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안암캠퍼스 정문 앞 모습이 조만간에 바뀌게 된다. 정문 앞에 위치한 제기5구역이 ‘구의회 의견청취’를 마치고 재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학교당국과 학생들은 정문앞 재개발에 대해 절박한 심정을 갖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고려대는 1934년 9월 28일에 종로구 송현동에서 지금의 안암동으로 이사왔다. 그렇게 70년이상 안암동에 터를 잡으면서, 안암동은 고려대의 또다른 이름이었다. 특히, 정문 앞 지역은 고려대와 고락을 같이했다. 하숙촌을 형성해 고대생의 고단한 몸을 쉬게 했고, 막걸리촌으로 고대문화의 한 축을 담당했다. 또한, 학생운동이 한창일 때는 난무하는 화염병과 최루탄속에 학생들을 지켜봐야 했다.

안암캠퍼스를 오랜만에 찾은 교우들은 학교의 변한 모습에 한 번 놀라고, 학교 앞의 변하지 않은 모습에 두 번 놀란다. 실제로 정문 앞 길을 건너 골목길을 조금만 들어서면 재개발이 저절로 떠오른다. 하지만, 현재 진행되는 개발과정은 일부 개발업자와 지주들의 이익만을 보장할 뿐이다. 정문 앞의 고층아파트는 조망을 가리는 것 이상으로 지역과 대학의 괴리를 의미한다. 

총학생회 선거가 진행되는 지금 재개발 문제에 대해 어떤 선본도 말하지 않고 있다. 학교 당국도 공식적으로 나서지는 못하는 모양이다. 조속히 책임있는 인사를 수장으로 정문앞 재개발에 대한 대책위원회를 학내에 구성해야 한다. 그래서, 전체 고대인의 의견을 모아 지자체나 지역주민과 논의하며, 대학과 지역이 공영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 순간을 놓치면 고려대의 미래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 결코 그냥 넘길 사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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