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출교생들은 그들의 소망대로 강의실로 돌아올 수 있을까? 지난 4일 출교무효소송에서 출교조치는 무효로 판결이 났다. 법원은 교수들에 대한 집단적 감금행위라는 중대하고도 심각한 징계사유가 존재하지만, 이제 출교생들은 그들의 소망대로 강의실로 돌아올 수 있을까? 지난 4일 출교무효소송에서 출교조치는 무효로 판결이 났다. 법원은 교수 감금행위라는 심대한 징계사유가 있지만, 학교 측 징계절차에 하자가 있고, 그 징계수준도 지나치게 가혹해 무효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번 판결로 출교생의 학교 복귀를 쉽게 장담할 수 없는 것은 단지 학교의 향후 조치 때문만이 아니다. 그동안 출교생들과 학생들 사이에 깊게 패인 감정의 골 때문이기도 하다.

출교생들이 소속해 활동한 ‘다함께’가 최근 몇 년 사이 본교를 대상으로 벌인 시위와 행동, 출교사태 전후로 출교생들이 보여준 태도와 주장은 학생들의 공감을 얻기 보다는 공분을 사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공분의 표출은 본교 자유게시판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출교생들은 이러한 학생들의 불만을 외면하고, 결과적으로 많은 학생들의 반감을 샀다. 법원에서는 출교생들이 학생의 신분을 회복해 성찰의 기회를 갖는 것이 교육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렇지만, 이 같은 당연한 명제에도 쉽게 동의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많다.

출교생들이 학교로 돌아올 수 있다는 확신이 있고, 돌아오고 싶다면 학교당국의 조치에 대한 대응만 할 것이 아니다. 판결에서 승소한 현재 출교생들이 고민할 문제는 이미 돌아서버린 학생들의 마음이다. 이를 위해서 출교자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잘못에 대한 인정과 사과다. 적어도 당시의 교수들과 지금의 고대생들에게 말이다. ‘정당했다’라는 말로 잘못까지 덮어버렸던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면 출교생들은 학생들과 함께 강의실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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