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온 지구촌이 민주광장에 결집했다. 글로벌서비스센터와 KUBA(Korea University Buddy Assistant, 회장=신은민)가 매 학기 주최하는 ISF(International Students Festival)에선 비행기에 오르지 않고도 각국의 음식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패션쇼도 열렸다. 멕시코 유학생들은 자국의 명절인 ‘죽은 자들의 날’ 분장을 하고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스웨덴 유학생들은 전통의상인 펄크다르크를 입고 춤을 췄다. 빨간색과 노란색이 모여 어우러진 가을의 단풍나무처럼 이날 민주광장에는 다채로운
‘2019 Fall 츄츄데이’가 15일 오후 5시 강남구에 위치한 디캠프에서 열렸다. 츄츄데이는 본교 경영대 스타트업 연구원(원장=김희천 교수)에 입주해있는 청년기업가들이 개발한 제품과 서비스를 발표하는 행사다. 이번 츄츄데이에서는 ‘딜리버리랩’, ‘천명앤컴퍼니’ 등 총 7개 기업이 사업 아이템을 공개했다. 행사에는 투자자, 예비 창업가, 민간기업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첫 번째 발표자인 딜리버리랩의 이원석(남·31) 대표는 식자재 견적비교 플랫폼 ‘오더히어로’를 소개했다. 이원석 대표는 “식당 운영비의 40%가 식자재
국토부 도시재생뉴딜(뉴딜사업) 사업지로 선정된 제기5구역이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도시재생을 시작한다. 핵심 사업 계획은 △혁신거점 ‘상생 플랫폼’ 설치 △주민편의시설 확충 및 개선 △커뮤니티 시설 조성 등이다. ‘재기(再起)하라! 고대앞마을’이란 이름으로 진행하는 이번 사업에는 2020년 1월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제기5구역의 도시재생을 위해 125억 원의 자금(국비 50억 원, 지자체비 75억 원)이 투입된다. 사업지는 고려대역 교차로부터 고대앞 사거리까지, 1189명(683세대)이 거주 중인 제기5구역 5만 4862m² 일
중국의 유명 작가인 옌롄커가 SK미래관에서 13일 강연했다. 이번 강연은 SK미래관 김양현홀 개방 후 첫 행사였다. BK21Plus 중일언어·문화교육·연구사업단(단장=채성식 교수)과 중국학연구소(소장=홍윤기 교수)가 공동 주최했다. 강연은 한중 동시통역으로 300여 명의 학생과 교수진이 강당을 가득 메운 채 90분간 진행됐다. 강연에 앞서 이형대 문과대 학장이 축사를 통해 “, 등의 작품으로 당대 중국을 대표할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대 작가”라며 옌롄
본교 스마트 캠퍼스의 분수령이 될 SK미래관이 완공돼 지난 12일 준공식이 열렸다. 이날 준공식에는 김재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정진택 총장, 구자열 교우회장, 염재호 전 총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학내외 인사 150여 명이 참석했다. 연면적 2만7370㎡(8279평) 규모의 SK미래관은 지하 2층과 지상 5층으로 이뤄져 있다. 내부에는 ‘강의실 없는 교육공간’을 표방해 180석 규모의 멀티미디어 공간인 최종현 홀과 106개의 Lab실, 113개의 캐럴실(집중관리실)이 들어서 있다. 학내 구성원들은 ICT/IoT 기술을
경영본관과 LG-POSCO관(엘포관) 사이 통행로에 있는 맨홀 뚜껑이 12일 오후 4시 10분경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맨홀 뚜껑이 10m 가량 치솟아 올라 외벽에 부딪혔지만, 다행히도 인명피해는 없었다. 폭발은 굉음을 동반했다. 현대자동차 경영관에서 수업을 듣고 있었던 조성윤(경영대 경영18) 씨는 “수업을 듣던 도중에 갑자기 엄청난 폭발음이 들렸고 진동도 느껴졌다”고 말했다. 최혁주(정경대 정외14) 씨도 “건물이 전체적으로 흔들리고 먼지가 떨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폭발한 맨홀 뚜껑 주변에는 파편들이 떨어졌고, 가스로 인
한국 대학생 또래의 홍콩 청년들은 지금 어떤 처지에 놓여 있을까. 홍콩시위 현장에 다녀온 이준성(이과대 수학13) 씨가 홍콩 청년들의 고난과 외침을 취재했다. 10일 자정, 홍콩의 번화가 몽콕(旺角) 거리를 새까만 연기가 뭉게뭉게 메웠다. 검은 마스크의 시위대 수백 명은 도로 곳곳에 물건을 쌓고 불을 질러 거리를 점거했다. 시위대가 화염에 휩싸인 바리케이드를 둘러싼 채 “香港人!(홍콩인들이여!)”를 외치자,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報仇!(복수하자!)”고 소리쳤다. 홍콩 대학생이 시위 현장에서 의문의 추락으로 사망한 지 이틀째, 정부
