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내일(2일) 2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이 방북한다. 지난 8월 8일 남북정상회담이 발표이후, 북한의 수해를 이유로 한차례 연기됐지만 역사적인 순간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역사적인 의의에 비해 국민적인 관심도는 낮아보인다. 현 정부와 척을 진 기성언론의 의도적인 행태이든 민생고 해결이 우선인 국민들의 무관심 때문이든 지난 2000년 6월 첫 남북정상회담 때의 열기와는 대조적이다.

7년 만에 성사된 이번 정상회담은 한반도의 미래와 평화정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노무현 정권 초기 대북송금 특검으로 경색된 대북관계가 지난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발표로 위기국면에 치닫다가 지난 2.13합의로 극적인 대화모드에 접어들었다.

이번 정상회담 의제로 한반도 평화체제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 북한의 경제특구개발 등이 될 것이라고 한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의 의제 공개가 외교관례가 아니라며 회담 후 모든 내용을 공개하겠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핵심의제는 드러나지 않고, 아리랑 관람이나 군사분계선 도보통과 같은 이벤트성 이야기로 국민의 감정만 자극하는 모습이다.  

세대가 달라지면서 통일에 대한 의식도 과거 대학가에 통일운동이 대세를 이루던 때와는 사뭇 변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노대통령만의 구상이 아닌 국민들의 합의와 공감을 이끌어내는 회담결과를 이끌어내기를 기대한다. 내실있는 회담으로 북핵문제 해결에 일조하고, 북미관계를 진전시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만 애초에 정상회담이 갖는 역사적 의미가 퇴색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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