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층부터 6층까지, 서울캠 학생회관 복도가 학생들로 꽉 찼다. 본교 공연 동아리들이 복도를 연습실 삼고 있어서다. 서울캠 학생회관에는 세 곳의 동아리 연습공간이 있지만, 동아리 수와 인원 규모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상황은 세종캠도 마찬가지다. 동아리방이 작아 연습하기 불편하고 대체공간인 ‘진달래관’도 이용자가 많아 자주 사용할 수 없다. 연습공간을 마련하지 못한 이들은 자연스레 복도로 밀려난다. 게다가 이 복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서, 동아리 부원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돌아가며 자리를 맡기도 한다. 공간 예약사이트 ‘
박찬욱 감독의 드라마 은 연기를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꽤 흥미진진한 논점을 제시하는 드라마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찰리(플로렌스 퓨)가 무명배우라는 지점이 우선 그렇다. 만일 이런 지점이 없었다면 은 그저 평범한 스파이 장르에 머물렀을 수 있다. 하지만 스파이 대신 연기자를 작전에 투입한다는 이 드라마의 기가 막힌 설정은 이 작품을 스파이 장르 그 이상의 재미와 성취를 만들어낸 중요한 요인이다. 스파이 소설의 대가 존 르 카레의 원작을 드라마화한 이 작품은 1979년 유럽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
바야흐로 ‘크리에이터’ 전성시대다.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쉽게 접근하고, 취향에 맞게 골라 즐길 수 있는 ‘1인 미디어’는 이제 현대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문화생활의 창구가 됐다. 단순한 유행을 넘어 새로운 사회현상으로 자리 잡은 1인 크리에이터는 매력적으로 사람들을 사로잡은 한편, 이들을 둘러싼 논의 또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대세가 된 ‘1인 크리에이터’ ‘1인 크리에이터’는 현 시점 가장 촉망받는 직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전에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게임과 개그방송 등을 하는 ‘BJ(브로드자키)’로 불리며 B
‘낮’ 다양한 재미에 몸을 맡겨봐 축제하면 빠질 수 없는 게 음식이다. 민주광장 곳곳에서 풍기는 기름진 냄새가 배고픈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곱창부터 시작해서 코코넛 새우, 케밥 등 이색적인 먹거리의 향연 속에서 꿋꿋이 한 자리를 차지한 ‘칵테일 팩토리’ 부스가 눈에 띈다. 이과대 15학번인 이 모씨는 축제 첫날부터 이틀 연속 칵테일을 사 먹었다. “먹을 것만 가득한 가운데 이렇게 칵테일을 판매하는 부스가 있어 기뻤어요. 한 잔에 5500원이라는 가격은 조금 아쉽지만, 나름 만족스러워요.” 축제는 학생들의 마음을 활짝 열게 만든
“마을은 절대 작지 않아요. 마을에는 많은 가능성이 담겨 있습니다.” 강선규 서대문구 사회적경제마을자치센터장은 2011년 즈음부터 마을공동체 활동에 앞장섰다. 서울특별시가 정책으로 마을공동체 만들기를 독려하기 전이다. 사람들이 서로 부둥켜 살 때 삶의 짐을 덜 수 있다는 강선규 센터장은 모든 문제가 개인의 몫이 된 오늘날, 마을에서 더 나은 삶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23일 서대문구 카페를 찾아 마을에서 사는 삶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오랫동안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셨습니다. 이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마포구 성미산 아래 빌라촌에는 ‘성미산마을’이 있다. 마을 사람들이 한데 모여 즐거운 일을 계획한다. 마을 초입 ‘문턱 없는 밥상’에는 ‘형편껏 내도 괜찮습니다’가 쓰여있고, 성미산 학교 간판에는 ‘불은 끄고 관심은 켜고’라고 적혀 있다. 오며 가며 마주하는 주민들은 서로 반갑게 안부를 묻는다. 매해 5월 넷째 주에 열리는 마을 축제를 위해 마을 사람들이 분주하다. 이웃이 우리 기억에서 흐릿해져 가는 날. 성미산마을은 소중한 마을공동체의 가치를 지키고 있었다. 빠이부터 짱구까지 마을극장에서 한바탕 지난 23일, 성미산 동네 꼬마들이
서울시의 ‘마을공동체 만들기’ 정책이 올해로 7년 차를 맞이했다. ‘마을공동체 만들기’는 산업화와 도시화로 단절된 이웃 간의 관계를 회복하고, 마을의 문제를 시민들이 공동으로 해결하는 역량을 증진하고자 추진돼왔다. 현재 약 20만 명의 시민들이 마을공동체에 참여해 함께 여가를 보내거나 공동의 문제를 고민하는 등의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각 마을공동체에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기획·추진하는 가운데, 지원 방식을 두고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마을공동체 만들기’ 정책의 현안을 짚어봤다. 8배
