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자원봉사에 관한 대규모의 자료라고 하면, 일본의 경제 기획청이 2000년도에 발행한  『국민생활백서』를 들 수 있다. 국제연합이 제창한 ‘자원봉사 국제년’을 의식하면 이 백서의 주제는 ‘자원봉사가 깊게 하는 호연’이 돼 있다.

그러나, 자원봉사라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것을 ‘정의’하는 것은 다양한 가치관이나 라이프스타일
을 가진 개인을 분류하거나 수치화하는 것이다. 게다가 국가, 행정의 입장에서 이것을 논하는 것은 개인을 관리하고 동원하려고 하는 발상으로 이어질 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여기서 서술하는 일본의 자원봉사 사정은 어디까지나 사견임을 미리 양해해주길 바란다.

자원봉사활동,
새로운 사회서비스의 담당자이자 자기실현의 기회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일본에 있어서의 자원봉사 활동은 ‘대중화’의 길에 있다. 앞서 언급한 『국민생활백서』에선 국민의 자원봉사 참가율이 3∼4명에 1명이라고 한다. 물질적인 풍부함과 편리함을 가져온 사회 시스템이 정치, 경제, 문화, 생활의 일체의 분야에서 폐막상황에 있고, 사람들의 마음의 갈증과 미래에 대한 불안을 느끼고 있다.
그러므로, 자원봉사 활동은 새로운 사회 서비스의 담당자로서, 또 자기실현의 기회로서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자기의 의지로 타인이나 세계와 관계되려고 하는 것으로, ‘지연, 혈연, 사연’이라는 인간관계의 막다른 곳을, 다양하고 넓게 고쳐갈 수 있다면 환영할 만한 일이다. 물질적인 풍부함 외에도 가치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면 사회에 새 희망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새로운 가치관이나 새로운 사회관계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종래의 하는 방법, 사고 방식을 개혁해 나갈 필요가 있다.

그러나, 상황을 창조하는 자원봉사에 비해, 상황에 대응하는 자원봉사가 인기가 있는 듯하다. 가령, 자원봉사 활동을 학점으로 인정하려고 한다. 교육의 문제를 재점검하기보다는 교육의 문제를 보충하기 위한 자원봉사 활동이 모색되고 있다.

기업전사로서의 자원봉사로 대중화에 한 몫
창조적이고 비판적인 자세로 사물을 바라봐야

 

또, 자원봉사활동의 용기로서 준비된 NPO(Non-Profit Organization)라는 조직제도를, 기업이나 행정이 하청화해서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한 풍조도 포함해서, 일본의 자원봉사는 ‘대중화’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고도경제성장시대, ‘기업전사’로서 경제활동에 몰두한 것도 자발적인 의지였다. 뉴욕 테러 사건 이후, 자진해서 군대에 지원하는 사람의 의지도 자발적인 것이다. 월드컵의 열광에 이끌려진 채로 자원봉사 활동으로 향하여 가는 것도 자신의 선택이다. 문제는 거기에서 새로운 사회의 존재방식(마땅히 그러하여야 할 상태)을 자신들의 지혜와 힘으로 그려내는 일이 가능한가 그렇지 않은가 하는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간이 창조적이고 비판적으로 사물을 보는 능력을 몸에 익히는 것, 여기서부터 미래의 희망이 생겨난다고 생각한다.  

<번역 김형태(문과대 일문96)>
 
*일본 볼런티어 학회는 1998년에 발족, 자원봉사자의 능력과 그 사회적인 역할을 높이기 위해, 시민주체의 연구활동과 지적 교류를 증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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