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의원 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새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갖는 총선이기에 정치세력간에 각축은 심해지지만, 오히려 국민의 정치불감증은 더해가는 모습이다. 각 정당이 내홍과 진통을 겪으면서 공천자를 확정하는 가운데도 아직도 빈 지역이 많다. 정당들은 정권교체기와 촉박한 선거일정 등을 이유로 17대 총선과정에서 자리잡았던 상향식 공천을 하향식 공천으로 되돌렸다. 정치세력간 알력 싸움으로 그 치부가 드러나고, 선거용 정당이 또다시 출현하는 역사의 퇴행이 일어나는 중이다.

투표일이 코 앞인데도 후보도 제대로 확정되지도 않았고, 정당들의 이합집산으로 후보 기호도 안개속이다. 메니페스토 운동을 펼치겠다고 정당대표끼리 악수는 했지만, 총선 후보중에 자신의 정책이나 의정활동계획을 밝힌 이들은 소수라고 한다. 유권자들이 무엇을 보고 국민을 대표할 국회의원을 뽑으라는 것인지 답답한 노릇이다.

지난 17대 대통령선거에서 20대의 투표율이 전 연령대 중에서 가장 저조했다. 다행히 내일(25일)까지 부재자투표 신고기간이다. 본교 총학생회에서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재자 신고를 받는 중이라니 지금이라도 찾아가보기 바란다.

국회로 대변되는 정치권에 역정을 내기 이전에 유권자로서 가져야 할 책무가 있다. 투표할 지역에 후보가 누군인지, 각 정당이 내세우는 정책은 무엇인지 살펴봐야 한다. 투표일은 공짜로 생긴 휴일이 아니다. 다만, 국민들이 이러한 선택기준을 활용할 만큼 제대로 된 정보들이 주어질 지 의문이다. 이번 총선이 정책 대결이 사라지고 국민의 관심도 사라진 선거가 되지 않을 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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