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12.      일본출생
1960           동지상업고등학교 야간
1965           고려대학교 경영학 학사
1965           현대건설 공채 입사
1977~1988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1988~1992  현대건설 대표이사 회장
1992~1998  제 14대 15대 국회의원
2002~2006  제 32대 서울특별시 시장
요즘 대학생들이 정치에 무관심하다고 한다. 이번 대선도 마찬가지로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나는 우리 정치가 젊은이들이 고민하는 문제들에 관해 진지하고 구체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요즘 대학생들의 가장 현실적인 고민이 무엇인가? 졸업 후 일자리 문제가 가장 큰 것 아닌가? 그런 문제에 대해 희망을 갖도록 정치인들이 대안들을 제시해나간다면 정치에 무관심한 학생들도 관심을 돌릴 것이다.

나는 오랜 경험과 풍부한 현장 지식, 구체적인 성과를 갖고 경제를 살리겠다고 나섰다. 아시다시피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경제 살리기와 사회통합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에 가장 부합하는 지도자가 과연 누구인가? 대학생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을 부탁한다.


대학생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데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젊은 대학생들로부터 그런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 한편으로 “고맙다”는 말도 전하고 싶다. 아무래도 내가 몹시 가난한 환경에서 자라 어렵게 공부했고 말단 샐러리맨에서 최고 경영자까지 오르는, 마치 입지전적 삶을 살았기 때문에 대학생들의 관심을 모으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서울시장을 하면서 눈에 보이는 성과를 많이 거둔 것도 젊은이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대학생활에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 정도인가

글쎄... 내 대학생활을 내 스스로 점수를 매기는 것은 쑥스럽기도 하지만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다만 아주 열심히 살았다는 말은 할 수 있다. 나는 이태원 재래시장에서 환경미화원을 하면서 대학을 다녔기 때문에 사실 동아리 활동 같은 것은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다. 새벽 4시에 시장이 열리기 전에 전날 쌓인 쓰레기를 모두 치워놓고 학교에 가야 했으니까. 그래서 강의실 뒷자리에 앉아 꾸벅꾸벅 졸기도 많이 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다니다간 이명박이란 사람이 고려대 학생인지 아닌지도 모를 것 같았다. 그래서 3학년 때 학생회장에 출마했는데, 모두의 예상을 깨고 당선이 됐다. 나에게 대학은 안으로만 움츠러드는 나의 성격을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개조하게끔 만들어 준 공간이다.


대학시절 학생운동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3학년 단과대 학생회장을 할 무렵 ‘6.3 사태’가 일어났다. 그 당시에는 “독재정권 물러가라”는 것도 있었지만 한·일 국교정상화가 주된 이슈였다. ‘일본과 국교정상화 하는데 제대로 역사적 평가도 하지 않고, 돈 몇 푼에 해서는 안 된다’는 게 내 생각이었다. 이념이 아니라 현실적 문제를 갖고 반대한 것이다. 그 일로 감옥에 들어갔다.

당시 감옥을 갔다 온 대부분의 운동권 사람들은 기성 정치인을 따라가 현실 정치에 참여했지만 나는 더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때부터 학생운동을 접고, 감옥에서부터 내가 목표하는 공부를 시작했다.

그렇게 감옥에서 나와 대학을 졸업했지만, 취직을 못해 돈도 못 벌고 잠자리도 6개월마다 옮겨 다녔다. 그 때 ‘국가가 젊은이에게 일자리와 잠자리를 만들어주지 않느냐’는 불만도 컸다. 하지만 ‘세계를 다니며 더 배우고 더 경험해야겠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당시로는 중소기업인 현대건설에 들어가게 됐다.


대학 특유의 문화가 사라지고 대학생은 ‘예비 취업자’로서, 대학은 ‘취업준비학교’로 전락했다. 이런 현실 속에서 대학과 대학생의 역할은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학창시절에는 도전의식을 갖고 다양한 경험을 했으면 한다. 그리고 여러 방면의 좋은 책을 많이 접했으면 한다. 기회가 된다면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나 멋진 사랑도 한번 해보기를 권유한다. 미팅, 소개팅, 이런 거는 대학시절 아니면 하기도 힘든 멋진 추억이지 않은가? 나는 물론 그 시절에 해보지를 못했다.(웃음)

어쨌든 대학이 삶의 근본의 문제,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그 사회가 건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학생들이 이러한 인식을 갖고, 폭넓은 공부를 해주기를 바란다.


