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일 서창총학생회장의 이명박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에 잇따른 철회선언의 과정은 공인의 책임을 망각한 행동이었다. 이 과정에서 김 회장이 밝힌 지지철회 성명서는 학연에 기댄 수준 낮은 지지이유와  자기변명이 나열됐다. 총학생회장으로서 자질 뿐만 아니라 대학생의 정치의식마저 실종된 순간이다. 결국 서창캠퍼스의 발전을 위해서라는 본인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학교 전체를 욕보인 꼴이 됐다. 더욱이 서창캠퍼스가 최근에 적극적으로 미래비전을 제시하며 학교발전에 진력하는 것에 견주다면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총학생회 집행부 일부의 정치적인 선호를 전체 학생들의 의견인 양 언론플레이 하는 것에 학생들은 가히 경기를 일으킨다. 수년간 총학생회와 학생들간의 갈등도 여기에 연유한 것이 적지 않다. 학생들의 대표로서 공적인 책임감의 한없는 무거움을 알아야 한다.

또한, 지지율 1위인 거대야당이 대학생들을 자신의 정치적 선전물로 이용하는 것은 염치없는 처사다. 위장지지와 명의도용으로 비판받는 이번 42개 대학 총학생회 지지선언을 보았다면 과거를 답습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한편, 최근 교우회보에 실린 이명박 대선후보에 대한 호의적인 기사로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 17대 대통령선거에서 현재 지지율 1위 후보가 교우라고 해서 고대 구성원들이 들뜬다면, 그 후보에 대한 책임도 고대인이 나눠가져야 한다. 그렇기에 고대구성원은 대선과정에서 더욱 자숙하고 삼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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