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근교 와이너리 투어’, ‘로마 가정식 요리 클래스’. ‘마이리얼트립’의 가이드 파트너들이 현지 거주자로서의 경험을 물씬 녹여낸 여행상품이다. 항공권, 숙소, 그리고 액티비티까지 자유여행 플랫폼 ‘마이리얼트립은’ 저마다 다른 색깔과 크기의 추억으로 일정표를 채워 넣고자 하는 여행자들에게 여행 속 작은 조각들을 제안한다. 훌쩍 떠나는 그들의 여행만큼이나 자유롭게 인생의 조각을 맞춰온 ‘마이리얼트립’ 대표 이동건(경영학과 05학번) 교우를 서초에 있는 본사에서 만났다. 어느 순간 다가온 창업이란 가능성 어린 나이에 창업을 시
“그게 무슨 의미가 있니”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서장훈이 유행시킨 말이다. 서장훈 특유의 한심하다는 듯한 눈빛과 무심한 말투로 하면 더 와 닿는다. 타임머신을 타고 새내기 시절로 돌아가 친구 사귀느라 동분서주하던 나를 만나면 꼭 말해주고 싶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니” 나만 빼고 다들 친해 보이는 동기들 사이에서 어떻게든 친구를 만들어보려고 이 모임, 저 모임 나가서 출석체크를 하기도 했고, 안면을 트면 마치 연락처 많이 따기 시합에라도 나간 듯이 연락처를 받아 저장했다. 인맥을 넓히겠다며 마음에도 없는 학회, 동아리에 가입해놓고
서정주향단(香丹)아, 그넷줄을 밀어라.머언 바다로배를 내어 밀듯이,향단아. 이 다소굿이 흔들리는 수양버들나무와벼갯모에 놓이듯한 풀꽃데미로부터,자잘한 나비새끼 꾀꼬리들로부터아주 내어 밀듯이, 향단아. 산호(珊瑚)도 섬도 없는 저 하늘로나를 밀어 올려 다오.채색(彩色)한 구름같이 나를 밀어 올려 다오.이 울렁이는 가슴을 밀어 올려 다오! 서(西)으로 가는 달같이는나는 아무래도 갈 수가 없다. 바람이 파도를 밀어 올리듯이그렇게 나를 밀어 올려 다오.향단아. ‘순수’는 ‘정의’를 보장하지 않는다. 로 가미카제
집에 돌아가는 발걸음이 마냥 가볍기만 한 사람들은 얼마나 있을까. 어떤 사람들은 고된 하루와 수많은 이루지 못한 일들에 대한 아쉬움으로 터벅터벅 걸어갈 텐데. 누구나 한번쯤은 막막함과 절망감에 몸서리쳤을 텐데. 2016년에 발매된 악동뮤지션 앨범의 7번째 수록곡 ‘집에 돌아오는 길’(악동뮤지션, 이찬혁 작사·작곡)은 이런 심경을 두 남매 뮤지션의 조화로 잘 드러낸다. 곡은 잔잔하게 흘러가는 피아노 멜로디 속에서 이찬혁의 랩으로 시작해, 한숨을 가득 몰아쉬며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하나의 그림을 그리
병문안 다녀온 오후에 교정을 거닌다. 봄이 성큼 다가와 있다. 무거운 마음을 봄볕에 쬐고 있자니 이 생각 저 생각이 꼬리를 문다. 큰 병은 물론 큰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다 다치거나 병이 든다. 그럴 땐 약국을 찾거나 병원엘 가야 한다. 이 병을 그냥, 병(A)이라 불러볼까. 그런데 세상에는 무병(無病)이라는 병이 또 있지. 게다가 무병은 종류도 여럿이라지 않나. 우리는 병에도 걸리고 무병에도 걸린다. 첫 번째 무병은 꾀병(B)이다. 말 그대로 병이 없는데 아픈 체하는 엄살 병이다. 모두들 이 병에 걸려본 적이 있을 것이다. 수업받
지난 2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HTTPS 차단 정책을 시행하자, 청와대 국민청원에 25만명 이상이 정책반대에 서명하는 등 온라인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큰 논란이 일었다. 불법 사이트 차단이야 이미 과거에도 있던 것인데 왜 새삼스레 이렇게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일까? 이렇게 된 원인으로 필자는 정부의 소통 부족, 언론의 전문성 결여, 그리고 공론화를 통한 합의 과정의 부재를 꼽고 싶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과정은 전화 거는 것과 매우 유사하다. 전화할 때 우리는 우선 전화번호부를 찾거나 114에 문의해 상대의 전화번호를 알아내고, 이어 해
