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총장 선출을 올해 안에 하긴 할 건가?’ 요즘 학내 구성원들의 의문이다. 한승주 총장 서리가 임명된 지 일곱 달이 지났고, 현승종 재단이사장이 법인 임명제를 관철시키겠다고  밝힌 지 다섯 달이 지났다. 올해가 채 세 달도 남지 않은 지금 학교당국은 다음 총장선출제도 발표는 고사하고, 향후 일정에 대한 아무런 언급이 없는 상태이다.

공식 발표가 없는 이유는 결정된 사항이 없기 때문이다. 재단대표, 학교대표, 교우회대표가 모인 총장선출제도 개정위원회의 6번의 회의는 서로의 입장차만 재차 확인하는데 그쳤다. 결국 그 결정을 법인이사회로 넘기고 말았다. 이제 학내구성원들의 주장과 생각이 반영할 기회가 사라진 것은 아니길 바란다.

학내 어떤 사안보다 중요한 총장선출이 아무런 진전도 없는 지금 법인이사회는 총장선출제도와 관련한 사항들을 신속히 판단해 빨리 공개해야 한다. 또한 섣부른 최종결정과 강행은 피해야 한다. 지난 총장선거과정과 선출이후 드러난 학내 분란을 해소한다는 명분으로 이뤄지는 이번 선출제도 개정이 또다른 양상의 갈등을 낳는다면 곤란하다.

한편 학내 구성원들은 각자의 입장에서 한 발짝 씩 물러나 현실적으로 상황을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6번의 회의에도 아무런 합의점을 찾지 못한 개정위원회처럼 대학의 각 주체가 서로의 입장만을 고집한다면 올 봄에 겪은 진통보다 더 큰 혼란이 올 것이다. 또한 ‘고집’들이 부딪히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아무런 소통 없이 법인 이사회의 단독 결정만으로 총장선출이 진행될 수도 있다. 모든 고대인들이 현재의 논의진행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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