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 07    전북 순창 출생
1979         서울대학교 국사학 학사
1978         문화방송 보도국 기자
1996         문화방송 뉴스데스크 앵커
1996. 05 ~ 제15대, 16대, 17대 국회의원
2004. 06 ~ 2005. 12 제 31대 통일부 장관
2006. 02 ~ 2006. 05 열린우리당 당의장
2007. 10 ~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7개 학보사 연합 인터뷰에서 “세력, 지역, 계층, 남북을 통합해 하나 된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다”고 밝혔다. 자신이 당선되면 ‘통합의 시대’를 여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는 말이다. 통합의 정부를 실현하기 위해 어떤 공약을 내세우고 과연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그에게 물었다. 

대학생 유권자를 어떻게 정치에 참여시킬 것이며 왜 대학생이 자신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고 보나

- 정치가 대학생의 삶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가면 대학생들의 정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본다. 여성의 관점에서 법과 제도를 만들어오면서 양성평등을 실천했듯이 청년의 눈높이에서 정치를 하면 우리 정치와 대학생들이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산업화 30년, 민주화 20년을 넘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새로운 시대는 “차별 없는 성장, 가족행복 시대”다. 평범한 사람들이 행복한 시대다. 시대정신이 정동영을 부르고 있다. 

언론인 출신인데 자신의 경력이 대통령 직 수행 시 어떤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나

- 기자는 언제나 현장에 있다. 기자로서 삶의 현장에서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만났다. 우리 사회의 어두운 구석을 누구보다 잘 보듬을 수 있다고 본다. 기자는 또한 잘 듣는 사람이라 잘 듣는 훈련이 되어 있다. 무엇보다 지금은 글로벌 시대다. 기자 시절에 50여 개국을 누볐다. 지금 나온 대선 후보 중에서는 글로벌 시대에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대학생활 최고의 관심사는 무엇이었고 자신에게 대학은 어떤 공간이었는가

- 1970년대는 유신독재 하에서 온 국민이 신음했던 시기다. 반독재 민주화 투쟁이 대학생활의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치열하게 투쟁했고, 치열하게 공부했다. 만약 오늘날처럼 민주화 된 분위기에서 다시 학교를 다닌다면 역사학도로서 공부에 매진할 것이다. 미팅도 원 없이 한번 해 보고 싶다. 

대학 1, 2학년 성적 우수자들만 3학년으로 진급하도록 하는 것이 보다 많은 인재를 육성할 수 있다고 했다. 결국 현 대학입시와 같이 줄 세우는 방식이 아닌가

- 대학은 연구중심의 대학원중심대학, 학부중심의 교육중심대학, 평생교육 및 직업중심대학으로 개편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이 과정이 필요하다. 또한 대학 3학년 진입은 입시가 아니다. 수능에 비해 사교육 의존도가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대학 1, 2학년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도서관을 가든 동료들과 스터디 그룹을 만들든 선택의 몫은 대학생 본인에게 있다. 만일 사교육 도움으로 연구중심대학 3학년에 진입한 학생은 적응력이 떨어져 한 두 달이 지나기 전에 후회할 수밖에 없다. 대학 1, 2학년 기초과정 및 전공영역별 시험에 관한 결정은 국민적 합의에 입각할 것이다. 당선되면 ‘국가미래전략 교육회의’를 구성해 학생, 학부모, 교사, 교수, 대학당국, 산업계 등이 모두 참여하여 지혜를 모을 것이다. 

국·공립대 본인 부담 등록금을 100만원으로 인하시키겠다고 밝혔다. 학기당 1,000만 원에 육박하는 사립대 등록금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 사립대학의 경우에는 투명한 회계제도를 도입해 대학에 필요한 재원 및 사용결과를 명확히 공개하도록 한다. 그 결과를 대학평가에 반영하여 특별한 규제를 가하지 않고도 과도한 인상을 제한하는 체제를 만들어나가도록 하겠다. 또한 학자금 대출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대학 등록금 완화의 방안이 될 수 있다. 학자금 무이자 대출을 현재의 15% 수준에서 전체 가구의 80%까지 확대할 것이다. 기초학문 위주의 연구중심대학에는 등록금 중 100만원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 정부가 보조하도록 하겠다. 

교육정책 관련 예산으로 약 11조 5천억 원이 들 것이라고 밝혔는데 예산을 어떻게 충당할 계획인가

- 교육예산의 목표달성은 쉽지 않은 일이긴 하나 ‘언제나 될까’하고 기대하는 사람은 있어도 ‘하면 안 된다’는 사람은 없다. 이처럼 반대하는 사람도 없는데 안 되는 이유는 누구도 실현가능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당선된다면 세금징수 강화 및 탈세예방 시스템의 강화, 공기업 방만경영 수술, 국방비 감소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할 것이다. 

3불 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

- 교육발전을 위해서 필수적인 대학발전, 대학개혁을 외면한 일부 기득권세력의 욕망이 담긴 3불 정책 폐지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기여입학제와 고교등급제로 우리 교육이 발전할리 없다. 본고사를 시행하면 일부 상위권 대학들만 조금 편리해질지 모르지만, 우리 아이들과 가정은 더욱 더 고통스러워지게 된다. 본고사를 시행하는 나라는 중국과 일본 밖에 없다. 