20여 년 동안 지내던 집을 비울 준비가 한창이다. 재건축이 확정되면서, 북적이던 아파트 단지는 점점 ‘유령 단지’가 돼가고 있다. 방과 후 친구들과 즐기던 게임방이, 대학 입학 이후 처음 술 한 모금을 홀짝이던 호프집이, 첫 아르바이트 월급을 조심스레 세어보던 은행이 있던 자리는 이라는 삭막한 표지가 대신하고 있다. 자발적 선택으로 떠나는 집이지만, 사라질 공간의 무게가 몸을 무섭게 짓눌렀다. 지난 2017년 발생한 포항지진에 대한 원인이 얼마 전 발표됐다. 인근 지열발전소에서 주입한 고압의 물이 근처
작년 12월, 국내 최초로 제주특별자치도의 영리병원 개원이 허가가 났다. 중국의 녹지그룹이 투자하고, 보건복지부의 승인 그리고 도지사의 허가까지 받아 올해 1월부터 개원할 예정이었지만, 3개월의 법정 개원기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사업계획서의 일부가 공개되면서 정부의 승인과 도지사의 허가 과정에서의 허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공개된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영리병원을 이용하는 대상을 ‘외국인 관광객’만으로 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정부가 영리병원이 내국인을 대상으로 진료하지 않더라도 의료법에서 명시한 ‘진
반질반질 윤기 나는 새것과의 만남은 대체로 설렘을 동반한다. 반면 누군가의 손때와 흔적이 남은 중고품 혹은 수제품과의 대면은 상상의 즐거움까지 더한다. ‘이 책은 누구의 책장에 꽂혀있었을까’, ‘이 귀고리를 만들기까지 어떤 고민을 했을까’하는 상상의 나래들 말이다. 고대신문 지면에는 3주 연속으로 캠퍼스 곳곳에서 열리는 플리마켓의 이모저모가 속속히 담기고 있다. 이번호 신문에는 공과대에서 열린 플리마켓과 ‘이과대 플리마켓’을 공약한 이과대 학생회장 당선인의 기사가 실렸다. 확실히 최근 학내에서는 중고물품을 사고파는 ‘플리마켓’이 유
여전히 정치권에서는 ‘탓’ 공방이 한창이다. 지난 주 대정부질문에서 미·북 정상회담 결렬에 대해 여당은 ‘보수정권 9년의 허송세월 때문’이라고 이유를 붙였고, 경제지표 악화 지적에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전 정부에서 누적된 것도 있지 않냐’고 반문했다. 대정부질문 뿐만이 아니다. 포항지진 원인 조사결과에 대해 여당은 ‘MB 정부의 지열발전사업 때문’이라며 책임에서 한 발 비켜 앉았다. 최근 미세먼지 이슈에 대해선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전 정부의 경유차 보급 장려 정책 탓’이라고 했다. 이에 제1야당도 맞서 ‘남 탓만 할 게 아니라,
장정윤 전문기자
이번 신문의 주제선정은 관심을 끌 만한 이야기들로 잘 구성이 된 것 같았다. 하지만 예시나 인터뷰 내용을 병렬식으로 쭉 나열하는 부분은 주제가 좋았으나 가독성이 좋지 않았으며 그 외에도 읽는 와중 몇 가지 아쉬운 점이 보였다. 1면부터 시작하는 보도 부분은 주로 교내에 일정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중 눈길을 끌었던 기사는 학교시설의 안전을 언급한 기사였다. 시설의 안전성은 학생들의 위험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중요히 보도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며 글을 읽기 시작하였다. 본문 내용은 시설의 문제점과 시설의 불편함을 다루고 있었다.
