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시비 건립위원회에서는 지난 4월 19일 이 시비의 뒷면에 다시 원시를 새기고 보완 제막식을 치뤘다. 하지만 이후에도 축약시에 대한 논란은 계속됐다. 지난 5월 박상욱(국어국문학과 85학번)교우가 교우회보에 ‘지훈시비 유감’을 기고한데 이어 8월엔 인권환 본교 명예교수가 ‘축약시는 전혀 다른 두 시가 오접된 작품이다’고 주장하는 글을 두 면에 걸쳐 교우회보에 실었다.
시비 건립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동호 교수(문과대 국어국문학과)는 “시비를 비판하는 주장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며 이 점에 있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합리적이고 실현가능한 방법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오는 7일(수) 국어국문학과 교수들과 교우들이 함께 모이는 자리를 마련, 조지훈 시비에 대한 향후 조치를 의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축약시의 진위 문제를 제기했던 박 교우는 “이제라도 제대로 논의가 이뤄진다니 다행이다”며 “시비가 왜 문제가 됐는지를 밝히고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