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딩동 딩동댕 유치원~” EBS 장수 유아프로그램 은 코흘리개시절 누구나 한번은 본 프로그램일 것이다. 당시 주인공 뚝딱이가 소원을 이뤄주는 요술 방망이를 휘두른 것이 동심을 자극했지만, 뚝딱이 아빠가 들려주는 동화 이야기만큼 재밌지는 않았다. 김종석(서정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뚝딱이 아빠’로서 아이들에게 재미난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우리에게 추억으로 남아 있는 김종석 교수를 그가 직접 운영하는 팔당댐 앞 카페에서 만났다. - 많은 분이 ‘뚝딱이 아빠’를 오랜만에 볼 것 같아요
스쳐가는 인연은 그냥 보내라법정함부로 인연을 맺지 마라.진정한 인연과 스쳐가는 인연은구분해서 인연을 맺어야 한다.진정한 인연이라면 최선을 다해서좋은 인연을 맺도록 노력하고스쳐가는 인연이라면무심코 지나쳐 버려야 한다.그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헤프게 인연을 맺어 놓으면쓸 만한 인연을 만나지 못하는 대신에어설픈 인연만 남게 되어 그들에 의해삶이 침해되는 고통을 받아야 한다.인연을 맺음에 너무 헤퍼서는 안 된다.옷깃을 한 번 스친 사람들까지인연을 맺으려 하는 것은 불필요한 소모적인 일이다.수많은 사람들과 접촉하고 살아가고
“Isn’t she lovely, Isn’t she wonderful, Isn’t she precious” Stevie Wonder의 라는 노래 가사다. 가사를 귀 기울여 듣지 않았을 때는 단순히 연인에게 바치는 노래인 줄 알았다. 그런데 눈이 보이지 않는 스티비 원더가 딸을 생각하며 만든 노래라는 것을 알고 가사를 음미하며 들으니 마음이 뭉클해지는 것이 같은 부모로서 그 마음이 200% 공감되었다. “아이를 낳아야 어른이 된다”는 옛말처럼 아이를 낳고 나서야 비로소 알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것
SNS를 통해 서로가 무엇을 하는지 쉽게 알 수 있는 세상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SNS에 일명 ‘힙하다’고 하는 멋진 모습을 주로 드러낸다. 가공된 내가 남들에게 보여지는 지금, 사람들이 아는 모습은 ‘진짜 나’의 극히 일부는 아닌지 생각해본다. 그래서인지 인파를 떠나 혼자 집에 가는 길 창밖을 보고 있노라면 허전함이 더 강해진다. 2015년 발매된 인디밴드 ‘치즈’의 앨범 에 수록돼있는 ‘퇴근시간(달총 작사 · 구름, 달총 작곡)’은 온전한 나만의 시간이 생겼을 때 몰려오는 공허함에 대해 노래한다. 곡의 초반부, 사람
시는 곱고 다정한 말로 된 글이라기보다 멀쩡한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글이라고 한다. 이 말엔 편한 힐링의 언어가 중병까지 치료해주지는 못한다는 뜻이 들어 있다. 우리는 병들었는데도 멀쩡할 때가 많다. 시는 또 평화를 선전하지 않고 갈등을 일으키려 하는 글이라고 한다. 덮어 두면 좋을 문제들을 파헤치려 할 때가 많은 것이다. 온갖 현행 질서에 의문을 던지며 위장된 평화에 반대하는 것이 문학의 한 소임이어서 이리라. 고통을 덮는 치유는 치유가 아니고 분쟁에 눈감는 평화는 평화가 아닐 것이다. 그것은 아프지 말라고만 권하는 힐링이며 계
수많은 고대인들이 분노하고 탄식했다. 교육부의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고려대학교 회계부분감사 결과가 발표됐다. 법인회계 및 재산관리 항목에서 22가지의 지적내용과 이에 따른 처분결과가 공개된 것이다. 개교 114주년의 기쁨도 잠시, 최악의 ‘회계비리 참사’를 맞은 캠퍼스엔 학내 구성원들의 불신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회계감사 지적사항을 그대로 늘어놓으면, 그 자체로 고려대의 치부다. 몇몇 교직원은 500만 원 상당의 황금열쇠를 사고 이를 교비(등록금)회계로 집행했다. 한 교수는 국가연구과제 회의록을 허위로 작성해 3000만 원
