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본교 등록금 인상률은 5.9%로 예년에 비해(2006년 6%, 2007년 7.5%) 높지 않은 수치다. 주요 다른 사립대학 뿐만 아니라 국내 여느 대학과 비교해도 낮으며 학교 측이 당초 등책위 과정에서 언급한 7%보다도 내려간 수치다. 하지만 본교 등록금의 절대적 액수는 국내 최고 수준이며 매해 등록금 책정과정에서 벌어지는 논란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학교 측은 매해 발전사업 추진을 위해선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책정된 예산을 근거로 인상률을 통보한다. 올해의 경우 교원 충원 등이 학교 측이 설명하는 등록금 인상근거였다. 하지만 등책위조차 형식적인 기구가 되어가는 시점에서 일반학생들이 등록금 납부 전에 인상근거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공식적인 통로는 없다.

학교 발전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인상을 말한다면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이것으론 부족하다. 학교 측은 불투명한 예·결산 집행과정과 재정확충을 위한 노력 등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 매해 줄지 않고 발생하는 이월금과 쌓여가는 적립금, 계획했던 교육환경개선 관련 사업들의 진행상황도 마찬가지다. 학생들 사이에선 실질적인 등록금 부담 외에도 학교 측의 불성실한 태도에 대한 감정적 반감이 커지고 있다. 왜 최고를 추구한다는 본교가 등록금 관련한 소통에서만큼은 차악을 다투는가.

본교는 등록금 의존율일 70%를 상회할 정도로 등록금 수입이 재정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학교 측은 '믿고 맡겨달라'고 말하지만 믿기 위해선 이해와 공감이 전제돼야 한다. 교육환경개선과 장학금 확충과 같은 '약속'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충분한 '설명'에 힘쓰는 학교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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