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비정규직 시설 노조 부위원장인 최분조(여·51) 씨. 그녀는 서울 내에 유일하게 비정규직 시설 노조가 있는 서울대에서 비정규직 노동자의 권익을 보장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노조가 설립된 것은 지난 2000년 1월. 노조설립 계기에 대해 그녀는 용역 회사들의 횡포가  심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녀는“지난 1996년 60만원이었던 경비의 임금이 해마다 5만원정도씩 줄어들었고 인력도 계속 감축되었다”며 그런 열악한 환경이 노조를 설립하게 된 계기였다고 한다.

그녀는 본교에는 비정규직 시설 노조가 없는데 서울대는 어떤 방법으로 노조를 설립하게 되었느냐는 질문에 “당시 단과대 학생회들의 도움으로 민주노총을 통해 노조 설립에 대해 알게 되었다”며 “학생들의 도움이 컸다”고 노조 설립과정을 설명했다. 물론, 노동자들의  △43일간의 파업 △15일간의 단식 △후생관 점거 등의 노력이 있었다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노조로 얻는 이득에 대해 그녀는 “임금만 정규직의 3분의 1정도 일뿐, 나머지는 정규직과 거의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달 평균 임금은 경비 87만원, 미화원 67만원에 불과하지만 4대 보험(고용보험, 산업재해보상보험, 의료보험, 국민연금) 및 퇴직금을 모두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 그녀는 “사실 회사의 횡포를 막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혜택”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본교의 경우 노동자들이 해마다 재고용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는 데 서울대는 어떠하냐고 묻자 “노조가 설립되면서 100% 고용승계가 이뤄졌기 때문에 매년 회사가 바뀌어도 해고걱정은 없다”며 “재고용에 대한 두려움은 전혀 없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실제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조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다”며 “우리의 경우와 같이 학생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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