이희수중앙대 교수·교육학과 최근 고려대는 SK하이닉스와, 연세대는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관련 계약학과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울대, 반도체 인력은 대학원서 육성 검토’란 총장의 인터뷰 기사 제목이 눈에 들어온다. 성균관대는 이미 삼성전자와 함께 하는 계약학과인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청년 취업의 난 시대, 파격적인 지원 아래 고용이 보장되는 이들 대학은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반면 일각에서는 계약학과가 대학의 본질을 흐리고 대학을 취업 양성소로 전락시킨다는 의견도 있다고 한다. 필자가 보기에는 이분법적으
2021학년도부터 고려대는 SK하이닉스, 연세대는 삼성전자와 함께 시스템반도체 부문의 계약학과를 신설한다. 졸업 후 해당 기업 취업이 보장된다는 이점으로 계약학과는 수험생과 취업준비생의 이목을 끌고 있다. 계약학과 신설로 변화하는 대학 교육환경에 ‘기업에 맞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는 호평과 ‘대학의 본질과 취업시장의 균형을 무너뜨린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중이다. 산업정책 영향, 취업 보장 계약학과 증가해 계약학과는 정부기관, 산업체 등이 대학과의 계약을 통해 개설하는 학과다. 이는 졸업 시 채용을 보장하며 특수 교육과정을
사회봉사단(단장=어도선 교수)이 4.18기념관 앞 부스에서 21일과 22일에 ‘KUSSO 한마당’ 부스를 열었다. ‘KUSSO 한마당’은 그린플랜트, 목화 프로젝트 등 5개의 이벤트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됐다. 이번 행사의 총 책임을 맡은 김하람 사회봉사단 11기장은 “축제 기간이기도 해서 평소 봉사하던 프로그램에 놀이적인 측면을 추가했다”고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22일 오후 2시, 플라스틱 컵을 하나씩 들고 그 안에 흙을 채우는 ‘그린플랜트’ 테이블 단원들의 손길에 조심스러움이 가득했다. 그린플랜트는 일회용품 사용
‘오백 년의 기억, 삶과 죽음을 입다’. 본교 박물관(관장=전경욱 교수) 기획전시실에서 이번 달 2일부터 8월 23일까지 청산 이씨 문중 출토복식전이 열린다. 이번 특별전에 전시된 54점의 복식은 지난 2006년 청산 이씨 문중 묘역 천묘 중 석탄공 이기남과 부인 광산 김씨, 그리고 차남 성재공 이서용의 묘에서 수습된 수의(壽衣)와 수례지의(襚禮之衣)다. 석탄공 묘 출토유물로 시작되는 전시관 초입에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아청색 액주름’이다. 배성환 본교 박물관 학예사는 “보통 수의라고 하면 시신에 입히는 삼베 재질 옷을
돈이 부족해서, 법을 잘 몰라서, 각종 법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본교 법학전문대학원(법전원) 공익법률상담소 CLEC(Clinical Legal Education Center)는 이처럼 법적인 자문에 접근이 어려운 법률취약계층에게 무료상담을 제공하는 학내 리걸 클리닉(Legal Clinic)이다. 교수 소장단과 학생 회장단으로 이뤄진 CLEC는 2009년에 설립된 이후로 학생과 지역주민에게 무료로 법률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법전원 학생들은 이곳에서 법학 실무교육을 받는 등 예비 법조인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해나가는 중
지난 21일, 동원글로벌리더십홀 앞에서 성문화주간행사 ‘돈이 되는 몸?’ 판넬 전시회가 열렸다. 성평등센터 서포터즈의 주최로 진행된 전시회는 성매매 문제와 웹하드 카르텔 등 최근 사회적으로 주목받은 성 착취 문제를 주제로 삼았다. 전시회는 성평등센터 서포터즈의 설명과 함께 성 착취 문제를 소개하는 판넬을 관람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판넬을 제작한 서포터즈는 돈을 위해 여성의 몸을 쉽게 사고팔 수 있게 된 사회 구조의 문제에 주목했다. 이들은 성 착취 범죄가 한국 사회에 만연하며, 특히 청소년과 노년층, 취약계층 사이에 성매매가 널리
