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서애경 기자)
경영대와 정경대 등에서 진행되는 최고위과정 수강생들에 의해 이뤄지는 야간 무단지상주차문제가 심각하다. 최고위과정은 사회저명인사들이 강의 수강과 함께 인적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수업과정이다.

지난 17일(월)부터 20일(목)까지 나흘 간 경영대와 정경대 주변엔 약 30대 가량의 차들이 무단주차를 하고 있었다. 사범대 학생 장 모씨는 "빽빽하게 주차된 차 때문에 통행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정경대 앞에 주차돼 있던 한 리무진 운전기사는 "사장님의 일정이 바쁘고 유동적이어서 언제든지 승차하실 수 있도록 밖에서 대기한다"며 "밤에는 통행하는 학생들도 별로 없어서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G-POSCO관 앞에 주차 중인 차량의 운전기사는 "주차장의 입구와 출구가 달라서 사장님을 모시러 경영대 앞으로 가려면 요금소를 두 번 거쳐야 한다"며 본교 주차시스템을 문제 삼았다. 하지만 현재 주차관리사무소는 교내에 5분간 진입하는 차량에 대해선 요금을 징수하지 않고 있다. 최고위과정 수강생의 경우 특수대학원생으로 분류돼 월 2만원이면 정기주차권을 구입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무단주차의 경우 주차위반딱지로 단속하지만 최고위과정생의 차량은 늦은 시간에 수업이 끝나기에 이마저도 쉽지 않다. 모든 최고위과정의 수업은 오후 9시 50분에 끝나지만 주차관리사무소 직원들은 오후 8시에 퇴근한다. 단과대 건물 내 경비원들이 오후 8시 이후 야간근무를 하지만 건물 앞 도로에 대해선 권한 밖이라 제재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총무부 측은 각 단과대 학사지원부에 주차 단속 지침을 내리고 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경영대 학사지원부 역시 "최고위과정 수업시간에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지상 주차를 자제하도록 교육한다"며 "하지만 정작 운전기사들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주차관리사무소 박재준 소장은 "기사들에게 지하 주차장 이용을 요청했지만 금방 나갈 것이라며 모른 척한다"며 "일부 사람들의 편의 때문에 캠퍼스가 주차무법지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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