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 11월 3일 ‘학생의 날’에 창간한 이후, 고대신문은 독자의 응원과 격려에 힘입어 72년의 역사를 이어왔다. 이러한 독자들의 격려 또한 시대에 따라 변해간다. 최근 독자들이 고대신문에 바라는 점은 무엇일까. 고대신문 여론면 10년 치(2010년 3월 ~ 2019년 10월)를 분석해 독자의 비판과 기대를 살펴보았다. 텍스트를 분석해 도출된 불용어를 제외한 명사의 워드클라우드다.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사진’(249회)이었고, ‘인터뷰’(167회), ‘주제’(141회)가 뒤를 이었
우리나라의 기록관리 중추기관인 국가기록원에서는 공공기록물의 체계적인 수집·보존·관리를 위해 조직구성을 총 3부(기록정책부, 기록관리부, 기록서비스부) 4관(대통령기록관, 나라기록관, 역사기록관, 행정기록관)으로 나눠 업무를 분담하고 있다. 이 중 대전에 위치한 행정기록관은 충청·전라·제주 권역의 기록물 관리를 위해 2012년 개관했으며 한시·폐지기관 생산기록물과 정부간행물을 수집하고 관리한다. 각 지역의 한시·폐지기관에서 이관된 기록물들이 그대로 보존되지는 않는다. 탈산, 소독, 복원 등 각종 작업을 거쳐 보존 서고에 안착한다. 중
국가의 기록은 정부의 행정을 남기는 증거이자 당대의 사회를 담는 기억이다. 유럽의 경우 혁명 이후 관리체계를 정비한 프랑스를 시작으로 국가기록 관리가 19세기 말 표준화됐다. 우리나라는 1999년에 이르러 서야 ‘공공기관의 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기록관리법)’을 제정하고 이듬해 시행한 만큼 기록관리체계가 아직까지는 부실하다. “우리나라의 낙후된 국가기록 관리체계는 시스템의 부재와 인식 부족이 결합한 결과”라고 지적하는 곽건홍 국가기록관리위원장을 만나 국가기록체계의 현재, 그리고 나아갈 방향을 짚었다. - 우리나라 국가기록관리
본교 기록자료실은 교사(校史) 관련 기록물뿐만 아니라, 오랜 역사와 교내 구성원들의 협조를 바탕으로 한국 근현대사를 조망할 수 있는 다양한 기록물들을 소장하고 있다. 국가기록원에서는 국가적으로 영구히 보존해야 할 중요한 역사적 가치가 있는 민간기록물을 국가지정기록물로 지정해 보존을 돕고 있는데, 본교 기록자료실에서는 이중 국가지정 기록물 1호와 2호에 지정된 기록물을 보관하고 있다. 두 기록물은 해방 이후 격랑을 겪어왔던 대한민국의 탄생 과정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국가지정기록물 제1호 - ‘유진오 제헌헌법
종이신문의 존재감이 사라지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18 언론수용자 의식 조사’에 따르면 종이신문을 통한 뉴스 이용률이 2011년 44.6%에서 2018년 17.7%로 감소했다. 온라인 기사, 영상 뉴스, SNS 등 다른 매체가 신문의 역할을 대체하기 때문이다. 과거처럼 막대한 영향력으로 여론을 형성하지는 못하지만, 역사를 반영하는 종이신문의 기록적, 사료적 가치까지 사라지지는 않았다. 박순준(동의대 사학과) 교수는 “매체의 편향성을 고려해 철저한 검증을 거친다는 전제하에 종이신문의 사료적 가치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시대를
민간 아카이브가 확장되는 상황에서 퀴어, 장애인 등 공동체별로 기억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노력 중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서도 그 가해 여부를 두고 일본 정부의 왜곡이 이어지면서, 기록의 필요성이 높아지자 최근 여러 아카이브가 등장하고 있다. 공공기관인 서울기록원(원장=조영삼)도 그 흐름에 동참했다. 서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 정진성 연구팀(정진성 연구팀)이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일본군 ‘위안부’ 디지털 아카이브(‘위안부’ 아카이브)를 구축한 것이다. 지난달 25일에는 아카이브 구축 현황을 소개하고 개선안을 고민하는 '일본군‘위
