 건 발생했다. 대전의 무기 공장에서, 당진의 제철공장 등에서 3명의 노동자들이 사망하는 비극이 되풀이 됐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산재사고 발생건수와 위험성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최근 경기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에 국내 산업재해자수는 8만9800여명에 달하고, 경제적 손실 규모는 22
1870호 고대신문은 ‘잘 넘겨지는’ 신문이었다. 가볍게 볼 기사는 많았지만, 시선을 잡아끌고, 머리 써가며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기사는 많지 않았다. 우선 보도면의 경우 학교 발 정보 전달성, 홍보성 기사가 많았다. ‘학교가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학교 시설이 좋아졌다’는 식의 기사를 학생들이 찾아볼까? 물론 학생들이 (고대)신문을 잘 안 보기도 한다. 신문을 만드는 입장에선 억울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신문에 기대하는 고유한 역할은 늘 존재한다.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도하는 것. 그리고 학교가 잘못한 게 있다면 앞장서
장정윤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