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경영학부-경영정보학과의 갑작스런 통합 특성화 발표로 해당학과 학생들이 혼란을 겪는 한편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한국경영교육인증원은 경영 교육의 체계적 관리와 외부 인증을 통한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경영학교육인증제를 마련했다. 하지만 4명의 전임교수로 구성된 경영정보학과는 요구지표를 충족하지 못해 현재로썬 교육인증을 받을 수 없다. 박진성 경상대학장은 “인증을 받기위해 지난 6월 경영학부 3명, 경영정보학과 교수 2명이 교과과정위원회를 구성해 경영학부와 경영정보학과를 통합한 신설 학부인 ‘서비스경영학부’ 특성화를 모색하게 됐다”고 말했다. 교과과정위원회는 지난 11일 합동교수위원회서 이와 같은 내용을 설명했으며, 학생들에게는 지난달 18일 문자를 통해 공지했다.


하지만  경영학부 · 경영정보학과 학생회는 학부 특성화 계획에 학생들의 참여가 배제되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김정 경영학부 학생회장은 “교수들이 신중을 기해 노력했겠지만 갑작스런 특성화 계획이 학생들은 동요하고 있다”며 “특성화 방안에 처음부터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했으면 이런 혼란은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규언(경상대 경영학부)교수는 “위원회에 소속되지 않은 모든 전임교수도 설명회가 열리기 일주일 전에 처음 알았다”며 “특성화 계획에 적극적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경영학부’란 새 명칭에 불만을 제기하는 학생들도 있다. 김세진(경상대 경영03)씨는 “서비스경영학부란 명칭이 마치 전문대학의 어느 계열처럼 인식된다”며 학부 명칭 변경안에 반대했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서비스경영학이 다소 생소해 그렇게 느낄 수 있다”며 “하지만 이미 경영은 제조업에서 서비스 중심 경영으로 전환했으며 세계 유수 대학도 서비스경영학을 개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부-학과간 통합으로 기존 경영정보학과의 전공수업이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권혁주 경영정보학과 학생회장은 “설명회가 특성화보다 학과 통합에 초점을 둔 것 같다”며 “경영정보학의 전공과목계열이 사라지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민대환(경상대 경영정보학과)교수는 “교수 충원으로 교육인증 문제를 해결하면 되는데 경영정보학과를 통합하는 데 무게를 둔 것 같다”며 “특성화엔 전적으로 동의하나 학과 통합엔 반대한다”라고 말했다.


통합 특성화와 관련해 박진성 경상대학장은 “특성화 계획에 별다른 문제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내년 3월에 경영교육인증을 신청할 것”이라며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학부가 될 수 있도록 학생들과 교수 등 모든 이들의 의견을 경청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영정보학과 학생회는 이번 달 중으로 총투표를 실시해 학과 통합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 바로잡습니다 *
'학생들에게는 지난달 18일 문자를 통해 공지했다'를 '학생들에게는 지난달 18일에 열리는 경영학부와 경영정보학과의 서비스경영학부로 통합방안에 대한 설명회 참석요청을 문자를 통해 공지했다'로 바로잡습니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