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어윤대 박사님의 15대 고려대학교 총장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지난 해와 같은 학내 분규 없이 정책대결을 통해 선출된 총장인만큼, 총장으로써의 부담은 더욱 크다고 생각한다.
 
한 달 남짓한 기간에 걸쳐 진행된 총장선거 과정에 총추위원으로써 참여하면서, 새로운 기대와 부푼 희망을 갖게 되었다. 각 후보자들의 다양한 정책들 속에 배여 있는 학교 발전을 위한 고민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고, 후보자들의 강력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새 총장을 맞이하면서, 올해는 분명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이런 기대를 안고 새 총장님께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먼저,  대학원 발전을 위한 자체적인 발전전략이 수립되어야 한다. 새 총장이 제시한 대학원 관련 정책에도 이런 생각이 잘 드러난다. 예컨대, 대학원 학생에 대한 획기적인 재정지원, 산학협동의 활성화, 연구전담 교수 및 강의 전담 교수제 추진과 같은 대학원 육성을 위한 세부전략을 보면 그러하다. 하지만 대학원의 발전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해결되어야 한다.

  첫째, 대학원의 학내위상이 재정립되어야 한다. 현재, 대학원은 학내 의사결정과정에서 배제되고 있고, 일개 단과대 수준의 학내위상을 가지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원에 처장급 보직교수를 임용해야 한다. 또한, 1대학 1대학원 원칙에 따라 인문대, 경상대 대학원에 대한 정책이 수립돼야 한다.

  둘째, 대학원생들의 연구활동 지원사업이 시급히 진행되어야 한다. 먼 훗날의 발전된 대학원의 모습을 꿈꾸기에 앞서, 당장 시급한 부분에 대한 연구환경 개선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 

  셋째, 교육재정을 확충하고 재정내역 공개가 이루어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고대전체의 발전이 대학원의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발상은 잘못된 것이다. 장기적이고 대폭적인 투자만이 대학원 발전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고, 세계 100대 대학 대열에 들어가기 위한 축을 건설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번 등록금 인상과 관련하여 학내 구성원간 화합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어윤대 박사님의 총장취임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리며, 학교발전을 위한 헌신적인 노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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