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본교 총장 선출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총장선출은 단순히 총장의 직위자를 뽑는 것이 아니라 학교운영방식 전반을 결정하는 행사다. 학생과 교수, 직원, 교우회와 지역사회 모두에게 총장선출은 중요한 관심사이다.

본교의 총장선출은 총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에 학내 구성원들의 대표들이 참석해 법인에 총장후보를 개진하는 식의 간접 민주주의 형태를 도입하고 있다. 총추위가 후보를 추천하지만, 결국 법인이 총장을 선임하기에 그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더욱이 총추위 위원 30명 중 학생사회에 할당된 인원은 교수사회가 15명인 것에 비해 턱없이 적은 3명뿐이다. 이를 안암총학생회장, 서창총학생회장, 대학원총학생회장이 맡아 보통의 학생들이 총장선출에 의견을 내는 경로도 한정돼 있다. 학생사회가 이토록 영향력이 미미한데 이들에게 어필할 비전과 공약을 제시하는 후보가 얼마나 될까.

 지난달 12일 열린 교수의회의 공청회는 그러한 의미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법인 측이 교수의회의 예비심사 결과를 총장선임에 반영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재차 내비쳤음에도 교수의회는 이를 강행했다. 7명의 총장후보 역시 준비한 자료를 토대로 성실히 공청회에 임했고, 예비심사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답을 내놓았다. 총장선출과 관련한 교수사회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총학생회는 장기적으로 총장선출과 관련해 학생들의 목소리를 키워 나가는데 주력해야 한다. 또한 총추위에 참여하는 학생대표들은 주어진 소중한 권리를 제대로 행사해야 한다. 본교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총장선임에 학생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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