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아이 교육에 관심이 많았다. 아빠가 된다면 학원은 많이 보내지 말아야겠다고, 자연에서 뛰놀 수 있는 유년기를 만들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공부보단 친구들을 소중히 여겼으면 했다. 책상보단 놀이터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으면 했다. 예전 ‘아빠, 어디가’란 프로그램에 나왔던 ‘윤후’처럼 예의바르고 따뜻한 아이로 키울 것이라고 굳게 마음먹었었다. 그래서 아내가 임신한 뒤 가장 처음 사서 본 책도 자연과 놀이와 관계를 중시하는 북유럽의 육아 방식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우리나라의 정형적인 교육시스템 아래서 남들과 조금은 다르게,
우리의 일상은 가짜뉴스가 판을 치고 포털은 온통 유명 연예인의 스캔들로 도배된 채 흘러간다. 믿을만한 언론사들은 모두 다른 목소리를 내 무엇이 진짜인지 혹은 가짜인지 알아볼 수도 없다. 그 중심에 진실과 거짓의 경계를 파헤치는 신생 언론사 뉴스톱이 자리 잡고 있다. 팩트체크 전문 미디어, 뉴스톱 대표 김준일(신문방송학과 93학번) 교우를 만나 대한민국 저널리즘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물었다. - 뉴스톱은 어떤 미디어인가 “뉴스톱(NewsToF)의 ‘톱’은 ‘True or Fake’의 줄임말이다. ‘진실과 거짓을 가른다’는 의미다. 동
4일 정오 제51회 KU창의융합포럼 ‘신화장구지(新花長舊枝), 새 꽃은 옛 가지에서 피어나니: 21세기 문화유산 활용법’ 강연이 미래융합기술관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의 강사로 선 정재숙 청장은 문화유산을 활용해 과거와 현재를 융합·통섭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강연장에는 정진택 총장을 비롯한 교무위원, 교수, 교직원, 학생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정재숙 청장은 문화유산을 ‘신화장구지’라고 표현한다. ‘새로 피어나는 꽃은 옛날 묵은 가지에서 피어난다’는 신화장구지의 뜻처럼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활용하면 민족 문화를 계승하는 동시
6일 민주광장에서 3차 고대집회가 열렸다. ‘사망한 정의를 보내는 장례식’을 주제로 열린 이번 집회에는 250여 명의 재학생과 교우가 모였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입시비리 의혹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학내로 의제를 국한했던 1·2차 집회와 달리, 3차 집회에서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향한 직접적인 비판이 쏟아졌다. 3차 집회 집행부는 검은 양복을 차려입고 집회에 나섰다. 오후 7시경 주최자는 선언문을 낭독하며 1부를 시작했다. 선언문은 “정의가 이미 사망했음을 확인했으므로 정의를 보내주는 장례식을 연다”는 말로 끝났다.
8 월 3 일 제 5 1 대 서 울 총 학 생 회 ‘SYNERGY’(회장=김가영, 서울총학) 주최로 열린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 입시부정 의혹 진상규명 촉구’ 2차 고대집회가 어수선한 분위기 가운데 마무리됐다. 미숙했던 집회 진행을 두고 서울총학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비판이 일었다. 서울총학에 모든 역할을 위임했던 1차 고대집회 집행부(대표=오정근)는 2차 집회 때 서울총학이 보인 일련의 행태를 규탄하고 나섰다. 부실했던 2차 집회, 서울총학 책임론 대두해 8월 30일 서울총학 주최로 학교 측에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고대인의
가득 찬 운동장에서 응원을 2019 고연전을 찾은 고대생들이 관중석을 가득 채운 채 응원하고 있다.양가위 기자 fleeting@텅 빈 운동장에서도 응원을 고연전의 둘째날 경기가 취소됐지만, 89학번 교우들은 끝까지 경기장을 지키며 응원을 펼쳤다.사진제공│최용식(전산학과 89학번) 교우