우리가 과거로 가지 않고도 인류의 축적된 경험과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건 그것들이 기록으로 남아있어서다. 사람들은 기록을 통해 과거의 모습을 간접 경험하며, 현재의 삶을 후대에 남길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기록이 국가, 권력 중심으로 쓰여져 왔다면, 시대적 변화에 따라 시민들이 직접 기록활동에 뛰어들고 있다. 민간에서 직접 기록을 수집하고 이를 공유하며 그들의 기억과 일상을 역사에 새기려 하는 상황이다. 권력에서 시민의 편이 된 기록 기록은 한 사회가 남긴 경험이나 지식에 대한 유형(有形)의 증거다. 개인이 일상적으로 쓰는 일기
정릉 주민들은 정릉을 한번 살면 빠져나가기 어려운 정 많은 동네라 소개한다. 세월의 풍파에도 주민들과 함께 나이 든 정릉엔 옛 시절의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정릉의 마을 기록가들이 열심히 마을을 돌아다니며 기록한 우리 삶의 단면들을 소개한다. #1. 대성이발관 점점 이발관을 찾기 어려워지는 시대지만, 정릉엔 긴 세월 동안 꿋꿋하게 동네를 지키고 있는 이발소가 여럿 남아있다. 대성이발관은 개업한 지 30년 된 고참 이발소다. 경력 54년 차 이발사가 먼지 한 톨 없이 깔끔하게 관리하며 손님을 맞고 있다. 마을의 이발소들을 찾아다니
한 손엔 카메라, 다른 손엔 노트 한 권. 마을 곳곳을 뛰어다니며 마을의 소소한 일상을 기록하는 이들이 있다. 서울시 곳곳에서는 민간 아카이브의 한 흐름으로 마을의 장소에 담긴 사람들의 삶을 기록하는 ‘마을기록’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토박이들이 많은 동네 정릉(貞陵)에서도 많은 주민이 ‘마을기록가’가 돼 기록 활동에 나서고 있다. 주민이 만들어낸 마을기록 민간 아카이브로서 마을기록은 공공기록에서 지금까지 다루지 않았던 마을의 역사, 장소, 일상을 기록하는 활동이다. 기억 속에서 사라지기 쉬운 마을의 구석구석에 대해 마을 주
공부는 스스로 해야 한다지만 혼자 하는 공부가 쉬운 건 아니다. 홀로 마주했을 땐 어려운 이론도 함께 머리를 맞대면 한결 쉬워진다. 교수학습개발원은 본교를 ‘함께 학습하는 대학’으로 발전시키고자 학습공동체 KUPT(Korea University Peer Tutoring)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정 강의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과 해당 과목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강한 튜터를 매치해 협동학습을 지원하는 것이다. 2006학년도 1학기에 시작된 KUPT는 2019년 2학기 현재 28회를 맞았다. 44개팀이 참여한 28회 KUPT는
겨울산책 류세현 우리가지는이야기다. 가질 수 없는 것들을 대비해 토끼는 굴을 판다. 가진 것들 역시 굴을 판다. 그 굴속에서 사는 것들은 다음 거래를 기약한다. 혹은 다음 거래를 기약하며 산다. 파는 것도 사는 것도 아닌 이들은 뭉개지는 연기처럼 가만히 떠돌 뿐이다. 눈은 제 몸 속에 그림자를 지고 있다. 밟혀서 녹기 전 제 몸속의 먹물을 터트리며죽는다. 눈이 오는 날, 눈이 떨어져야만 하는 날엔 땅에 물기가 진다. 젖은 신발은 걸어가는 사이 마르기 시작했다. 내 치기를 말리지 못했던 때를 기록한다. 이 계절과함께 젖고 싶었던 사람
작년 말과 올해 초는 숙원이라 불릴 과업들이 순식간에 진행되는 시기였습니다. 핑계겠지만 너무 힘들어서 쓸 수 없던 문장들이 너무 편안해져서 쓸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실이 한편으론 무척 좋기도 했습니다. 최근에 졸업 작품을 준비하면서 예전에 적은 것들을 퇴고하고 새 시를 다시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 속에서 느낀 바는 그간 편안하지 못해서 힘들었지만, 편안해지더라도 역시 세상살이는 힘들다는 거였습니다. 이걸 조금 깨닫고 나자 새로운 문장들, 혹은 예전에 감춰두었던 문장들이 더 수월하게 발굴됐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4학년
2019년 시 부문에 응모한 여러 작품은 대체로 개인의 전망과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고민의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좀처럼 일어나지 못한다고 야유하지 않으며, 고개를 들고 희망차게 걸음을 옮긴다고 환호하지 않는 것이 시다. 시는 좌절과 환호에 공감할 만한 맥락이 없다면 이를 기만과 과시로 받아들여 시인에게 자신의 상처와 마주보기를 요청한다. 자기의 상처를 똑바로 쳐다보는 것은 본인에게는 용기를, 독자에게는 공감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바로 그곳이 ‘시적인 것’이라 말할