e스포츠가 스포츠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근거 중 하나는 바로 e스포츠가 스포츠의 전통적 정의 중 ‘신체활동’을 수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스포츠에 대한 개념은 그것이 신체적 움직임을 가져야 한다는 한계를 넘어선 지 오래다. e스포츠와 비슷한 마인드 스포츠(Mind Sports)로 분류되는 체스의 경우 이미 1999년에 IOC로부터 스포츠로 인정받았다. 체스뿐만 아니라 브릿지, 당구 등 다른 마인드 스포츠들도 IOC에서 스포츠로 인정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문제점은 해결됐다고 볼 수 있다. 그들이 지적하는 또 다른 문
e스포츠라는 이름으로 게임을 스포츠화하려는 시도는 1990년대 말부터 계속해서 이어져 왔다. 이러한 시도는 시간을 지나 점점 더 구체화 되었고,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e-sports가 시범종목으로 채택되어 ‘리그오브레전드’, ‘스타크래프트2’, ‘하스스톤’, ‘위닝일레븐(PES 2018)’, ‘펜타스톰’, ‘클래시로얄’ 총 6종의 게임이 진행되었다. 본인도 게임을 좋아하는 한 유저로서 경기를 재밌게 시청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여전히 e스포츠가 올림픽에 채택될 수 있을 만큼 정식 스포츠화되는 것은 시기상
황승택(기계공학과 88학번) 교우 “저는 주로 과학도서관 식당에서 학식을 먹었습니다. 볶음밥, 오므라이스 같은 평범한 메뉴들이 있었어요. 요즘처럼 배달 서비스가 발달한 시대가 아니어서 멀리 갈 만한 시간이 없을 때 종종 이용했죠. 밥 자체가 맛있어서 보다는 여러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하는 것이 좋아 식당에 갔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모두에게도 동기들과 함께 먹는 소소한 한 끼가 그리워지는 날이 올 것이다. 한예빈 기자 lima@
그동안 심상정 국회의원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주장해온 이유는 무엇일까. 21일 오후 7시, 정경관 506호에서 심상정 의원 초청 강연회가 열렸다. 강의실을 가득 채운 170여명의 참석자들 앞에 선 심 의원은 ‘청년 정치와 선거제도 개혁’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2004년 17대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심상정 의원은 이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뒤, 4년 뒤인 2012년 단일화 후보로 다시 출마해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2017년에는 정의당을 대표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 자신의 정치 경험을
맨해튼 계획에 참여했던 과학자들은 인류의 운명을 우려하여 이른바 ‘운명의 날 시계’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이 시계가 0시에 다다르면 그 순간 인류는 멸망한다. 이번에 소개할 책 은 이 멸망의 순간에 단 1분 앞으로 다가간 인류 역사에서 위험하고 아찔했던 순간을 보여준다. 이 책은 1962년 10월 16일 오전 11시 50분 소련이 쿠바에 핵미사일을 배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미국이 파악하면서 시작된 쿠바 미사일 위기를 다룬다. 소련의 서기장 흐루쇼프는 터키에 배치돼 소련을 위협하고 있는 미국의 핵미사일에 대항해 소련도
경영대 학생회(회장=박준현) ‘웨이브(Wave)’가 ‘스타일리스트와 함께하는 나만의 스타일 UP!’ 행사를 21일 현차관 B202호에서 열었다. 웨이브의 월간 문화사업 ‘Color U’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20여 명의 학생이 참여해 김은비 스타일리스트의 △체형 단점 보완 △컬러 코디 △패션 스타일링에 관한 강연을 들었다. 문화 사업을 기획한 안가을 문화국장은 “과제, 아르바이트를 반복하는 학생들의 단조로운 ‘색깔’이 월별로 주최하는 문화 행사로 다채로워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키와 하체 체형 콤플렉스를 보완하는 스타일링
몇 년째 국내 PC방 인기 게임 순위에서 굳건하게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를 모르는 대학생도 드물 것이다. 플레이 여부를 떠나 이 게임의 코드들은 이제 보편적 문화 코드의 영역에 들어갔대도 틀린 말이 아닌 수준에 이르렀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플레이어가 조종하는 캐릭터는 ‘챔피언’이라고 불린다. 게임 속 세계관에서 각 국가는 직접 피 흘리는 전쟁 대신 소환사의 협곡이라는 가상의 전장 안에서 전투를 벌이고, 그 승패를 가지고 국가 간 갈등을 해결한다. 이때 해당 캐릭터를 조종하는 플레이어는 ‘소환사’라는
이제는 적응할 만도 한데, 도무지 적응이 안 된다. 10년을 넘게 학생인데도 매일 아침 등교를 위해 일어나는 시간, 이제는 ‘과제’라 이름 바뀐 ‘숙제’하는 시간은 여전히 고되다. 늦게 일어나는 여유를 즐기고, 여행을 떠났던 방학이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이럴 때 성신여대 근처 ‘숑디 인 오하라’에서 온화한 식물들과 잠시 숨을 고른다. 한옥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 봄이 왔다며 유리천장을 톡톡 두드리는 봄비의 작은 노크 소리. 유리천장 아래서 햇빛을 기다리는, 든든한 벤저민 나무와 그를 둘러싼 푸르른 식물들은 일상을 떠나 어디론가 향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