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9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어렵사리 공천경쟁을 뚫고 후보가 된 인물들은 선거유세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이런 ‘활발한’ 유세활동이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을지는 미지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분석한 18대 총선 투표율은 ‘총선’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다. 설상가상으로 언론에선 이번 선거 투표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할 거라 예상하고 있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물론 대학생조차 정치, 그 중에서도 ‘민주주의의 꽃’이라 일컫는 선거에 냉소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는 민주정치를 표방한지 오래지만 이번 총선 진행과정만 놓고 봐도 정치전반이 점점 퇴보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러울 정도다. 공천과정, 계파정치, 금권 선거 등 눈살 찌푸리게 하는 일들이 즐비하고, 후보들이 내놓는 공약도 한심하기 그지없다. 여야가릴 것 없이 사교육비 절감, 일자리 늘리기 등 서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선심성 공약이 봇물을 이룬다. 아마 이런 구태의연한 정치권의 행태에 실망과 냉소를 느낀 작용이 클 것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다른 데 있다.

압축고도성장 시대를 살아온 기성세대들은 비록 현실이 암담했어도 대학시절 사회에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오늘의 대학생들은 발전된 시대 속에 살고 있긴 하지만 불투명한 미래가 주는 중압감 때문인지 위축된 대학생활을 하고 있다. 주위를 훑어봐도 학생들은 학점, 토익 등 이른바 ‘스펙’을 갖추느라 분주하다. 이런 시대환경 때문인지, 실제로 ‘정치는 나완 상관없다’는 생각을 가진 학생들이 대다수다. 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그러한 생각이 오산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일례로 요즘 ‘뜨거운 감자’인 등록금 문제부터 일자리 창출, 한반도 대운하 정책만으로도 충분히 답이 되리라 본다.

분명히 정치는 우리 삶의 곳곳에 영향을 미친다. 눈앞의 상황에만 급급해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더불어 21세기의 주역인 대학생 스스로가 사회에 관심과 문제의식을 갖고 다가갈 때 비로소 미래는 밝다고 본다. ‘정치참여’, 어려운 것이 아니다. 정치에 관심을 갖고 선거에 참여하는 것도 일종의 정치참여다. 대학생으로서 그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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