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인생이다. 9회말 2아웃에 나오는 짜릿한 역전 홈런 한 방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님을 알려준다. 수위타자도 타석에 서면 세 번 중 두 번은 아웃 당한다. 성공의 과정 중에는 실패가 필연적으로 수반된다는 것이다. 야구는 사람들이 안고 사는 고민이자 해결책이다. 인생과도 같은 야구가 중첩돼 인생이 야구가 된 이도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손에 쥔 야구 배트를 30년 가까이 놓지 않은 선수. 한국 야구의 전설을 매일 써 내려 가는 선수. 그 어떤 수식어를 붙여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박용택(경영학과 98학번) 교우는 야구
대학언론의 위기는 대학의 위기인가, 언론의 위기인가. 지난 5일, 한국언론학회와 삼성언론재단 공동 주최로 대학언론의 현안과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를 주제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두 시간가량 진행된 행사에는, 한국언론학회장인 이재진(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를 비롯한 전·현직 주간교수 및 직원 9명이 연사로 나섰다. 이들은 소속 대학의 신문사 운영 전반을 책임졌던 경험을 바탕으로 현 대학언론의 문제와 원인,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무관심, 무능력,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이 상 화 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내 맘에는 나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 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한 자국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너는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현 시점 한국의 젊은 층에게 가장 열렬히 지지받고 큰 영향을 미치는 음악장르를 꼽으라면 ‘힙합’일 것이다. 한국 땅에서 힙합이 성행하는 이유를 하나로 들긴 어렵겠지만, 일상적 대화에선 쉽게 하지 못할 얘기라도 ‘랩’이라는 틀 안에서 자유롭게 풀어낼 수 있다는 점이 제일의 매력 포인트가 아니었을까. 그런 의미에서 현재 국내 힙합 씬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신예 언에듀케이티드키드(uneducated kid)의 음악이 가져오는 쾌감은 특별하다. 올해 2월 발매된 언에듀케이티드키드의 2번째 EP 의 수록곡인 ‘지금(une
금수저와 흙수저. 흔히 자식 입장에서 어떤 부모를 만났고, 어떤 집에서 태어났는지, 부모의 재력과 자식의 팔자를 뜻하는 말로 위와 같은 단어들을 쓴다. 혼테크. 이 역시도 결혼하는 입장에서 경제력 있는 배우자를 잘 만났다는 의미를 할 때 위와 같은 표현을 쓴다. 그런데 부모 입장에서 어떤 자식을 보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딱히 표현하는 단어나 표현이 없는 것 같다. 직업상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서 여러 가지 고민이 많으신 분들도 보게 되는 일이 잦다. 사업의 실패, 배우자와의 이혼, 믿었던 지인으로부터의 사기, 친구와의 폭행, 연인과의
고려대와 연세대 양교 학생들의 화합의 장인 ‘합동응원 오리엔테이션(합응)’이 한 번의 취소 끝에 12일에 열린다. 지난 3월 15일 본교 녹지운동장에서 합응이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당일 폭우로 원활한 행사진행이 불가했고 안전문제 또한 우려돼 취소됐다. 이날 양교 응원단은 행사 취소결정을 내리면서 추후에 일정을 공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양교 응원단은 합의를 거쳐 오는 12일 신촌 노천극장에서 합응을 재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형석 본교 응원단장은 “합동응원 오리엔테이션을 기다려주신 양교의 많은 신입생, 재학생들과 땀 흘리며 준비해온