모처럼 신선한 활기가 캠퍼스에 가득했다. 엄마아빠 손을 꼭 잡고 피크닉을 온 꼬까옷 어린이부터 오랜만에 모교를 둘러보던 백발의 교우까지. 5월 5일, 따뜻한 봄 날씨에 개교기념 114주년을 맞아 학교를 찾아온 이들은 그야말로 ‘축제’를 즐겼다. 메인 무대였던 중앙광장엔 다양한 부스가 운영됐다. 나눔 바자회 및 직거래장터, 먹거리, 운동부 스포츠체험, 포토존 등이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여자 교우회에서 운영했던 고성군 산불 피해 돕기 바자회 부스는 특히 더 큰 의미를 더했다. 인촌기념관에서 진행된 ‘개교 114주년 기념식 및
조은결 전문기자
2016년 기준 한국에서 소득 상위 10%가 전체 소득의 43%를 가져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엔 50%를 넘게 차지했다는 조사 자료도 있다. 연봉 상위 10%에 진입하기 위한 경계값은 약 6700만 원이다. 2200만 원 선인 중위값과 대조되는 수치다. 외환위기 즈음부터 양극화 구조가 극심해지기 시작했다. 노동시장 유연화를 빌미로 비정규직이 양산됐다. 비정규직은 정규직 임금의 절반쯤 받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자의 임금도 벌어져갔다. 1970년대까지 엇비슷하던 둘 간의 임금은 이제 두 배 가까이 차이 난다. 2000년대
일제강점기에 사할린으로 이주한 우리 동포들이 운영하는 ‘새고려신문’이 폐간 위기에 처했다. 올해로 창간 70주년을 맞았지만, 사할린 한인 2, 3세대들이 우리말을 거의 하지 못하면서 자연스레 독자 수가 급감하고, 한글을 쓸 줄 아는 기자를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심지어 소련 연방이 해체된 이후 재정 지원이 끊기면서 얼마 안 되는 후원과 남아 있는 기자들의 희생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 러시아 극동 사할린의 바람만큼이나 차디찬 현실이다. 성정모 전 새고려신문사 사장을 안산의 작은 아파트에서 뵈었다. 2000년대 초기에 우리나라로
1970년대 인적자원관리분야에서 시작된 일-생활 균형은 더 이상 일부의 언어가 아니다. 일생활의 균형(Work-Life Balance)의 약자인 ‘워라밸’이 일상용어로 쓰일 만큼 이에 대한 관심은 전사회적으로 높고, 사회정책적으로는 어린자녀가 있는 부모들이 주 타겟이 된다. 생애주기상 일터와 가족의 요구가 가장 큰 시기를 살아가는 이들은 시간압박과 갈등을 호소하고 있다. 그 정도는 사회적재생산 위기의 한 원인으로 지적될 만큼 심각하다. 우리는 왜, 어린자녀를 돌볼 시간이 없을 정도로 시간이 없을까? 우리는 왜 어린이집과 유치원으로도
1875호는 개교기념호였다. 이에 따라 총장, 이사장 등의 축사가 1~4면을 채웠다. 하지만 기사도 아닌 축사가 신문 전반부의 네 지면씩이나 차지했어야만 하는지 의문이다. 게다가 총학생회장들의 축사보다도 앞선 3면에는 고려대와는 사실상 아무 상관이 없는 서울대, 연세대 총장들의 축사가 있는데, 소위 SKY라 불리는 학벌 카르텔이 무비판적으로 수용되고 반영된 것 같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5면의 기사 제목은 ‘작년 총학이월금 논란’을 담았다. 하지만 막상 기사를 읽어보면 총학 이월금 문제는 기록물 이관 안건보다 뒤쪽에,
장정윤 전문기자
1994년 유엔개발계획(UNDP)에서 발간한 는 “국가 외부로부터의 군사적 위협”으로 정의되는 전통적인 안보 개념을 “인간에 대한 위협”으로 확장했다. 안보의 주된 관심대상을 국가에서 인간으로 전환했을 뿐만 아니라, 협소한 의미의 안보 개념에서 탈피하여 경제, 식량, 보건, 환경, 개인, 공동체, 정치안보를 포괄하는 ‘인간 안보’를 주창했다. 국제정치 학계에서는 ‘인간 안보’가 지나치게 광범위하다는 이유로 실증주의에 기반한 현실주의와 자유주의 등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지
