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
김준을 위한, 김준에 의한 한판이었다. 지난 5일(금)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07 고연전 야구 경기에서 김준은 연세대 타선을 맞아 9이닝동안 6안타 2실점 ‘역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올해 전국대회에서 13경기에 출전했지만 7이닝을 던진 것이 가장 많은 투구 이닝이었던 김준은 대학 마지막 경기를 완투승으로 장식했다. 1회초 선두타자 오현근의 안타와 상대 투수의 견제 실책 2개를 묶어 가볍게 선취점을 올린 본교는 1회말 연세대 4번 나성용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2점을 빼앗겼다.

하지만 곧바로 이어진 2회초 투아웃 이후 터진 연속안타로 3점을 얻으며 4대 2 역전에 성공했다. 5회초 공격에선 4번 유병조의 좌월 솔로 홈런이 터지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5회초 유병조가 기록한 홈런은 지난 2000년 고연전에 나무배트가 사용된 이래 터진 첫 홈런으로 기록됐다. 한편 연세대는 깜짝 선발 임동규가 2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했고, 이어 등판한 임창민이 연속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농구
높이와 경험의 우세가 승리로 이어졌다. 본교 농구부는 하재필과 양우섭의 내, 외곽 활약으로 연세대를 90대 75, 15점차로 물리쳤다. 경기 초반 상대의 적극적인 수비에 잠시 고전하던 본교는 양우섭의 연속 3점슛과 하재필의 골밑 공격으로 1쿼터를 32대 16으로 앞서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2쿼터 들어서도 골밑 공격이 호조를 보이며 중반 한때 20점차로 점수를 벌리며 손쉬운 승리를 예감했다. 경기종료 5분을 남기고 주장 차재영의 5반칙 퇴장으로 7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하며 지난 1차 연맹전 역전패의 악몽을 떠올리는 듯 했다. 하지만 교체 투입된 김봉석, 유성호가 활약하며 결국 15점차의 대승을 거뒀다. 특히 7점차로 쫓기던 상황에서 김봉석이 던진 3점슛이 성공한 것이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하재필은 적극적인 포스트 플레이로 양 팀에서 최다인 30득점을 기록했으며, 양우섭은 24점을 올렸다. 농구부는 이번 승리로 지난 2005년 이후 고연전 3연승에 성공했다. 한편 연세대는 경기 초반 적극적인 수비로 접전을 펼쳤지만 높이와 경험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무릎을 꿇었다.

#.아이스하키
지난 5일(금) 오후 6시 열리기로 했던 2007 고연전 아이스하키 경기가 심판선임문제로 결국 취소됐다. 본교는 공정한 판정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4심제, 양교 주심 1명씩 선임'를 요구해왔지만 연세대 측에서 거부 의사를 밝혔다. 경기 당일까지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경기가 무산위기에 처하자 본교는 ‘3심제, 주심본교선임(매년 주심선임 측을 바꾸는 내용)'을 제안했다. 하지만 연세대 측이 기존의 입장을 고수해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심판진이 퇴장해 경기 취소가 결정됐다. 이에 양측은 공식입장을 발표하며 서로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하지만 다음날 양교는 2007 고연전 아이스하키 경기를 추후에 다시 열기로 합의했다. 럭비경기가 시작되기 전 양교 체육위원회 위원장이 만난 자리에서 양교 측은 아이스하키 경기가 취소된 것을 두고 서로에게 책임을 물었다. 연세대 측이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등 대립이 계속돼 약 40여 분간 럭비 경기 시작이 늦어졌다.
결국 양교 총장이 나서 상황을 봉합했다. 두 총장은 차후에 심판선정 문제를 논의할 자리를 다시 만들어 어제 치르지 못한 고연전 빙구 경기를 다시 열기로 했다. 또한 앞으로 정기 고연전 경기 전날까지 심판선정과 관련한 사항이 합의를 보지 못할 경우 경기를 미루거나 취소하고 미리 공지 하기로 했다.

#.럭비
지난 6일(토) 오후 2시 시작 예정이던 럭비는 전날 아이스하키 무산과 관련해 양교 총장의 회의가 있어 경기가 예정보다 한 시간 늦게 시작됐다. 이날 정대관 감독은 그동안 전국대회에서 풀백으로 활약한 이정민을 10번에 전진 배치하는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이정민 선수 자리에는 4학년 차요한이 투입됐다.
이날 경기에서 이정민은 상대의 측면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하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또한 본교의 전담 키커로 페널티 킥과 골킥을 포함 5번의 킥 찬스를 모두 성공시키며 12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반을 13대 3으로 마친 럭비부는 후반 초반 연세대의 파상공세에 흔들리며 3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박완용 선수의 30m 단독 돌파에 이은 트라이로 연세대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경기 후 정대관 감독은 “박완용 선수를 중심으로 그동안 연습한 패턴 플레이가 효과를 거뒀다”며 “승리의 기쁨을 선수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연세대는 경기 중반 양쪽 윙 플레이가 살아나는 듯 했으나 계속된 공격 찬스에서 본교의 강력한 수비진에 막혀 2년 연속 패배의 쓴잔을 맛봤다.

#.축구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전국대회 우승팀끼리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2007 고연전 축구 경기는 지리한 공방전 속에 0대 0 무승부로 끝났다. 3-5-2 포메이션으로 맞붙은 양 팀은 경기초반 탐색전을 벌이며 간간히 역습을 전개했다.
예상과는 달리 전원근, 이재민을 투톱으로 세운 본교는 수비를 두텁게 세우고 역습 찬스를 노렸다. 중앙 수비수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깜짝 변신한 전원근은 좌우로 폭넓게 움직이며 찬스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본교는 미드필더 진에서 전방으로 연결되는 패스가 번번히 상대에게 막히며 어려운 경기를 이어나갔다.

후반 들어 전반에 비해 적극적인 공격을 펼친 양 팀은 각각 한차례씩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후반 몇 분 연세대 진영 오른쪽에서 오주현이 올린 크로스를 전원근이 멋진 가위차기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크로스바를 벗어났다. 연세대도 코너킥에 이은 혼전 상황에서 김홍일이 때린 슈팅이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오며 결정적인 기회를 날렸다.
이후 별다른 공격을 선보이지 못한 양 팀은 0대 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본교 김상훈 감독은 “꼭 이기고 싶었는데 아쉽다”며 “유준수, 이재성 등 신입생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데 만족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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