AI의 등장으로 인간계에 고민이 부쩍 늘었다. 예를 들어 일상에서 쓰는 외국어의 통번역은 번역기로 웬만큼 해결되는 양상이다. 대학교 때 아르바이트로 했던 외국어 번역은 이제는 번역기들이 웬만큼 알아서 하고 있다. 외국어의 기계번역은 해당 문장이나 낱말의 사용 빈도수에 의존한다. 기계들은 인간의 언어습관을 그대로 모사하려고 한다. 그렇게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아주 전문적이지 않은 영역의 번역가는 기계가 놓친 오역의 밭에서 이삭줍기를 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시에서 한두 번 쓰이는 독창적인 시어는 번역기로 맥락에 맞게 제대로 번역되
달력 속 4월의 페이지가 펼쳐졌다. 창밖엔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며 화사함을 뽐낸다. 동시에 새 학기의 설렘은 누그러진 채, 책상 위 쌓인 과제와 책을 보며 한숨 쉬는 학생들의 모습도 하나둘 보인다. 2일부터 4일까지 파이빌 2층 강당에서는 지친 이들을 달랠 시와 차를 마련했다. 강당에 발을 디딘 순간 얼그레이, 레몬, 잉글리쉬 브렉퍼스트 등 다양한 차향이 섞인 미묘한 냄새가 코끝을 스친다. 영화가 소리 없이 아름다운 분위기를 낳고, 시와 어울리는 잔잔한 음악이 공간을 감싸는 ‘시차 적응’ 행사는 분주한
천만 관객이 열광한 영화 부터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드라마 까지. 모두 재벌가 자녀들의 마약사건을 다루고 있다. 정의로운 주인공이 이들을 응징하는 장면을 보고 통쾌해하면서도, 관객들 사이에선 “저 이야기는 어느 그룹 아들 아무개가 저지른 사건을 모티프로 했다더라”는 뒷말이 오간다. 이런 소문들이 완전히 허구는 아닌 모양이다. 지난 1일, SK그룹 최종건 창업주의 손자 최 모 씨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최 씨는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15차례에 걸쳐 변종 마약을 투약했음을 인정했다.
얼마 전, 모 제약회사에 취직했다던 지인의 오빠 이야기를 들었다. 취업한 당시의 부푼 기대감과는 달리 요즘엔 ‘울며 겨자 먹기’로 주말까지 출근한다는 거다. 저번 주부터 시행된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52시간 이상 근무할 수 없지만, 나름의 대안으로 출입 카드를 찍지 않은 채 출근해 밀린 업무를 처리한다고 한다. 위에서 지시도 없었고, 자발적이지도 않지만, 그는 이번 주말도 회사에 반납한다. 고용노동부는 작년 2월 국회에서 통과된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근거로 주당 법정 근로시간을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제32대 세종총학생회(세종총학) 보궐선거에서 ‘지평’ 선본이 78.3%의 지지율로 당선됐다. 지평 선본의 주요 공약은 △봉사장학금 수혜 명단 공시 △감사위원회 설치 △협동조합 설립 추진 △성적 프로그램 장학금 신설 등이다. 올해 세종캠을 대표할 제32대 세종총학 이비환 회장과 김동휘 부회장을 4일 총학생회실에서 만났다. - 제32대 세종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됐다. 당선 소감은 “학교를 위해 일할 기회를 주신 많은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작년 11월에 치러진 총학생회 선거를 시작으로 재선거, 보
작년에 베네수엘라 국민의 평균 몸무게가 11kg가량 감소했다. 또한 총가구의 80%가 음식부족 상태에 있다. 최근에는 정전사태로 피해가 확대되었다. 2018년 제헌의회를 통한 대선에서 현재의 마두로가 승리했고 2019년 1월에 대통령에 다시 취임했다. 그러나 국회의장이었던 과이도는 헌법 규정상 대통령 유고시에 국회의장이 임시대통령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주장하면서 자신이 임시 대통령임을 주장했다. 2018년 5월에 실시된 대선이 주요 야당후보가 가택연금 등으로 출마할 수 없는 상황에서 치러진 불법선거여서 마두로를 대통령으로 인정할