2019년 2학기 ‘진리·정의·자유를 향한 인문학적 성찰’ 첫 강연이 5일 오후 3시 30분 교양관 602호에서 열렸다. 연세대 문정인(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명예특임교수와 본교 최장집(정경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가 강단에 섰다. 양교가 자랑하는 명사들의 강연을 통해 인생에 도움이 되는 통찰을 얻기 바란다는 정진택 총장의 축사와 함께 시작된 강연에는 400여 명의 학생이 참석했다. 평화를 위해서는 ‘신뢰’가 바탕 돼야 해 문정인 교수는 ‘한반도 평화론’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먼저 문 교수는 평창올림픽 개최와 더불어 북한과의 교
4년 만의 승리였다. 지난 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고려대와 연세대의 정기전 농구 경기에서 고려대가 82:71로 승리하며 지난 2년간 당했던 정기전 패배를 설욕했다. 고려대는 8월 MBC배 우승과 더불어 정기전까지 승리하며 대학농구 최강자의 자리를 굳히게 됐다. 장점인 높이는 살리고 열세로 평가받던 가드진도 활약하며 1쿼터부터 4쿼터까지 한순간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1쿼터 초반부터 정호영(사범대 체교18, G)의 3점 슛이 연달아 들어가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우석(사범대 체교18, G) 또한 3점 슛을
세종캠에서 오송역으로 가는 15인승 편도 셔틀버스가 9월 한 달 동안 매주 금요일 오후 3시에 시범운행된다. 셔틀버스는 학술정보원 앞에서 타면 되고 오송역 입구에서 정차한다. 그간 학생들은 오송역까지 비싼 요금을 감수하고 택시를 타거나 많은 시간을 들여 버스를 이용했다. 정기 운영 여부는 시범운행 이후 결정될 예정이다. 기차 노선이 불편한 지방 거주 학생들 수도권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주로 조치원역의 무궁화호, 새마을호를 통해 귀경한다. 하지만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사는 학생들에게 조치원역은 이용하기엔 난감한 출발점이다. 조치원역에서
2019 정기고연전 아이스하키 경기는 고려대의 패배로 끝이 났다. 고려대는 작년 정기전 승리 이후, 지난 1년 동안의 수차례 패배를 뒤집지 못한 채 최종 스코어 1:4로 경기를 마쳤다. 아쉬움에 선수들은 울음을 터뜨리며 빙판 위에 주저앉고 말았다. 공허한 뱃노래가 경기장을 울 렸다. 1피리어드는 심현섭(사범대 체교16, GK)의 선방이 돋보였다. 경기 시작 직후 강민완(사범대 체교19, RW)의 차징 페널티로 고려대는 숏핸디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연세대는 파워플레이 기회를 살리지 못 한 채 슈팅을 이어갔다. 수적 열세 상황에서도
정기전 개막전인 야구 경기에서 고 려대가 연세대에 3:6으로 패했다. 7회 연세대 백도렬(연세대18, 좌익수)에게 2루타를 허용한 것이 결승타로 이어지며 뼈아픈 패배를 했다. 고려대 타선은 최현준(사범대 체교18, 1루수)의 재치 있는 주루플레이로 3회에 1점을 낸 것과 6회 상대의 실책으로 2점을 낸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한 채 부진했다. 선취점은 연세대의 몫이었다. 2회 김주한(연세대16, 3루수)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3회 고려대는 바로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최현준이 2루수 키를
건설산업은 주거 및 생활관련 시설을 생산하면서, 경제의 기초가 되는 사회간접자본의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중요한 산업이다. 이전보다 그 비중이 줄었다고는 하나 경제에서 차지하는 부가가치 창출비중은 전 산업의 5.6%에 달한다. 고용의 측면에서 볼 때 건설업의 취업계수와 고용계수는 각각 13.9%, 10.2%로 제조업은 물론(각각 8.8%, 8.8%) 전 산업 평균보다 높다(각각 12.9%, 8.7%). 아파트 투기와 4대강 사업 등의 굴곡진 역사에도 불구하고 건설산업은 대한민국의 경제발전 과정에서 그리고,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경영대학문형구 교수(경영학과)박명섭 교수(경영학과)공과대학김종엽 교수(화공생명공학과)서광석 교수(신소재공학부)이한선 교수(건축사회환경공학부)공공정책대학서용석 교수(공공사회통일외교학부)과학기술대학남석우 교수(디스플레이반도체물리학부)이치우 교수(신소재화학과)윤주환 교수(환경시스템공학과)최승일 교수(환경시스템공학과)문과대학김현택 교수(심리학과)임홍빈 교수(철학과)생명과학대학안병윤 교수(생명과학부)최상윤 교수(생명과학부)의과대학김린 교수(의학과)민본홍 교수(의학과)박철민 교수(의학과)정지태 교수(의학과)이과대학전승준 교수(화학과)최선규
