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은 과연 객관적이고 공정할 수 있는가? 이러한 물음에 우리는 당연히도 아니다라는 대답을 할 수밖에 없다. 물론 언론은 공정해야한다. 언론이 공정하다는 것은 사실을 왜곡하지 않는 것과 거짓을 유포하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언론은 객관적일 수는 없다. 언론에 어떤 사건을 보도하고 그 취재의 대상을 누구로 하느냐에 따라서 같은 기사라도 다른 보도가 나올 수밖에 없으며 그것은 편집진의 주관이 개입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고대신문 역시도 객관적일 수 없으며 지극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편집진이 어떠한 관점을 갖는가는 공정함을 유지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문제로 다가온다.

지난 호(1444호)만 보더라도 첫 면에 총장의 졸업사가 대문짝만하게 실려있다. 요즘 대학사회의 커다란 문제가 되고 있는 등록금 인상 문제와 미국의 이라크전쟁 문제에 대한 반전집회의 사진기사는 3면에 실려있다. 과연 총장의 졸업사가 1면을 장식할 만큼 중요한 문제였나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한 기사가 필요했다면 신문의 첫 면에 싣지 않아도 충분하였을 것이다. 오히려 등록금인상과 교육개방 문제 등 학생사회가 가지고 있는 현안의 문제들에 대한 기사가 1면에 들어가고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고대신문은 고대라는 공간의 학생자치언론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물론 이번 호가 졸업에 맞추어 나오는 졸업호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졸업생들에게 중요한 것은 총장의 고리타분한 졸업사가 아니라, 그들의 삶의 문제들에 대한 부분일 것이다. 대학생들의 취업의 문이 좁은 현실과 총장의 졸업사처럼 '불확실한 세계'에서 졸업은 축하할 일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고대신문은 학교의 기관지가 아니고, 교우들을 위한 교우회보도 아니다. 비판적인 학생자치언론으로서 고대신문이 창간된 정신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올해부터는 고대신문이 진정으로 학우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대학언론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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