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한국대학총장협회의 총회에선 ‘대학에 경영마인드를 도입해 활발한 투자를 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대학재정의 70%를 등록금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투자를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것이다. 이미 몇몇 사립대학은 적극적 투자를 감행중이다. 

공격적인 투자가능

주식투자는 위험성이 높은 반면 성공시 정기예금보다 큰 수익이 가능해 등록금 의존도가 높은 대학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강대는 하나대투증권, 대우증권과 같은 채권전문기관의 전문가 3명을 영입해 주식형 펀드, 혼합형 펀드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미 서강대는 간접투자 방식으로 2년 연속 평균 4.9%의 수익을 봤다.

초기 투자규모가 적은 사립대학들은 정부가 운영하는 연기금운용풀을 통해 주식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연기금운용풀은 각 대학들이 자금을 합쳐 주식에 투자한 후 수익금을 나누는 방식이다.

한편 동국대는 재단이 소유한 1,600만m2의 토지를 수익성자본으로 투자하기 위해 사업개발팀을 신설, LG와 한화에서 이사를 역임한 부동산투자 전문가 위태량씨를 팀장으로 영입했다. 일부 대학재단에선 부동산 투자를 해 큰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건국대는 학교 앞에 주상복합아파트인 ‘스타시티’를 지어 올 한해만 3,182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학교 안에 대형할인점 입점 

지난 8월 교육부는 사립대학의 기금운용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발표하고, 금지업종 108개 중 81개를 해제했다. 이에 서강대는 학교 내에 홈플러스가 입점하기로 했으며, 동국대도 충무로영상센터 활용과 일산불교병원 인근 학교소유토지에 실버타운과 메디컬 센터 설립을 계획 중이다. 또한 경희대는 단순 학내시설 개발에서 벗어나 골프장과 산학협력관 등을 건설하기로 했다.

하지만 대규모의 건물을 짓기에 사립대학들은 재정이 충분하지 않다. 때문에 최근에는 수익형민자(BTO)방식으로 건물을 짓는 곳이 많다. 수익형민자(BTO)란 기업이 건물을 지어주고 일정기간 동안 운영한 뒤 대학에 넘겨주는 방식이다. 본교도 현대산업개발과 수익형민자(BTO)방식으로 새 기숙사를 신축할 예정이다. 한양대와 건국대가 이미 이 방식으로 기숙사를 지었다. 

산학협력통한 수익 창출

지난 7월 대학교 내의 산학협력단을 모회사로 해서 주식회사를 세울 수 있는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촉진법'이 개정되면서 눈을 돌리는 대학들도 있다.

제일먼저 시도한 것은 ‘SNU 홀딩스’란 지주회사를 만든 서울대다. 이 방식은 학교 내 산학협력단이 주식회사 형태의 자회사를 설립하고 교수들은 자신의 기술, 지식, 노하우 등을 이용해 창업을 주도한다. 교수가 회사의 이사직책 등을 맡아 회사 주식의 지분을 학교와 나눠가지는 것이다. 더 이상 국고 지원이나 등록금에만 기대서는 학교발전이 힘들다고 판단한 결과다.

사립대학 중에는 한양대가 동참할 계획이다. 한양대 김유신 산학협력단·기술사업화팀 팀장은 “산학협력단에서 성공가능성이 높은 모델을 연구하고, 실력 있는 교수진을 구성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동국대도 산학협력팀 아래 기술이전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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