변화를 가져오는 교육권운동이 되길 매년 4월이면 고정적으로 보도면에 등장하는 소재가 있다. 오랜 기간 총학생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교육권리찾기운동(교육권운동)이다. 제51대 총학생회(회장=김가영)는 △개설강의확대 △이공계 실험환경 개선 △한자졸업요건폐지를 중점적으로 요구하며 수강신청제도 개선, 성적공시제도 개선, 드롭제도 부활 등의 공통의제를 제시했다. 몇 년째 제시하고 있지만, 해결되지 않아 또 다시 등장한 의제들이다. 반복해서 요구함에도 학교와의 협의 과정에서 관철되지 못하는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계속적으로 개선을
조은결 전문기자
제51대 서울총학생회 ‘시너지’(회장=김가영, 서울총학)가 학기 초부터 진행한 ‘2019교육권리찾기운동’이 3월 한 달간의 활동을 지나 ‘4.10 총궐기’에 다다르고 있다. 이번 교육권리찾기운동은 과·반 단위 학생회까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의제별 TF’활동 및 ‘드랍제도 부활’, ‘성적공시제도 개선’ 등 총학차원의 의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TF로 진행된 세 가지 의제는 각각 ‘개설과목 수 확대’, ‘한자 졸업요건 개선’, ‘이공계실험환경 개선’으로, 각 단위의 학부·학과장에게 결정 권한이 있는 사안이다. 주된 참여주체가 과·반
한반도가 화마에 휩싸였다. 하룻밤 사이 강원도엔 국가재난사태가 선포됐고, 포항과 부산 등 다른 지역에도 재발화로 인한 산림 피해가 이어졌다. 특히 강원도 고성과 속초 일대의 화재 피해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막심한 재산피해는 물론이고 인명피해까지 발생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번 산불은 수많은 이재민들의 평범한 일상에 까만 잿더미만을 남겼다. 그런데 때 아닌 ‘이석(離席)’ 논란이 불붙었다. 이번 화재와 관련해 후속 논의가 시급한 이 시점에, 정치권에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이석 시점을 두고 논쟁이 분주하다. 국가재난사태가
본지 1871호에 ‘익지 않은 사과는 쓴 맛일 뿐’이 게재된 지 어느덧 3주가 지났다. 이에 본지는 칼럼과 외부 피드백에 대한 고대신문의 대응에 관해 학생, 교수, 언론인, 인권단체의 여러 의견을 구했다. 일간지 기자 A씨 논란이 된 고대신문 칼럼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표현의 자유’였을 겁니다. 그러나 그 칼럼에서 굳이 성소수자 사례를 예로 들었어야 할까요. 외국인이나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나 비하로 읽힐 수 있는 문장을 피하는 것과 비슷한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글의 사실 관계나 논리의 문제가 아닌
2018년 고려대에는 2327명의 정규학부생을 포함한 4850명의 외국인학생이 함께했다. ‘아름다운 캠퍼스풍경에 빠졌다’, ‘역사 깊은 SKY 대학교라서 왔다’, ‘한국에서 공부해보는 것이 꿈이었다’ 등 저마다 다른 이유로 고려대를 찾았지만, ‘한국 학생들과 교류하며 평범한 대학 생활을 즐기고 싶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안정적 정착 돕는 생활 서비스 낯선 곳에서 각자의 유학 목표에 집중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생활 기반이 필수적이다. 2016년 개설된 글로벌서비스센터는 외국인 학생들의 한국 적응을 돕기 위한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본교의 한자인증졸업요건 제도에 대한 학생들의 개선 요구가 지속되고 있다. 학생들의 한자이해 소양을 함양하기 위해 2004년 도입된 한자인증졸업요건(한자인증)은 2011년 이후 단과대 자율에 맡겨진 후, 현재는 24개 학과에서 시행 중이다. 하지만 한자인증이 본래의 시행 취지에 벗어난 유명무실한 제도가 됐다며 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자인증졸업요건 도입의 역사 한자인증은 어윤대 총장 재임 시기에 도입됐다. 당시 학교본부는“대학생의 기초적인 학문 소양을 위해서는 한자에 대한 이해와 구사 능력이 필요하며 기업체 등
다소 포근해진 날씨에 성북천에 드리워진 벚꽃이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조은비 기자 julie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