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난 7일(수)부터 사흘간 본교생 316명을 대상으로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를 실시했다. 주요 설문문항은 △현재 지지하는 대선 후보 △범여권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지지하는 대선 후보였다.

설문 결과 향후 범여권 단일 후보가 나와도 본교생들은 이명박 후보를 가장 많이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여권 단일 후보가 나올 경우 본교생의 이명박 후보 지지율은 43.2%로, 범여권이 단일화되지 않았을 때(41.9%)보다 오히려 1.3%포인트 상승했다.

또한 범여권 단일후보 지지율(11.7%)은 단일화 전(前) 여권 후보 지지도를 모두 합친 것(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9.2%,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1.9%, 민주당 이인제 후보 0.3%)보다 오히려 0.3%포인트가 낮았다. 범여권의 각 당이 모여도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범여권이 단일화될 경우 본교생들의 이회창 후보 지지율은 7.6%였다. 범여권 단일화되지 않았을 때의 이회창 후보 지지율(8.6%)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대학생정치참여위원회(대통합민주신당 지지 대학생 연대) 이동학 위원장은 “범여권에 대한 지지도가 낮은 것은 참여정부 시절에 대학을 다녔던 학생들의 실망감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학생들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걸었던 기대를 이명박 후보에게 전가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UMB(이명박 후보 대학생 지지 연대) 양준균 위원장은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로 보수 야당 세력이 분열되는 것은 걱정되지만 그렇다고 범여권 단일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이 후보가 다른 여론 조사에서도 여전히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7개 대학 연합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49.3%의 학생들이 ‘범여권 단일후보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가능성이 없다’고 답한 31.9%보다 17.4%포인트가 높은 결과다. 특히 차기 대선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진 계층에서 범여권의 통합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적극 투표 의향층 57.3%, 차기대선 관심층 53.3%)으로 나타났다.

범여권이 형성될 경우 ‘수장’이 될 적합한 후보로는 정동영 후보(30.6%)가 꼽혔다. 그 뒤를 문국현 후보(26.9%), 이인제 후보(5.1%)가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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