예견된 상황이었다. 고연전 농구, 빙구 경기 티켓을 나눠주지 않는 응원OT가 학생들을 끌어들이기는 쉽지 않았다. 평소 응원 OT가 열릴 때면 학생들은 화정체육관 관중석을 모두 채웠다. 이번 OT는 행사 시작 후 2시간이나 지난 오후 8시에도 관중석 5분의 1이 겨우 찰 정도였다. 행사에는 400여 명의 학생들만이 참석했다. 티켓 없는 응원OT, 현장마저 조용 화정체육관 밖은 “티켓 영향이 크긴 큰가 보다”며 웅성이는 소리가 가득했다. “예년처럼 고연전 티켓 추첨의 기회가 없으니까 OT에 안 갔어요. 매번 진행 방식도 똑같은데 이번
구름의 경계는 언제나 뭉특하다. 어린 아이의 손에 찢긴 솜사탕처럼, 새벽녘에 자욱하게 퍼지는 안개처럼, 명확한 구분이 없는 형체다. 뜨거운 여름의 어느 날, 초등학생인 사촌 동생의 여름 방학 숙제를 도와주다 그림일기의 모든 장면마다 비슷하게 나타나는 형태를 발견하였다. 규칙적이고 굴곡진 타원형의 구름. 그것은 10여 년 전 내가 그린 그림과도 매우 닮아있었다. 어린 날 아이의 시선으로 하늘을 바라보고 그림을 그릴 때, 우린 이기적으로 구름 들을 구획해버리곤 했다. 우리가 오역해버린 것은 구름의 테두리가 다가 아니다. 흔히들 알고 있
수수한 옷차림에 아직은 앳된 분위기지만, 랩 하는 모습은 프로 못지않다. ‘안병웅’은 시들시들한 ‘쇼미더머니’ 시즌 8에 단비 같은 신선함을 선사했다. 1차, 2차, 3차 경연을 뚫고 올라왔지만, 끝내 프로듀서들에게 방출 당하고 말았다. 반면 경연에서 지고도 패자부활전을 거쳐 프 로듀서들의 선택을 받은 래퍼 중에는 그들 중 몇몇이 이끄는 레이블에 속한 사람도 더러 있었다. 래퍼들의 세계에서도 인맥은 무시할 수 없는 거 같아 씁쓸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은 한영외고 재학 당시 단국대 의대 연구소에서 2주 인턴을 하며 병리학
아쉽다. 열심히 싸워준 선수들이 고연전에서 진 것도 그렇고, 태풍으로 토요일 행사가 취소 된 것도 그렇다. 이번엔 이기리라 성원했던 학생들은 털래털래 발걸음을 옮겼다. 그래도 고 연전이 좋은 게 뭔가. 경기는 지더라도 푸지게 먹고 마시며 재미나게 어울려 놀았으니 그만이 다. 경기점수가 어떻든 잘 노는 사람이 이기는 거다. 게다가 이번 주엔 추석이 기다린다. 학내 게시판엔 동아리 포스터가 덕지덕지 붙었다. 신입부원을 모집하기 위해 동아리들은 홍보에 열심이다. 요즘엔 학점 향상, 취업 스펙에 도움될 만한 ‘쓸모’가 뾰족하지 않다는 이유
2019년 고연전은 태풍 링링의 내습으로 절반의 행사로 끝나버렸다. 고대인들에겐 고려대가 승리하지 못한 실망감보다 고연전을 완료하지 못한 낭패스러움이 더 짙은 주말이었을성 싶다. 고연전의 취소가 아침 일찍이 발표되었지만, 토요일 오전 하늘을 보면서 못내 아쉬워했던 학생과 교우들도 오후시간에 닥친 돌풍을 보며 수긍하였을 것이다. 양교 총장은 공동명의로 고연전 취소 안내문을 발표하면서, 고연전을 준비해온 이들을 향한 위로와 취소에 대한 고대인의 양해를 구하였다. 장소도 바뀌었고, 일정도 앞당겨졌고, 심지어 절반만 열린 고연전이었다. 학
본교 학사팀이 ‘고려대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된 졸업요건 관련 문제를 파악한 뒤 신속히 해결했다. 8월 24일 청각장애인이라고 밝힌 익명의 제보자가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본교의 ‘공인외국어인증’ 졸업요구조건에 문제를 제기했다. 청각장애인은 공인외국어 시험의 듣기 영역을 응시하기 어려워, 각 학과가 비장애인 기준으로 요구하는 성적 조건을 충족하는 데 지장이 있다는 것이다. 이 게시물을 접한 본교 학사팀은 신속하게 대응책을 마련한 상태다. 공인외국어 인증 성적은 본교의 졸업요건 중 하나다. 학생들은
밤의 공벌레(이제니) 온 힘을 다해 살아내지 않기로 했다. 꽃이 지는 것을 보고 알았다. 기절하지 않으려고 눈동자를깜빡였다. 한 번으로 부족해 두 번 깜빡였다. 너는 긴 인생을 틀린 맞춤법으로 살았고 그건 너의잘못이 아니었다. 이 삶이 시계라면 나는 바늘을 부러뜨릴 테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처럼 하염없이 얼음을 지칠 테다. 지칠 때까지 지치고 밥을 먹을 테다. 한 그릇이 부족하면 두 그릇을 먹는다. 해가 떠오른다. 꽃이 핀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면 울고 싶은 기분이 든다. 누구에게도 말 못하고 주기도문을 외우는 음독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