해마다 반복되는 등록금을 둘러싼 갈등을 정부가 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보는데 등록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당장은 등록금 융자 상환기간을 늘리고 6% 정도 되는 이자율도 크게 낮추도록 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원리금 후불제 같은 것도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장학혜택을 받는 인원도 늘려서 한 30% 정도 되는 학생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등록금이 비싸서 대학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이 없도록 미래형 대학지원 시스템, 즉 국가장학금 제도를 마련해 나갈 구상이다. 특히 서민가정 대학생들에 대해 현행 학자금 융자제도를 가정환경에 맞는 맞춤형, 소득 연계형 장학제도로 전환할 것이다.


기업인 출신으로서 시장경제정책을 추구하는 이 후보가 대학 내 상업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듣고 싶다

지식기반 경제와 글로벌 경쟁을 특징으로 하는 21세기에 대학이 사회 현실과 유리되거나, 고립돼선 안 된다. 될 수도 없다. 인재를 키우고 연구 개발을 주도하는 대학의 경쟁력은 기업 경쟁력, 나아가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세계를 무대로 경쟁하는 우리 기업들과 대학들 간의 연결고리가 단단해지고, 산학 협력이 강화될수록 대학의 경쟁력도 강해질 것이다. 지구촌 유수 대학들은 오래 전부터 실용적인 관점에서 기업들과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왔다. 우리의 대학들도 글로벌한 시각, 실용적 관점으로 과감하게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


이 후보의 교육공약 키워드는 ‘경쟁논리 도입’과 ‘자율성 확대’로 알고 있다. 이 후보의 정책은 공교육의 목적을 해칠 위험이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교육정책의 핵심은 좋은 학교를 많이 만들어서 모든 사람에게 양질의 교육기회를 주자는 것이다. 특히 저소득층과 낙후지역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하는 게 내 구상이다. 이미 여러 차례 말했듯이 교육을 통해 ‘가난의 대물림을 끊겠다’는 것이다.

지금의 교육정책은 평준화라는 이름 아래 실제로는 가난한 집안의 학생들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 공교육이 부실하고 사교육이 판을 치게 되면 서민계층이 가장 큰 피해를 입는다. 나는 단 한 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고 위로 끌어올릴 것이다. 일부에서 얘기하는 “특정계층을 위한 정책”이라는 비판은 전혀 근거 없는 정치공세에 불과하다.


이 후보에 대한 도덕성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뽑는 대선인 만큼 도덕성을 따지지 않을 수 없다

먼저 현대건설 재직 당시 있었던 여러 문제는 서울시장 선거와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검증 과정에서 이미 몇 차례 설명도 했고 소명한 바 있다. 몇몇 주장이 나왔지만, 사실과는 전혀 다르다. 당시 검찰도 철저한 수사를 벌여 무혐의로 결론지었다.

도덕성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렇게 말하겠다. 솔직히 기업 최고경영자를 하면서 신부님이나 목사님, 고승들처럼 순결하고 깨끗한 삶을 살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일반인 상식의 범위를 뛰어넘는 행위를 저지르거나, 지도자가 못될 만큼 도덕적으로 하자 있게 살아오지는 않았다. 약간의 티끌이라도 끄집어내서 그것을 과도하게 부풀리고, 자꾸만 흠집을 내는 것이 못내 아쉽다. 그런 것들이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에 대한 혐오를 가중시키고, 우리 젊은이들로 하여금 정치 무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 아닌가 싶다.


이회창 씨의 갑작스러운 출마 선언이 자신의 지지도, 또는 대선구도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가

늘 원칙과 정도를 강조했던 분이 스스로 그 원칙을 깨고, 정도를 벗어난 행위를 한 것은 어느 모로 이해하기가 어렵고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나에 대한 지지나 대선구도가 일시적인 조정이나 변화 과정이 있겠지만, 역사를 한참 뒤로 되돌려 놓는 행동에 대해 대다수 현명한 국민들의 차분하고 이성적인 판단이 내려지면서 머잖아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올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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