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신문은 오늘 열린 U리그 개막전을 비롯해 다음주 목요일에 진행되는 성균관대와의 일전 등 U리그 본교 경기를 모두 문자중계 할 예정입니다. 독자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대학 축구 리그(이하 U리그) 개막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본교와 연세대의 비정기 고연전이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2:2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이용 선수의 골세리머니 장면
전반 초반, 양팀은 모두 강력한 미드필더진을 앞세워 팽팽한 공방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전반 15분 이후부터 본교 축구부가 경기 주도권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기세를 잡은 본교 축구부는 전반 24분에 터진 이용의 선취 헤딩골에 힘입어 1:0으로 앞서나갔다. 득점 이후에도 전반 내내 경기는 본교가 주도권을 가지고 경기를 이끌어 나갔다. 전반 38분, 권순형 선수가 연세대의 패널티에어리어 앞에서 얻은 프리킥이 아쉽게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는 장면도 연출됐다. 

후반이 시작되자마자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본교 권순형는 전반 2분 얻어낸 코너킥에서 다시 한 번 이용 선수의 머리를 겨냥한 크로스를 올렸지만 아쉽게 머리를 스치고 말았다. 본교 축구부의 공격 직후 연세대의 공격이 이어졌다. 후반 4분 본교 진영의 페널티에어리어에서 혼전을 거듭하던 경기는 연세대 스트라이커 남준재 선수가 고려 진영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 벌어진 볼다툼 끝에 득점에 성공,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후반 23분, 김다빈 선수의 득점장면
다시 본교의 역습이 시작됐다. 좌우 양 사이드를 이용한 공격이 활발해지기 시작했고, 반면 연세대의 공격은 단조로운 장거리 패스 만으로 이뤄졌다. 그리고 후반 23분, 연세대 진영 좌측 사이드에서 김익현 선수가 중앙에 위치한 서영덕 선수에게 연결한 공을 다시 후반 15분경 교체된 김다빈 선수가 받아 연세대의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스코어 2:1로 본교가 다시 리드를 해나갔다.

득점을 성공한 직후에도 본교의 공세가 지속됐다. 본교는 득점 직후 공격 찬스에서 다시 한 번 코너킥 찬스를 만들어 냈고, 권순형 선수가 올린 공을 이용 선수가 헤딩슛으로 골을 성공했다. 하지만 모두들 본교의 승리를 확신한 상황에서 심판의 휘슬이 울렸다. 이용 선수의 세번째 골은 오프사이트로 선언됐고, 본

강기중 선수의 헤딩슛은 아슬아슬하게 상대편 골대를 벗어났다.
교 응원석에서는 아쉬움의 탄식이 흘러나왔다.

우리의 공세 속에서 연세대는 선수 교체를 통해 다시 한 번 경기의 흐름을 가져오려 노력했다. 김다빈 선수가 득점을 성공한지 5분만에 연세대는 코너킥을 이성현 선수가 헤딩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성공했다. 평소에 큰 힘을 발휘하던 본교의 수비 능력과 주전 골키퍼 김근배 선수가 출전하지 않은 것이 아쉬운 상황이었다.

2:2 동점골 직후부터 지루한 공방이 지속됐다. 양팀은 간간히 득점 찬스를 얻었지만 모두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특히 후반 막판 김다빈 선수가 헤딩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아슬아슬하게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경기 종료 직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볼 경합 도중 연세대 진영에서  본교 서영덕 선수와 연세대 조찬호 선수가 충돌했고 화를 참지 못한 조찬호 선수가 서영덕 선수의 복부를 가격한 것. 조찬호 선수의 고의적인 파울에 대해 본교는 강하게 항의했고, 조찬호 선수는 종료 10초만을 남기고 퇴장당했다.

오늘 경기는 박진수 선수의 붕대투혼이 가장 빛났다.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지만 본교 축구부의 미래를 밝게 만드는 장면이 어느때보다도 많은 경기였다. 전반 초반 본교 박진수 선수가 상대 선수와 충돌해 머리에 피가나는 부상을 당했지만 바로 붕대를 두르고 들어와 경기 내내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얼마 전 은퇴한 최진철 선수의 '붕대투혼'이 떠오르는 장면이었다. 신·구의 조화도 눈에 띄었다. 본교의 득점을 이용 선수와 김다빈 선수은 2학년과 1학년으로 앞으로의 모습을 기대하게 만들었고, 주장 4학년 권순형 선수는 전·후반 90분 내내 양팀을 통틀어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경기 직후 양팀 감독은 경기 결과에 대해 상반된 대답을 내놓았다. 본교 김상훈 감독은 경기의 아쉬움이 느껴졌다. "이번 경기를 위해 준비를 많이 했는데 결과가 2:2 무승부로 나와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찾아온 학우들에게 미안하다"며 "세번째 득점 상황이 오프사이드로 판정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반면 연세대 신재흠 감독은 고연전 어웨이라는 불리한 상황에서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는데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신 감독은 "부담되는 개막전 경기를 무리없이 끝냈다는 것에 대해 만족한다"며 "후반 막판 (조찬호 선수가 퇴장당하는) 안 좋은 모습이 연출되긴 했지만

오늘(1일) 녹지운동장을 찾은 홍명보 코치
앞으로 남은 모든 경기에서 페어플레이를 통한 재밌는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오늘 개막전에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해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 △박성화 올림픽 대표팀 감독 △홍명보 대표팀 코치 △김정남 울산 현대 감독 등 본교 및 연세대 출신 축구관계자들이 참가해 이목을 끌었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은 "대학 축구는 우리나라의 축구 역사를 이끌어 왔지만 침체기를 맞고 있다"며 "U리그가 대학축구 붐 조성과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U리그 1라운드 결과

고려대 2-2 연세대
명지대 1-0 성균관대
한양대 1-0 수원대
광운대 1-1 중앙대
경희대 1-1 건국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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