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3일자 고대신문 1면에 실린 “안암총학생회 ‘논란 속으로’”라는 제하의 기사 내용 중 “고대문화와 석순 측이 사전 통보 없이 안암총학과 중앙운영위원회를 ‘자치언론기금 심의위원회’에서 제외해”라는 구절은 자치언론협의회(이하 자언협)의 의사 결정권을 고대문화와 석순이 갖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이후 지면을 통해서 ‘고대문화와 석순’이 ‘자치언론협의회’로 정정되었으나, 부연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자언협은 고려대 내에서 자치적으로 언론활동을 하는 단위들에 매 학기 교지대의 일정액을 지원하는 단체로, 현재 다섯 개의 자치언론이 가입되어 있다. 자치언론기금이 교지대에서 쓰이기에 고대문화와 석순은 교지편집위원회로서 기금운영의 매개가 되며, 자언협의 다른 회원들과 마찬가지로 동등한 의결권을 지닐 뿐이다.

 협의회가 처음으로 구성될 때부터 석순, 고대문화와 함께 운영위원에 포함된 총학생회(이하 총학)와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는 지난 수개월 동안 월례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자언협 회원들은 3월 정기총회를 통해 총학과 중운위를 운영위원으로 인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예산의 심의·배정, 결산의 보고·확인, 안건의 상정·의결은 지난 수개월 간 총학과 중운위가 불참한 상태에서도 충분히 진행됐다.

물론 예산의 배정과 집행 등의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자언협 회원이 아닌 외부의 감사가 필요하지만, 이는 자치언론기금과 거리를 둔 두 교지편집위원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이고 또한 그렇게 해 왔다. 고대신문의 기사를 보면 총학과 중운위가 자언협에서 배제돼 자치언론기금 집행의 투명성을 보장할 수 없다고 우려하지만, 오히려 40대 총학은 지난 자언협 회의에서 진행된 운영위원회에 대한 논의과정에서 운영위원으로서의 정당한 명분(예산 집행에 대한 감사)을 제시하지 못했다.

 자치적 언론기구들을 지원하는 자언협은 그 기금이 학우들이 낸 교지대의 일부로 운영되기 때문에 예·결산의 심의와 집행에서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으며, 안건 의결에 있어서도 많은 논의 과정을 거친다. 또한 그런 만큼 자치언론기금은 ‘맘대로 사용’할 수 있는 기금이 아니다. 자치언론협의회의 운영과 관련하여 고대 학우들이 바로 알기를 바라며, 자치적 언론활동을 고민하는 많은 단위들의 참여를 기대한다.
-자치언론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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