대학에 들어오고서 교수님들과 맺게 된 관계는 대학 입학 이전 초·중·고 시절 맺었던 사제 관계와 사뭇 다르다. 개개인들이 맺게 되는 스승과의 관계가 물론 천차만별이겠지만, 나의 경험으로 미뤄봤을 때 우선 대학에서의 스승은 교수로 좁혀진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이전 학창시절에는 학원과 학교서 두 종류의 사제 관계를 맺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사교육의 메카라 불리는 대치동에서 거주했는데, 주변 대부분의 친구들이 학교의 담임만큼이나 학원의 강사들을 하루 중 긴 시간 접했다. 주변에선 보통, 학원 강사와 학생들 간의 관계가 공적인 관
대학교에서 교수님과 진정한 유대를 쌓기란 쉽지 않다.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조례와 종례를 책임졌던 담임 선생님, 일주일에 서너 번은 보았던 교과목 선생님은 우리를 알았고, 우리들 역시 선생님들과 가까웠다. 물론 특별히 나를 야단쳤던 선생님, 우리 반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선생님 등 많은 분이 있지만, 오래 그리고 자주 본 만큼 쌓이는 정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대학교의 교수님은 여러 면에서 다르다. 우리는 대부분 교수님을 어려운 존재로 느끼고, 사적으로 보내는 메일도 몇 번씩 검토한다. 이 상황에서 감정적인 교류를 하기가 쉽
늘어난 학생 수와 기본적인 장서의 부족으로 본교 도선관에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1981년도부터 졸업정원제의 실시로 인하여 학생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자 현대식 사설과 50여만 권의 장서를 갖춘 도서관마저 장서부족과 시설부족이라는 문제를 드러낸 것이다. 한예빈 기자 lima@
토끼 남순이와 남돌이는 법대 후문 밥집, ‘아미가’의 유명인사입니다. 보금자리를 마련한지 2주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입소문을 톡톡히 타고 있죠. 가게 입구에 집이 있기 때문에 끼니를 해결하러 온 손님들이 들고 나며 한 번씩 봐주세요. 언뜻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더 하얀 털을 가진 친구가 남돌이랍니다. 먹성이 좋은 남순이가 좀 더 크기도 하고요. 동대문 청계천에서 처음 ‘아미가’에 왔을 땐 정말 작았던 남돌이와 남순이는 2주 만에 쑥쑥 커서 몸집이 불어나 새 집을 가지게 됐어요. 좀 더 크면 공원에서 산책도 시켜 줄 예정입니다. 가
이 책을 읽은 건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1학년 즈음이었다. 당시에 내가 좋아하던 가수의 라디오에서 주구장창 이 책을 광고했기에 오기로 샀었다. 사놓고 읽지 않다가 그 가수가 DJ에서 하차할 때쯤 ‘아 맞다!’ 하면서 읽었다. 읽으면서 별 재미를 느끼진 못했다. 소설의 시점이 너무 자주 바뀌어서 읽기 힘들었다. 소설의 주인공이 살아가는 삶과 그 시대가 나의 그것들과는 괴리가 매우 컸다. 확실히 한 번 들면 놓지 못하고 계속 읽는 그런 부류의 책은 분명히 아니다. 그런데도 가끔 먼저 문장이 생각나고, 그 문장이 적힌 부분이 생각나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는 근대성의 출현을 이야기하는 대표적인 기구로 병원과 학교, 감옥을 예시로 든다. 저서 에서 푸코는 근대 이전의 권력이 개인을 통치하는 방식으로 개개인의 생명과 신체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점을 드러냈다. 반면 이로부터 일어나는 폭동 등의 반작용을 상쇄할 수 있는 개선된 방식으로서 권력은, 외적인 통제 대신 개인이 스스로 체제와 제도에 복속하는 ‘유순한 신체’로 훈육되는 형식으로 변화했음을 말한다. 그중 감옥은 처벌기구로서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여준다. 전근대 시대 감옥 형태가 지하 감방에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