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와이번스 홈페이지

정근우 선수의 한국시리즈 대활약은 2000년 이후 침체기에 빠진 본교 야구부에 큰 자극제가 되고 있다. 00학번 이후 프로에 진출한 선수는 11명으로 이중 올해까지 선수생활을 지속한 선수는 정근우, 이창욱, 김경선(체육교육학과 02학번) 선수 등 7명이다. 이중 4명은 올해 입단한 선수로 이 중 단 한명의 선수도 1군 무대에 얼굴을 내밀지 못했다.

1990년대 중반까지 대학은 프로에 진출하기 위한 일종의 관문이었다. 프로 구단에선 대학 선수들의 경험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또한 세계선수권,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프로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해 일부 유망선수들은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프로 진출 대신 대학을 선택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등학교 선수들의 전반적인 실력향상과 프로야구 선수들의 병역 기피가 논란이 되면서 프로 구단들은 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고졸 선수들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2008 프로야구 드래프트에선 대학 선수들이 전체 지명자의 45%를 차지하며 대학 선수들의 선호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한 프로구단 관계자들은 “대학에 진학해 실력이 성장한 선수들이 많았지만 올해 고졸 선수들의 수준이 떨어진 것도 이유”며 “이런 현상이 지속될지는 두고 봐야할 문제”라고 밝혔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본교 선수는 모두 3명이 지명됐다. 고연전에서 호투를 보여준 김준(SK 와이번스 5라운드 3번, 전체 35번) 선수, 빠른 발로 주루와 수비에 강점을 가진 오현근(SK 와이번스 6라운드 6번, 전체 45번) 선수,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을 보유한 김용의(두산 베어스 4라운드 5번, 전체 29번) 선수는 당초 예상보다 낮은 순위로 지명됐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본교 선수들에 대해 “즉시 전력감은 아니다”며 “본인의 성공에 대한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각 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선수 대부분은 1차 우선지명 또는 2차 3라운드 이상에 상위 지명된 선수들이다. 간신히 프로에 지명된 선수나 신고 선수로 입단한 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두면 언론에선 그들을 ‘신데렐라의 탄생’으로 비유한다. 본교 출신 선수 중에는 지난 1999년 현대에 2차 11번으로 지명된 송신영(체육교육학과 95학번) 선수는 올해 현대 유니콘스 주전 마무리로 활약하며 국가대표팀에 승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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