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고대신문 60주년을 축하한다. 기자도 대학 때부터 고대신문을 가까이서 지켜 봐왔기 때문에 60주년을 맞이한 고대신문이 남다르게 느껴진다. 기자가 고대에 재학 중이던 1994년부터 고대신문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변신을 거듭해왔다.

대학신문 최초로 제호와 편집을 파격적으로 변화시키고 다양한 기획을 시도하기도 했다. 60주년 기념호도 선배들의 노력에 뒤지지 않았다고 본다. 일단 새로운 실험과 기획들이 눈에 띈다. 특히 고려대 산하 7개 연구소에 의뢰에 만든 `노무현 정부 5년을 평가한다'기획은 종합일간지들이 충분히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였고 실제로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설문조사를 통해 요즘 고대생을 탐구한 `고대생 나우'도 괜찮은 기획이다. 각 단과대별 만족도를 묻고 교수, 학생의 소통부재를 지적했으며 과반학생회가 바뀌어야 한다는 기획도 다루었다. 지금 대학생들은 아무렇지 않은 문제일지 모르나 고대 내 74개과반 중 29곳이 학생회가 없다는 것은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고대신문 보도 후 1년 이만큼 달라졌다’는 기획은 학내 유일 신문으로서 고대신문의 자신감이 엿보인다. 고대신문은 부실한 강의계획서, 외국인 학부생이 0.3%에 불과하다는 점, 편법도서대출, 고물시계가 된 출결시스템 등 올해 들어 14가지 문제점을 지적했고 이를 어느 정도 개선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그만큼 고대신문이 학교와 학생회, 교수와 학생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언론 매체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러나 그만큼 아쉬운 부분도 발견할 수 있었다. ‘대학언론’이라는 한계일 수밖에 없지만 잦은 오타와 매끄럽지 못한 문장은 완성도를 떨어뜨리게 했고 답답한 편집도 요즘 대학생들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하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었다. 고대신문은 종종 대학언론으로서 색깔이 없고 고대가 아파할만한 부분은 잘 건드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60주년 기념호도 고대신문이 세상을 보는 방식을 드러내는 기획이나 따끔한 부분이 없어 아쉬웠다.

또 고대신문 60주년을 보는 고대생과 고대직원들의 의견, 고대신문에 바라는 점들도 분명 있을 텐데 그런 기획도 부족했다. 분명 고대신문의 지난 60년은 ‘지축을 박차고 세상을 흔들었던’ 영광의 역사만 있는 것이 아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손재권(문화일보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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