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안암캠퍼스 주차장의 규모는 총 2257대로 이 중 중앙광장 지하(991대)와 하나스퀘어 지하(739대) 주차장의 규모가 가장 크다. 이 외에도 △라이시움 △법대신관 △교우회관 △이학관 등에 50대 안팎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들 주차장은 본교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이하 법인)의 소유다. 주차장의 관리 · 운영은 법인에서 선정한 위탁업체가 맡고 있다.

주차장은 공간이 부족하다?

(사진 = 서애경 기자)

주차요금은 일반요금을 기준으로 30분까지 1000원이며 이후엔 10분당 500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주차 시간이 2시간이 넘을 경우 주차요금은 10분당 1000원씩으로 올라간다. 현재 △교수 △교직원 △강사 등은 한 달에 1만원, △조교 △박사과정 △연구원 △특수대학원생 △사회교육원생 등은 2만원에 정기주차권을 이용하고 있다. 반면 일반대학원생과 학부생은 질병이 있어 차량을 이용해야만 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정기주차권을 발급받지 못한다. 따라서 학부생과 일반 대학원생들은 일반요금을 내고 있다. 학교 측은 정기주차권 발급 불가 이유에 대해 본교 홈페이지를 통해 ‘주차공간이 부족하여 학부생에게 정기주차를 허가하지 않고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1일(금) 중앙광장 지하주차장을 찾아 조사한 결과 오후 5시 경 전체 주차공간 991대 중 주차차량은 553대로 이용률은 55%였다. 하나스퀘어 지하주차장은 739대 중 615대로 83.2%의 비교적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총무부 박성종 과장은 “중앙광장 이외의 주차장엔 자리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학부생들에게 정기주차권을 끊어주기 시작하면 수요를 감당할 수 없게 될 것”이라 판단했다. 박 과장은 이어 “자가용으로 통학하는 학생이 학생 사회 내에서 위화감을 조성할까봐 우려하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중앙광장 지하주차장의 일부를 학생들에게 개방하거나 상대적으로 주차공간 수요가 적은 방학 등 특정시기에 정기주차권을 발급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겠냐는 의견을 제기 한다. 박진호(공과대 사회환경시스템06)씨는 “공간이 없는 것도 아니고 여유가 있다면 학생복지 차원에서 학교가 최대한 노력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학생전용주차장 있는 곳도
수도권 소재 대학 중 일부 대학은 학부생을 대상으로 정기주차권을 발급하고 있다. 서울교대와 성공회대는 학생증만 제시하면 모든 학생들이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서울여대와 한국체대는 학생전용 주차장을 만들어 각각 일회용 할인권(1500원)과 월 정기주차권(1만5000원)을 발급한다. 국민대의 경우 총학생회에서 휴학생을 제외한 재학생들에게 300개의 정기주차권을 발급하고 있다. 국민대 총학생회 이병진 사무국장은 “한 달에 3만원, 한 학기에 12만원에 해당하는 정기주차권을 발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법주차로 인한 피해
캠퍼스 내 주차장을 이용하지 못하는 본교생들은 학교 주변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거나 불법 주차를 하고

(사진 = 서애경 기자)
있는 실정이다. 녹지 운동장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개운산 노외주차장의 경우 정기주차권 가격은 월 4만원이다. 이현준(공과대 건축06)씨는 “학교에서 정기 주차권을 끊어주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유료 주차장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참살이길에 위치한 유료주차장의 경우 한 시간 당 3000원이다. 개운산 노외주차장은 성북구 도시시설관리 공단이 운영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요금이 저렴하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는 학생들은 학교 근처에 불법 주차를 하고 있다. 불법주차가 주로 이뤄지는 지역은 △참살이길 △개운사 길 △법대 후문 밖 개운산 뒷길 등이다. 학교 주변에 불법주차를 한 적이 있다는 한 학생은 “집이 분당이여서 어쩔 수 없이 차를 타고 통학을 하는데 학교 주차장의 요금이 비싸 불법주차를 했었다”고 말했다. 한편, 불법주차로 인한 주민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다. 개운사 주변에서 장사하는 한 상인은 “학생들이 가게 앞에 주차를 하는데 일일이 차를 빼라고 할 수도 없어 괴롭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도 불법주차 단속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을 관리하는 성북구 도시관리공단의 관계자는 “학생들이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에 주차를 많이 해놓는다”며 “이 때문에 하루에도 몇 차례 단속을 가야하는 상황”이라 말했다.

또 성북구청 교통지도과 주차단속 팀 박해일 씨는 “학생들의 불법주차로 주민들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들어온다”며 “학교 측에 문의를 한 적이 있지만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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