❷ 대학시절 여행, 이래서 기억에 남는다!

Q2. 기억에 남는 대학시절 여행
1위 계획 없이 무작정 떠난 여행(73명)
2위 여행을 준비하면서 생긴 에피소드(45명)
공동 3위 여행 중 만난 특별한 인연 & 무전여행이나 럭셔리 여행(27명)
4위 해외봉사활동 등 특정 목적을 가진 여행(16명)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추억을 차지한 ‘계획 없이 무작정 떠난 여행’. 돈도 없고 계획도 없지만 스스로 찾아 나섰던 길이기에 잊을 수 없는 기억이라고 말한다.

“대학 생활에 지쳐갈 때 즈음, 친구들끼리 무작정 정동진행 기차에 몸을 싣고 바다에 가 놀았어요. 아직도 그 때의 해방감과 재충전 된 기분을 잊지 못하겠어요. 다시 생활 속에서 활력을 찾을 수 있었죠. 다른 학생들한테도 꼭 추천하고 싶어요. 무작정 떠나는 여행!” 김종명(남·정경대 행정04)
“겨울방학 때 친구랑 중국여행을 무작정 떠났어요. 중국에서 저희가 어떤 거리에 가려고 했는데 대충 그 거리에 있는 큰 상점이름만 알고 있었어요.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 건물이 체인점이라 찾아야 할 거리를 찾지 못해 두세 시간 정도 택시를 타고 중국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죠. 돈이 아깝긴 했지만 그래도 재밌었어요!” 강태영(남·정경대 행정06)

일상에서 느끼지 못하는 짜릿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또다른 충동적 여행 떠나기도 있다.

“새내기 때 성북역을 지나는데 거기가 춘천 가는 기차가 다니거든요. 그날 수업듣기가 너무 싫어서 다 째고 석계역 갈아타기 전에 내려서 혼자 무작정 춘천에 갔어요. 구경도 하고 슈퍼 아줌마랑 수다도 떨고, 참 재밌었어요. 중학교 때 소풍으로 가 본 곳이지만 혼자 가보니까 색다르고 기억에 남더라고요” 익명(여·생명대 환경생태공학03)

여행이라고 하기엔 멋도 낭만도 없었지만 낯선 곳에서 친구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 것만으로도 한 학기를 함께할 술안주를 얻은 여행이었다며 웃음을 지어 보인 이들도 있었다.

“여행은 새터, 농활, MT밖에 못 가봤어요" 익명(남·정경대 행정06)
“합숙을 갔는데 비가 와서 바다도 못보고 하루 종일 방에서 놀던 기억이 나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2박 3일이었던 합숙이 2박 4일이 되기도 했었죠” 장은실(여·정경대 통계06)
“농활이 제일 재밌었어요. 화장실이 좀 불편하긴 했는데. 밤에 일 끝나고 같이 놀기도 하고 기억에 많이 남더라고요” 김혜진(여·간호대 간호05)

▲ 일러스트=홍성윤

해외여행을 선택한 본교생은 해외 명소에서 드라마나 CF에서 봤던 장면을 따라하며 잠시나마 TV 속 주인공이 돼봤다는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CF, 영화에서 보던 건물들이 내 앞에 있을 때 너무 신기했어요. 또 독일에서 맥주를 먹는데 처음 느껴보는 색다른 맛인데도 맛있더라고요. 그 나라 문화와 생활을 직접 즐길 수 있었던 게 해외여행의 재미였던 것 같아요” 김정수(남·정경대 경제05)

해외에서 마주치는 갑작스런 난관도 이제는 추억이 됐다고 한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 답답한 적도 많았지만 그 때 마다 어찌어찌 해결하는 자신을 보며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다는데…

“유럽 여행 갔을 때 원래는 로마에서 마드리드로 가는 열차를 되게 비싸게 주고 1등 침대칸을 예약했어요. 그런데 그게 갑자기 파업이 된 거에요. 그래서 급하게 역에 가서 취소를 하고 떼제 쪽으로 목적지를 변경했죠. 예정에 없게 불어로 얘기하게 돼서 당황했었는데 나름 또 재밌더라고요” 박경준(남·문과대 한국사01)
“유럽 물가가 너무 비싸 돈 아끼려고 20일 정도 점심, 저녁을 맥도널드 햄버거만 계속 먹었어요. 나중에는 세트시키기도 돈 아까워서 햄버거랑 콜라만 시켜먹었었죠. 그 때 생각하면 지금도 속이 메스껍지만, 그래도 재밌는 추억이 됐어요” 백석현(남·정경대 경제05)
“대학 4년 동안 많은 여행을 떠났지만 친한 친구와 함께 호주로 정말 필요한 거 다 배낭에 넣어서 다녀온 배낭여행이 기억에 남아요. 숙소, 일정, 식사, 의사소통 어느 하나 쉬운 게 없었지만 그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하면서 느낀 성취감은 잊을 수 없는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홍유진(여·정경대 통계03)

한 학우는 훌쩍 떠난 여행지에서 향수병을 앓을 때 즈음 만난 한국 여자, 그리고 그녀와 함께 보낸 하루를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에서 새벽 2시에 역에서 노숙을 하고 있었어요. 어떤 한국인 여자 분이 제가 한국어 책을 들고 있는 것을 보더니 길을 묻더라고요. 그 시간에 혼자 보내는 게 좀 위험해 보여서 그분이 방 잡는데까지 데려다줬는데 빈 방이 없다고 해서 같이 호숫가에 가서 밤을 새운 적이 있어요. 그 분이 MP3로 들려주던 재즈음악을 아직 잊을 수가 없네요.” 황인권(남·공과대 건축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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