여당 원내대표는 현 남북관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22일 오후 5시, 세종캠 석원경상관 112호에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인영 의원 초청 특강이 열렸다. 강의실을 가득 채운 100여명의 학생 앞에 선 이 대표는 ‘한국 민주주의와 남북관계의 전망’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본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에 제20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이인영 대표는 8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로 당선되며 당찬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인영 대표는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모든 국민이 권력을 가진,
축제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지만,씁쓸한 모습도 있었다. 축제 첫째 날인 21일 오후 장애인권위원회(위원장=이선영) SNS에 ‘이동권은 누구에게나 있는 기본적인 권리입니다’로 시작하는 글이 올라왔다. 학생회관 중앙계단 근처 장애인 주차구역 위에 세워진 무대와 부스를 지적하는 내용이었다. 이선영 장애인권위원장은 “글을 올린 후 한 시간 뒤에 총학 인권연대국장에게 연락이 왔다”며 “총학과 축제준비위원회 측에서 수요일 오전에 학생회관 무대 쪽 장애인 주차구역을 비워줬다”고 말했다. 이어 “축제 전에 이미 장애인 주차구역을 지켜달라고 총학에
제33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단 선거가 9월로 연기됐다. 일반대학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이정우, 원선관위)는 13일부터 17일 오후 1시까지였던 후보자 1차 등록 기간을 23일 오후 5시까지로 연장했지만, 입후보를 희망한 지원자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 일반대학원 총학생회(회장=이정우, 원총)의 임기가 만료되는 7월 31일 자정 부로 임시 총학생회장단이 구성될 예정이다. 임시 총학생회장은 현 총학생회장의 임명으로 선출되며, 제33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단 선거는 9월에 재개된다. 원선관위 측은 “대학원생들의 투표율이 매우
쓰레기통 주위에 옹기종기 모여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들과 이를 피해 지나가는 학생들. 본교 캠퍼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학내에 형성된 암묵적 흡연 장소에 많은 비흡연자들이 불편을 호소하지만,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실질적인 조치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흡연장소, 법률상 단속은 어려워 암묵적 흡연장소는 학교 곳곳에 분포한다. 정경대 후문, 민주광장 등나무, 생명과학관 동관 등 학교에서 설치한 빨간 쓰레기통 주변에 흡연자들이 모이며 자연스레 형성됐다. 학교에서도, 학생회에서도 공식적으로 지정하지
어딜 가나 비슷하다. 번화가 가게들은 상위 차트에 수록된 최신가요를 무한반복 재생하는 데 여념이 없다. 가수도 다르고 곡 제목도 다르지만, 비슷한 후렴에 비슷한 가사다. 반복되는 리듬에 귀는 피로하다. 황세헌(남·48) 사장은 획일적이고 몰개성적인 도시의 단면을 비집고 ‘골목 바이닐&펍’에 자리를 잡았다. “대로변의 흔한 음악과는 다른 것”을 추구하는 그의 가게는 오후 7시에 문을 연다. 벽면에는 옛날 흑백 영화가 틀어져 있다. 서울의 휴일(1956년 作). 소리도 안 나오고 자막도 없다. 턴테이블이 흥얼거리는 레코드음악이 그 자리
여행지의 아름다운 배경을 벗 삼아 인상적인 사진을 남기고 싶어, 친구에게 카메라를 맡기지만 결과물이 100% 만족스럽긴 쉽지 않다. 잊고 싶지 않은 특별한 순간을 완벽한 포즈와 구도의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마법 같은 앱이 있다. 2017년 12월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앱스토어 사진 및 비디오 유료 앱 순위 1위를 달성하며 줄곧 카메라 앱 순위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는 촬영 부탁 앱 ‘소브스(SOVS)’이다. 17일, 소브스가 입주해 있는 서울 삼성전자 R&D 캠퍼스에서 공동대표 박조은(생명대 식자경14) 씨와 소수영(경영대 경영1
2018년 6월, 새벽 비 오는 날에 자취방 베란다에서 찡찡 울고 있던 새끼고양이를 보았습니다. 잘 보이지도 않을 만큼 조그마한 고양이는 곧 죽을 것처럼 비를 잔뜩 맞고 덜덜 떨고 있었습니다. 적어도 이틀 동안은 어미가 이 아이를 발견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두어야 한다더군요. 그리고 여전히 비가 오던 그 다음 새벽, 베란다에서 고양이 사체를 볼 수는 없겠다 싶어 구조한 것이 첫 만남이었습니다. 손 떨릴 만큼 나오는 병원비는 한 생명을 덜컥 맡게 된 대가라고 생각했습니다. 생후 1개월의 조그마한 몸은 태어나서 한 일이 고생밖에 없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