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정기 고·연전 아이스하키 경기 무산에 관한 경위와 체육위원회의 입장

이 사건의 배경은 2006년 정기 고·연전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당시 정기전은 연세대학교에서 일방적으로 선임한 심판의 편파적인 오심으로 인하여 2피리어드까지 3:1로 리드를 하던 본교가 3피리어드에서 4:3으로 역전패를 당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 이 경기에서 우리 팀에게 주어진 18개의 마이너 패널티가 비디오 판독결과 거의 심판의 편파판정으로 인한 오심이었음이 나중에 밝혀졌다. 이때 선임된 심판은 이미 양교가 합의한 심판진을 당일 연세대 빙구 감독인 이재현감독이 일방적으로 변경하여 선임된 심판으로써 경기 후 본교 선수들에게 사과까지 하였으며, 이재현감독 본인도 이러한 내용을 공개석상에서 시인했다.

이러한 심판문제는 비단 지난 정기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2006 강원도컵 코리아 아이스하키리그 등에서도 계속 문제시되어왔던 내용이다.

2007년 정기 고·연전에서는 이처럼 계속되는 심판의 공정성시비를 불식시키고자 본교 체육위원회에서는 연세대 체육위원회와 대한아이스하키협회에 공문을 보내어 NHL에서 진행되는 4심제(주심2, 선심2)의 선택을 공식적으로 요청하였다. 이로 인해 10월 1일 오후 5시 목동링크에서 양교 감독자 회의를 가졌으며(연세대 이재현감독 불참) 연세대 측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시행되고 있지 않은 제도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였다. 경기당일 다시 심판문제를 합의하고자 협회 측에서는 오후 4시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양교 감독을 불러 회의를 하였다. 이때 본교에서는 4심제의 요구에서 한 발짝 물러나 3심제를 수용하되 작년 연세대의 잘못을 들어 올해는 주심은 본교에서 선심은 연세대에서 선임하도록 하고, 내년에는 연세대에서 주심을 본교에서 선심을 선임하자고 제안하였다. 이때 이미 회의석상에서 연세대의 잘못을 공식적으로 시인한 연세대 감독은 입장이 곤란해지자 그렇게 하면 경기를 하지 않겠다며 자리를 떴고 협상은 결렬되었다.

시간이 흐르고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협회 측은 장내방송을 통하여 양교가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여 경기를 진행할 수 없음을 밝히고 철수를 하였고 결국 경기는 무산되고 말았다.

경기가 무산되자 연세대 이재현감독은 연세대 응원단석 위로 올라가 고려대학교가 터무니없는 억지를 부려 경기가 무산되었다고 호도하여 본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작태를 자행하였다.

상기의 내용 이외에 연세대 측의 무성의하고 비신사적인 경기진행 태도는 몇 가지가 더 있었다.

첫째, 본교에서는 심판선임 문제가 야기될 것을 사전에 짐작하여 체육위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모두 목동 링크을 찾아 사전조율을 하고자 하였으나 연세대 측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책임자들이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둘째, 초청장 및 공문에는 경기시작이 오후 6시인 것으로 알려놓고, 행사 주관대학으로써 경기장을 오후 6시 45분부터 사용하는 것으로 예약을 하였으며, 이 사실을 본교에 통보하지 않음으로써 경기를 준비하는 본교의 선수들의 컨디션을 고의로 흩트려놓으려는 비신사적인 태도를 보였다.

셋째, 2006년 정기전에는 연세대학교가 홈벤치와 락커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올해는 본교가 홈벤치와 락커를 사용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연세대가 홈벤치와 락커를 사용토록 하였으며, 응원단석과 본부석이 뒤바뀌는 등 본교의 선수들과 코치진에게 경기 전부터 혼란을 야기하였다.

상황이 종료된 후에 연세대 측이 내일(10월 6일) 오전 중으로 이 문제를 해명하지 못하면 다음 경기를 거부할지도 모른다는 협박 아닌 협박을 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 아니할 수 없다. 경기가 무산된 사유는 협상을 거부하고 회의도중 자리를 떠난 연세대 감독과 협회 측의 철수에 있다. 회의 내내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본교 측은 단 한 번도 경기를 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

아이스하키는 연세대가 협회를 장악하고 있으며 연세대가 이러한 우위를 이용하여 모든 경기일정과 심판배정 등을 파행적으로 운용하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여기에 이끌려간 본교가 지난 10년간 단 한 번도 연세대를 이기지 못한 것은 우리의 잘못도 있다고 판단된다.

이러한 모습을 봤을 때 연세대측은 정기전의 참된 의미와 진정한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밖에는 볼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비열하고 독선적인 파행을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본 체육위원회에서는 연세대학교의 성의 있는 사과와 함께 남은 정기전 경기에는 스포츠 정신에 입각한 공명정대한 경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기를 바라며 남아 있는 정기전 경기가 잘 진행되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2007. 10. 6
고려대학교 체육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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