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경영대학 장하성 학장이 지난 4일(목) 일부 일간지에

▲ 지난 2일(화) 민주광장에서 등록금 2배 인상 기사와 관련해 일부 단과대 학생회가 반대집회를 열었다.(사진=서애경 기자)
보도된 등록금 2배 인상 관련기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1일(월) 한국경제신문은 ‘고대 경영대 내년부터 등록 금 2배 인상 파격실험’ 기사에서 본교 경영대가 최근 열린 교수회의에서 2008학년도 등록금을 2배로 인상해 학생들의 장학금 수혜율을 현 60%에서 90%까지 끌어올릴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매일경제신문 또한 지난 2일(화) ‘고대 경영대 파격실험’ 기사에서 “고려대 경영대학이 2009학년도부터 성적 하위 10~15%인 학생에 대해서 등록금을 지금보다 두 배가량 높이는 반면 상위 33%에 해당하는 학생에게는 전액 장학금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이같은 언론보도에 대해 경영대 학생회 및 일부 단과대 학생회는 지난 2일(화) 민주광장에서 반대집회를 열었다. 한편 장하성 학장은 ‘등록금 인상 계획’은 사실이 아니며 관련기사가 오보라고 주장했다. 아래는 장하성 학장과의 일문일답.

등록금 2배 인상 기사로 학교가 시끄럽다

-발언은 지난 9월 교수회의에서 장학금 수혜율을 높여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자는 취지에서 한 개인적인 소견이었다. 재정을 마련하는 방안의 예로 제시한 것이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등록금 인상과 관련해 경영대 내에서 어떠한 형태의 논의나 협의도 한 적이 없다.

일간지의 보도는 어떻게 된 것인가

-10월 3일자 조선일보 기사를 제외하곤 내 입을 통해 나온 말을 직접 듣고 쓴 기사가 없다. 기사가 보도된 날 가장 먼저 학생들이 오해할까봐 걱정했다. 그래서 학교에 오자마자 학생회 면담을 요청하고 일간지의 보도가 사실이 아님을 확인시켰다.

'등록금 2배 인상'이란 아이디어를 제시한 것은 사실 아닌가

-학장이라고 해서 개인적인 생각이나 비전조차 말할 수 없는가? 이제 고려대도 세계 일류대학으로 성장해야 하며, 실제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수준으론 어림도 없다. 우수인재와 우수교원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우수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선 장학금 수혜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 본교의 재정은 많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서울대나 카이스트 같이 국가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기부문화가 적은 한국사회에서 사립대학이 재정을 확충하는 방법은 등록금 인상뿐이라고 생각했다. 할 수만 있다면 경영대 교수도 현재 83명에서 130명으로 늘리고 싶다. 와튼스쿨의 경우 교수진 수만 200명에서 300명 수준이다.

추후 실현될 가능성이 없다는 건가?

-단과대 학장이 등록금 책정에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이번 등록금 2배 인상에 대한 생각은 어디까지나 학자로서 갖고 있는 나의 개인적인 견해일 뿐이다. 난 학생들 등골을 빼먹으려는 사람이 아니다. 성적 하위 10%에게 등록금을 더 받는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얘기다. 우수한 학생들이 돈이 없어 학교를 못 다니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사회적으로 상위층이 경제적 추가부담을 할 책임이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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