홍콩 시위 지지 정서가 본교를 비롯한 서울대, 연세대, 한양대 등 대학가 전반에 퍼지고 있다. 연세대 국제대학원에 재학 중인 홍콩인 유학생 A 씨는 “홍콩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1980년대에 비슷한 시련을 겪은 한국인들의 지지가 감사하다”고 말했다. 대자보를 연달아 붙이는 ‘대자보 전’이 대표적인 홍콩시위 지지 방식이다. 하지만 일부 중국인 유학생들의 반발로 학생들 간에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1. 10일 연세대에 홍콩시위 지지 대자보가 게시됐다. 대자보를 게시한 오제하(연세대 사회13) 씨는 “민주화에 대한 홍콩 사람들
홍콩시위 대자보 훼손 사건을 계기로 교내에서 학생들 간에 많은 논쟁이 이어졌다. 11일 정경대 후문에서는 홍콩시위를 지지하는 내용의 ‘노동자연대 고려대모임’(지부장=연은정, 노동자연대) 대자보가 훼손돼 소동이 일었다. 이후 다른 단체들도 홍콩시위를 지지하는 대자보를 잇달아 게재하자 일부 학생들이 반박대자보를 게시해 홍콩시위를 규탄하고 나섰다. 시위를 지지하는 이들과 반대하는 이들이 정경대 후문 대자보 앞에서 각각 무리를 이뤄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양측 간에 욕설과 혐오표현이 오가기도 했다. 세 번이나 훼손된 홍콩 지지 대자보
병원 가는 건 여전히 무서운 일이다. 서늘한 공기, 희미한 약품 냄새, 그리고 흰 가운의 사람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술도 좀 적게 마실걸….’ 흰 가운을 걸친 그들 앞에 서면 어느새 위축되어 있다. 여기 화면 속 나란히 앉은 세 남자가 있다. 사소한 일상 대화부터 재치있는 농담까지, 이들이 보여주는 남다른 ‘케미’에 손가락은 자꾸 다음 영상을 향한다. 한 가지 특징이 있다면, 이들 모두 의사란 점이다. ‘친구 같은 의사’를 외치며 가운을 벗은 세 친구.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다. 헬프(닥터프렌즈 구독자 애칭)들의 정신 건강을
장정윤 전문기자
며칠 전 한 유명 MC의 열애 소식이 포털 사이트를 뜨겁게 달궜다. 실시간 검색어에는 해당 MC와 열애 상대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고, 심지어 전 연인의 이름까지 등장했다. 검색어를 차례로 클릭하면서 뉴스를 읽다가, 문득 ‘내가 이 이야기를 왜 궁금해 하고 있지?’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 소식을 알고 싶어서 포털 사이트에 접속한 것이 아닐 뿐더러, 현재의 이슈와는 관련 없는 과거의 발언까지 마구잡이로 기사화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시간 검색어는 포털 이용자들이 현재의 주요 키워드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도입됐다. 하지
실시간 검색어는 단순히 기계적인 알고리즘을 통해 배열되는 순위표이지만, 최근 원래의 역할을 넘어 강력한 광고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실검의 광고판 역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상업적인 광고판과 사회·정치적인 광고판이다. 첫째, 실시간 검색어는 상업적인 광고판이다. 최근 ‘번인 걱정 제로 QLED TV’ ‘뮬라웨어 만 원의 행복’ 등의 광고문구를 실검에서 자주 볼 수 있다. 두 가지 모두 ‘TOSS’의 이벤트 때문에 실검에 등장했다. 퀴즈를 맞히고 당첨금을 받는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동일한 키워드를 검색한
창간기념 다음호임에도 불구하고, 기세가 좋다. 특집호에 힘을 빼고 나면 다음 신문의 퀄리티는 조금 떨어지기 마련인데, 보도부터 기획 모두에서 기자들의 넉넉한 취재량이 느껴졌다. 앞으로도 이 기세를 이어가길 바란다. 이번 호는 보도면에 대해 할 말이 많다. 먼저, 간만에 마음에 드는 1면이다. 가로가 아닌 세로형 1면은 이번 학기 처음 보는 구성이라 참신했다. 1면으로 뺀 기사들도 학보사라는 정체성에 맞는다. 특히 교생실습 기사가 신선했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해 사범대 학생들과 교수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사회면에서 좌담회를 연