대입전형요소를 단순화해서 입시고통을 해소시키겠다는 정책을 내놨다. 하지만 대학 자율권이 강화돼 학생들의 입시고통이 더욱 증가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 입시지옥에서 해방시켜 줄 수 있는 방안을 많이 생각했다. 심야 학원현장을 찾아 아이들과 버스에 동승해 의견도 직접 들어봤다. 그 후 많은 고민과 토론을 거쳐 대입시험을 폐지키로 결심했다. 대학은 학교 생활부에 기록된 학업성적과 봉사활동, 리더십 등 다양한 요소를 판단해 신입생을 선발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이 공약이 실현되면 현재 중학교 2학년 재학생부터 적용될 것이다. 또 수능시험이 고등학교 자격시험으로 전환되면 대학입시 부담과 사교육비 부담이 크게 줄 것이다. 자격시험으로 개편되는 수능시험은 재학생이 정규 공교육 과정을 충실히 공부했는지를 묻는 수준의 난이도로 출제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입시 부담이 없어져 사교육 과열현상도 해소될 것이 분명하다. 

새로 도입하겠다는 영어 인증제는 어떤 형식이 되는 것인가

- 독해와 듣기 중심의 대학입시 영어 시험을 폐지하고 말하기 중심의 국가공인 영어인증제를 도입하도록 하겠다. 아무 때고 영어실력에 따라, 자신이 필요할 때 영어인증을 받으면 된다. 영어인증시험은 기존의 토플, 토익과는 달리, 학교에서 교육한 생활영어를 중심으로 평가한다. 2008년 대학, 교육과정평가원, EBS 등이 참여하는 ‘(가칭)한국영어능력평가재단’을 설립해 재단주도로 영어능력 평가시험을 시행하겠다. 

정 후보가 밝힌 것처럼 일자리 250만개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정규직 비율이 높아지는 현실에서 일자리의 질 역시 중요하다

- 우선 제2, 제3의 개성공단을 만들어 젊은이들을 위한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다. 또한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육성은 물론 교육, 환경, 문화 등 사회서비스산업 육성 분야에서 임기 중 100만 개 내외의 새로운 일자리 만들 것이다. 이와 함께 일부 고용지원센터의 YES(youth employee system) 프로그램을 전국의 모든 고용지원센터에서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직업훈련 기회 확대 및 평생교육체제 구축을 통해 현재 13.4%에 불과한 근로자 직업훈련 수혜율을 임기 중 OECD국가 평균 수준인 37.5%까지 끌어올릴 것이다. 

2020년 부산, 평양 공동 올림픽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과연 현실적인 공약일지 의문이다

- 2020년 부산, 평양 공동 올림픽 유치는 가능할 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 번영, 한반도 경제공동체의 발전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본다. 이제 남북관계는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앞으로 남북은 제2, 제3의 개성공단 개발, 북한 경제재건 지원 등 경제협력을 확대하고 긴장을 더욱 완화함으로써 남북 경제공동체 시대로 접어들 것이다. 그 후 통일의 길로 나아갈 것이다. 

정 후보의 달 기지 건설 공약이 한반도 대운하 건설보다 실현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 있다

- 운하 건설보다는 달기지 건설이 더 실현 가능성이 크고 현실적인 공약이다. 우리는 이미 항공우주산업을 추진하다가 중단한 경험이 있다. 우리는 잠재력이 있다. 얼마 전에 중국이 달나라 탐사위성을 쏘았다. 10년 뒤, 중국인이 달 표면에 착륙할 것이다. 그때 우리는 여전히 운하를 파고 있어야 할 것인가. 아마 내년부터 운하 파는 작업을 시작하면 중국이 달나라에 착륙했을 때 우리는 운하 파고 있는 공사가 한창일 것이다. 중국이 달나라 탐사위성을 쏘는데 1680억 원 들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지하철 2km 건설비용이다. 우리의 경제력, 기술력, 인력이면 가능하다. 

정 후보의 문화정책 공약은 산업적인 관점에 치중해 있다. 현재 문제시되고 있는 문화정책에 관련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해 달라

- 산업적인 차원에서 문화를 고려한다는 관점에 동의하지 않는다. 우선 2008년에 3조 859억원 수준의 예산을 2012년 4조 9900억 원으로 1.6배 규모로 확대할 것이다. 지역밀착형 문화예술 복합아트센터 1000 곳을 조성해 문화격차를 해소하도록 노력하겠다. 이 문화예술복합아트센터는 가급적 문화예술인들이 작품 활동은 강의활동 등을 통해 운영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적지 않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정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되면, 문화예술인들의 창작 여건도 개선되고 문화격차가 완화될 것이다. 

좌우명이 구동존이(求同存異·서로 다름을 인정하되 같은 것을 지향한다)라고 알고 있다

- 구동존이는 대학시절 은사님(최상용 본교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으로부터 물려받은 나의 좌우명이다. 구동존이는 중국 총리 저우언라이(周恩來)가 한 말로써 유명한데 중국정부의 실리추구 외교정책을 상징하는 말이다. 이는 또한 통합을 의미한다. 세력, 지역, 계층, 남북을 통합하여 하나 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 정치인이 된 이래 이 말은 나의 좌우명이자 정치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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