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의 ‘talk to me'는 남에게 차마 이야기 할 수 없는 개인적인 고민을 상담해 주는 코너이다. ’talk to me'의 고민상담사 ‘다함’씨는 현재 정신사회재활연구소 시설장을 맡고 있는 김한규(심리학과 85학번)씨다. 임상심리 전문가인 그에게서 대학생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조언을 들어보았다.  

△대학내일에 상담 코너를 맡고 있으신데
대학 친구 중에 대학내일 기자로 일하는 친구가 있어요. 이 친구가 자신의 전공을 살리는 심리학 관련 코너를 만들고 싶어 했는데 마침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제게 맡겼죠. 말로는 저를 위해서 기획한 코너라고 그러더라고요.

대학 친구 중에 대학내일 기자로 일하는 친구가 있어요. 이 친구가 자신의 전공을 살리는 심리학 관련 코너를 만들고 싶어 했는데 마침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제게 맡겼죠. 말로는 저를 위해서 기획한 코너라고 그러더라고요.

△코너에서 상담하실 때 중시하는 것은
자신의 감정, 욕구, 감각을 바탕으로 해서 세계를 대해야 자발적으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항상 강조하죠. 자기가 판단해서 사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어요?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여러 가지 이유로 왜곡하고 있어요.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죠. 그래서 행복감을 느끼기 어려워요. 모든 것은 자신의 감각을 통해서 느껴야 해요. 감각은 감정과 욕구의 기본 단위죠. 남들에게 들은 이야기는 모두 사회적으로 도덕적으로 이미 교육을 받은 것들일 뿐입니다. 이런 이야기는 살면서 생기를 잃게 되기 마련이에요.

△어떤 고민이 주로 들어오나
이성관계에 대한 것이 많아요. 이성관계는 학생들의 초미의 관심인 것 같아요. 특히 이성관계가 잘 이뤄지지 않았을 때의 고민이 많죠. 이성과 헤어진 후 못 잊고 심하게 힘들어하는 분 중엔 실제 대상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상실했다는 감정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자기와 전혀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관계를 가져야 하는 것을 잊어버리는 거죠.

사랑하는 행위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모두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됨으로써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되죠. 후배들에게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겁내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또 큰 상실감을 느끼고 있는 후배에겐 상실감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계속 느끼는 것이니 힘을 내라고 하고 싶고, 지금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꼭 사랑을 하라고 말하고 싶네요.  

△상담 내용을 보면 ‘용기’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시는 것 같은데
저도 몰랐던 사실이네요. 사실 용기는 심리학적인 용어가 아니에요. 실존 철학적 용어라 할 수 있죠. 인간은 피할 수 없는 죽음, 실연, 병에 대한 고통 등을 무의식적으로 피하려 하죠. 또 의식적으로 피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면서 살아요. 이것은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요.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죠.

용기는 고통을 수용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자신에게 힘들다고 회피하려 하지 말고 그것을 수용하려는 태도를 가지게 되면 스스로도 성장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심리학적인 테크닉이 아닌 삶에 대한 태도로 말이에요.

△20대 대학생도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도 말했지만 정신건강에 있어서 용기가 큰 기반이 될 수 있을 거예요. 회피 작용은 인간이 자동적으로 보이지만 자신을 제대로 의식하지 못하게 만들어 문제가 돼요. 하지만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낸다면 자신이 어떤 감정인지 왜 우울한지 왜 피하고만 있는지 등을 알 수 있을 거예요.

연습이 되지 않은 상태에선 한 번에 잘 되지 않을 거예요. 꾸준한 알아차림으로 평생을 두고 생각해야 하죠. 자기 자신에 대한 알아차림을 계속 하는 사람은 정신병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거예요. 또한 사랑과 지지하는 마음을 받아야 비로소 행복감을 느낄 수 있어요. 내가 성장하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죠. 자신에게 좋은 자양분을 얻기 위해서라도 세상과 그리고 사람과 접촉을 하는 것은 중요해요.

△임상심리학의 전망은
임상심리학은 경제적 수준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요. 경제적으로 풍요로우면 사람들의 심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죠. 그런면에서 앞으로는 경제적으로 점차 발전하고 여유를 가질 수 있을테니 임상상담 분야의 전망이 밝다고 생각해요.

△정신상담, 심리상담을 부담스러워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요즘엔 상담과 정신치료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기관이 많아졌어요. 사회가 발전할수록 이런 기관의 수는 점차 증가할 거예요. 하지만 기관이 많아져도 자신의 문제를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해서 반드시 해결할 수 있지는 않아요. 저에게 상담을 받으신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기를 “상담 받아보니 특별한 것도 없네요”라고 하세요. 실제로 인간에게는 깊이 있는 이야기와 진지한 대화가 필요해요. 이건 단순히 친한 친구와 이야기 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이죠. 만일 할 수 있다면 모든 사람이 상담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죠. 사람에게 꼭 필요한 활동으로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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