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후 사람들로 복작복작, 캠퍼스가 파란 하늘보다 더 생기있다. 2개월이 넘지만 게눈 감추듯 사라진다는 대학생의 방학을 다들 어떻게 보냈는지 친구들과 한없이 수다 떨고 싶은 지금. 필요한 건 뭐? 푹신한 소파랑 음료수가 있는 카페!
하지만 카페라고 생각하면 저 멀리 참살이길까지 내려가야 한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다리아파오는 이들에게 정대 후문에서 몇걸음만 걸으면 갈 수 있는 카페를 소개한다.

▲뚜레주르 옆으로 보이는 붉은 아즈카 간판
정대후문에서 오른쪽으로 조금만 내려오면 뚜레주르 건물에 있는 붉은 간판을 볼 수 있다. '한일가교에이전시' 라는 문구에 갸우뚱하며 지나치기 쉽지만 사실 이곳은 전에 있던 생과일쥬스 전문점 레몬그라스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국제어학원 한국어학원)에서 일년 반 정도 한국어 공부를 했어요. 친구가 레몬그라스 맛있다고 해서 왔는데 좋았어요. 그래서 수업끝나자마자 와서 놀았어요. 그런데 사장님께서 그만둔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인수를 했죠"



▲진하고 부드러운 일본 녹차
아즈카의 메뉴는 전에 있던 레몬그라스에서 취급하던대로 타피오카가 들어간 과일쥬스와 허브티다. 여기에 주인 아저씨의 '일본 센스'를 보태서 일본 녹차와 일본 스타일의 커피가 추가됐다. 교수님들이 오시면 주로 일본 녹차를 드시는데 호텔에선 9천원 정도 하지만 여기서는 3천원이라는 가격에 깜짝 놀라신다고. 일반 카페에서 주는 티백 녹차와 달리 일본 잎차의 맛이 깊고 부드럽다.

커피는  맛이 매우 진하다. "한국 커피는 약한 맛이잖아요. 그건 아메리칸 스타일이에요. 진한 맛은 이탈리아, 프렌치 스타일이고. 일본 커피는 이탈리아 스타일 처럼 진한 맛이에요. 우리는 이 UCC(일본의 유명 커피 브랜드)커피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진한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도전해볼만 하다.

▲주메뉴인 타피오카 가득한 버블티와 토스트는 예전 레몬그라스와 동일하다.

버블티는 생과일쥬스에 타피오카가 들어간 음료다. 보통 길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천원짜리 생과일쥬스에 비해 과일 양이 훨씬 많기 때문에 꽉찬 맛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아즈카 생과일쥬스의 매력은 진한 과일맛도 있지만 다양하게 믹스된 맛. 인기메뉴인 밀키몽키는 바나나와 딸기에 우유가 더해져 달콤하면서도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커다란 빨대 사이로 올라오는 타피오카 건져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타피오카는 카사바라는 열대작물의 뿌리로 만든 녹말류로 아무 맛이 없지만 씹으면 쫄깃한 느낌이 즐거움을 준다.

내부 인테리어는 깔끔하면서도 군데군데 일본의 느낌이 나는 소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왜 이름이 아스카인지 주인아저씨께 물어보자 메뉴판에 다 나와있다며 맨 앞장을 펼쳐 주셨다. 7세기 백제로부터 전해진 문화의 이름을 딴 아즈카는 아저씨가 고려대학교 국제어학원에서 한국어를 공부할 때 이런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을 가지고 만든 쉼터다. '한국인과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고 한국과 일본의 문화를 접할수도 있고 인터넷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며 쾌적한 환경에서 연초를 태울 수 있는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은' 공간.  

▲일본의 향기가 느껴지는 소품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아저씨의 바람에 적혀 있듯이 아즈카는 흡연 가능하다. 때문에 담배를 피우며 담소를 나누고 있는 일본인 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또 학생들이 이용 할 수 있도록 컴퓨터 두 대와 프린터도 갖추어 놓았다. 창가에 앉아있던 이지선(간호학과 04)씨는 "버블티가 맛있어서 자주 찾는다"며 "컴퓨터를 사용할 수도 있고 친구들과 얘기하기도 편해서 좋다"고 말했다.


메뉴정보
일본녹차/ 3000원(take out 2500원)
커피/ 3500원(take out 3000원)
버블티/ 4000원(take out 3500원)
과일쥬스/ 3500원(take out 3000원)
허브티/ 3000원(take out 2500원)

기타정보
전화번호/02-929-3166
위치/동방서적 맞은편 뚜레주르 2층
영업시간/12:00-23:00(토13:00-22:30/일요일 휴)
수용인원/42석
테이크아웃 가능
흡연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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