아직 차가운 바람이 채 가시지 않은 어느 늦겨울날, 우리는 약속을 주고받았다. 이번에는 한국이 아닌 따뜻한 곳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자고. 사실 위태로운 기약이었다. 함께할 미래를 상상하며 한껏 상기된 표정으로 들떠 있는 당신의 얼굴에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긴 어려웠다. 나는 그저 겸연쩍은 미소를 애써 그리며 고개를 가볍게 끄덕일 뿐이었다. 시 속의 화자와 미인은 그때 당시의 우리와 닮아있다는 생각을 했다. 통영의 절벽은 화자에게는 사실상 연애를 마무리하는 길과 같이 느껴졌으리라. 눈으로는 서로 같은 곳을 보고 있지만, 마음은 반대 방
‘가을 타나 봐’라는 말로 지금의 기분을 둘러대고 싶지만, 어느새 쌀쌀해진 날씨에 우울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SNS는 화려한 일상을 자랑하는 사진으로 가득하고, 방구석 침대에 누워 그 소식들을 보다 보면 집을 벗어나 바쁜 약속으로 정신없는 연말을 보내고픈 마음이 솟아난다. 곧 있으면 첫눈이 내린다는데, 올해의 첫눈은 누구와 어디서 맞게 될지 궁금하기도 설레기도 한다. 다이나믹 듀오와 박정현의 목소리로 4분이 꽉 채워져 있는 ‘싱숭생숭’은 연말의 따듯한 분위기와 제목처럼 들뜬 ‘싱숭생숭한’ 분위기로 꽉 채워져 있다. ‘기다린 적도
잠깐 쉬는 틈이 생겨 ‘나의 나라’라는 드라마를 봤다. 조선의 건국과 관련해서 만든 퓨전 사극으로 태조 이성계와 이방원, 그리고 여러 가상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 중 주인공은 죄인의 아들이자 천대받던 계급의 남자다. 요즘 말로 부모 잘못 만난 흙수저다. 그리고 극 중에선 주인공은 그의 나라에 버림받는다. 그의 나라를 이끄는 사람들은 ‘대의(大義)를 위해 소의(小義)는 묻는다’고 한다. 어디서 많이 듣던 얘기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 ‘지금 이는 국민적 소명이다’ 등 신념을 기반으로 현대의 정치인들도 하는 말들이다. 한
“외할아버지께 전화 좀 드려라. 종일 얼마나 적적하시겠니.” 언젠가부터 빠지지 않는 엄마의 당부다. 어린 시절 뛰놀던 외가댁 모래 놀이터가 최신식으로 바뀌어 가는 동안, 정정하셨던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는 누군가의 살뜰한 관심이 필요한 나이에 접어드셨다. 평일 내내 고등학생 동생에게 모든 힘을 쏟은 엄마지만, 주말에는 부모님만 남은 허전한 집에 부산스러움을 만들러 간다. 생활반경이 제한되며 부쩍 우울해하시는 어머니의 기분과, 매번 달라지는 아버지의 기억력을 살핀다. 생전 살가운 적 없었던 아빠도 큰아들은 알아보는 당신 어머니의 한 끼
“내 꿈을 포기하지 마! 나에게 지지 마!” 7월 19일. 고대신문 여기자 넷은 양손 가득 저녁거리를 들고 텔레비전 앞에 모였다. 두 달간 응원해온 ‘원픽’들의 5년 인생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SNS는 자신이 응원하는 연습생에게 투표하면 고가의 경품을 주겠다는 글들로 들썩였다. 최종 공연의 센터가 무대로 등장하고, 탈락 위기자의 얼굴이 스크린에 절묘하게 지나가고, 당연히 붙을 거라 생각했던 연습생의 쓴 표정을 보았을 때. 팬과 연습생은 함께 울고 웃었다. 올해 7월도, 고3 시절 기숙사 컴퓨터 앞에서 밤을 새우며 ‘워너원’ 멤버를
최근 정부가 향후 WTO협상에서 더이상 개도국특혜를 주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앞으로 WTO협상에서 선진국으로 시장을 개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개도국특혜를 중단하기로 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국제사회에서 높아진 한국의 위상이다. 2018년 기준 한국의 GDP 규모는 세계 12위이다. 수출은 세계 6위, 1인당 국민소득은 3만 달러를 넘어섰다. 선진국클럽이라 불리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이면서 주요 20개국(G20) 국가로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가 넘는 국가는 전 세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