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위기에 떨고 있다. ‘에그플레이션’으로 불리는 농산물 가격의 상승과 원유, 철광석 등 원자재의 국제가격이 매일 신기록을 갱신중이다. 거기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미국발 신용불안위기로 세계 금융가가 숨을 죽이고 있다. 최근 전세계 중앙은행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좋은 날은 지나갔다"며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토로가 나오는 지경이다. 

이 영향을 우리도 지금 체감하고 있다. 학교 주변의 식당가가 올해 일제히 가격을 인상시키면서 학생들의 주머니는 더욱 얇아졌다. 국내에서도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심지어는 주물제품을 생산하던 중소업체들이 원자재 가격의 상승을 견디다 못해 납품중단을 선언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이에 경제회복을 기치로 출범한 이명박 정부도 대선 기간중 내세운 7%성장은 이제는 미래의 가능성으로 돌렸다. 이렇게 경제위기 국면이 다가오고 있지만, 정부와 정치권은 자신들의 문제로 경제위기 해소에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다. 오는 4월 총선만을 바라보면 각 정당들은 공천문제로 자중지란에 빠져있고, 국무위원도 제대로 세우지 못한 채 출범한 이명박 정부는 인사청문회도 못 열고 있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추가로 삼성의 금품 로비대상자를 발표했지만, 내용의 신빙성과 형식부터 대상자에 대한 수사여부까지 더욱 논란만 심화되고 있다.

10여 년전 IMF외환위기를 거친 국민들은 한 가지를 뼈저리게 느꼈다. 바로 국가의 위기가 개인의 생활과도 밀접하다는 것이다. 나라와 국민을 책임지는 위정자들은 지금 국민들의 두려움을 잘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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