안녕하세요, 제32대 고려대학교 세종 총학생회장 이비환 입니다. 고대신문 창간 72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고려대학교의 대표 정론지인 고대신문은 그동안 학내 소통의 장이자, 여론 형성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나아가 진취적이고, 가치중립적인 의제설정을 통해 학내에 비판적 사고 함양과 건전한 토론문화의 정착에 큰 기여를 해왔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역할의 시작과 과정의 중심은 학생이었습니다. 즉, 학생 스스로가 중심이 되어 학생 사회의 문제 해결을 위한 소통의 장을 형성하고, 보다 발전된 학생사회를 이룩하기 위해 진취적으로
안녕하세요, 제33대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너나들이’의 총학생회장 임서영입니다. 11월 3일 고대신문이 창간된 지 72주년을 맞이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대학원생들은 불안정한 지위에 놓이기 쉽지만, 자신들의 입장을 결집하고 표현하는 일은 대학원생들로서는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원총에서는 대학원생의 현안에 대해 고대신문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이후에도 원총과 고대신문이 서로 협조하여 대학원생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알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대학원생들 또한 자
고대신문의 창간 72주년을 축하합니다. 시험 기간과 방학을 제외하고 매주 신문을 발행하는 연세춘추의 기자로서 같은 상황인 고대신문을 보며 놀랄 때가 많습니다. 깊이 있는 통찰과 쉽게 읽히는 문장, 다채로운 소재 등 고대신문의 기사에 자극을 받곤 합니다. 대학언론의 본령은 학내 구성원들의 알 권리 증진과 공익 실현입니다. 이에 견주어 볼 때 고대신문은 그 역할을 준수하게 수행하고 있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대신문의 창간 기념일이 1947년 11월 3일, 즉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일이라는 점은 의미심장합니다. 살아있는 권력에 저항했던
나의 사랑이요 나의 자랑인 고대신문의 창간 72주년을 모든 동인들과 더불어 진심을 다하여 축하드립니다. 고대신문 창간 70주년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서 성대한 축하행사를 치른 것이 엊그제의 일 같은데 벌써 이태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민족의 과거와 미래의 구원한 생명이 고려대학교의 전통과 병행하는 곳에서 고대신문의 역사적, 사회적 사명이 성취될 것”이라는 창간사의 부르짖음은 고대신문의 두 눈을 ‘민족’과 ‘고려대학교’를 향해 부릅뜨겠다는 선언이었습니다. 그리고 72년의 세월이 흐른 오늘도 그 눈빛은 여전히 빛나고 있을 것으로 믿습
김문식(수학과 56학번)법고창신(法古創新), 옛 것을 본받아 새 것을 창조한다.고대신문이 고려대학교의 전통을 잇고, 새로운 혁신을 이루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정론과 직필로 대학언론 발전에 공헌해 온 고대신문의 창간 72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1947년 11월 3일. 해방이후 좌우 이념대립으로 온 나라가 혼란스럽던 시절, 고려대학교 학생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국내 최초의 대학 신문을 창간하였습니다. 이후 지난 72년이라는 세월동안 대학생의 눈으로 굴곡진 대한민국의 역사의 한가운데에서 잘못된 사회현실을 비판하고, 다양한 대학 구성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하며 한국 대학언론을 선도해 온 고대신문의 아름다운 발자취에 박수를 보냅니다. 미국의 독립선언문을 기초한, 제3대 대통령 토머스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