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국민은행 연구소가 발표한 ‘한·미·일’의 대학생 대상 소비·금융의식 조사 내용에 따르면 신용카드를 무분별하게 쓰다가 갚을 길이 막막하면 부모에게 손을 벌린다는 대학생이 47.4%나 된다고 한다. 이러한 대학생의 소비문화에 대해 되짚어보는 의미에서 본지에서는 본교생 2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신용관리 측면에 있어 알아보기 위해 던진 “신용카드를 이용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는‘사용하고 있다’고 대답한 학생이 전체의 25%를 차지했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이유로는 ‘현금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기 때문(53.8%)’과 ‘큰 액수의 물건을 구입할 때 할부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이익이 있다(18.7%)’를 들었다.

신용카드를 사용했었으나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변한 학생들의 경우 중단 이유에 대해 ‘무분별한 소비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56.4%를 차지해 신용카드로 인한 신용 불량자 문제가 대학생에게도 큰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신용불량자의 문제는 ‘나에게도 해당될 수 있다(46.9%)’는 의견과 ‘나와 무관한 일이다(41.1%)’라는 의견이 팽팽했다. 그러나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대학생이 더 많은 것을 고려한다면 신용불량자가 될 수 있는 위험 요소는 카드를 사용할 경우 늘 존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20대의 돈 관리는 사회생활을 준비하는 단계로서 사회생활을 위한 연습의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와 관련된 정보를 모으는데 게을러서는 안되며 계획성 있는 지출과 미래 대비를 통해 꾸준한 자기관리를 해 나가야 할 것이다.

몇 년 전부터 불어닥친 재테크 열풍으로 세대별로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가고 있는 상황인데 여기서 재테크란 ‘재무 테크놀로지(financial technology)’의 준말로 잉여자금을 투자해 이자 등의 수입을 얻는 활동을 뜻한다.

먼저 재테크에 대해서 본교생의 68.4%가 ‘아직 정보나 계획이 없다’라고 답해 대학생들이 실질적인 재테크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대학생에게 있어 재테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보십니까”라는 질문에 ‘재테크가 도움은 되겠지만 필수는 아니다(63%)’는 답변과도 일치한다. 대학 시절이 사회에서 본격적인 경제생활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재테크에는 무관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자신의 수입을 어떤 방법으로 마련하십니까”라는 질문에 55.3%의 학생들이 ‘부모님께서 주시는 용돈으로 마련한다’고 말해 대학생의 부모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음을 보여줬다. 이러한 모습은 오늘날 대학생들의 낮은 자립성과 주체적이지 못한 금전문제를 시사했다.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답한 학생들에게 별도로 던진 “어떤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벌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과외 아르바이트가 76.2%로 단연 1위를 차지해 대학생들의 수입에 있어서 과외 등의 정신노동으로 얻는 소득이 큰 폭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재학 중, 졸업 후, 취업 후 등 미래의 재산 상태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두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12.5%만이 ‘20대, 30대, 40대마다의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고 답했으며 대부분이 ‘재정상태에 대한 구체적인 재산 목표나 계획은 없다(35%)’, ‘한달 정도의 단기적인 계획만이 있다(25.8%)’고 대답해 미래에 대한 준비성이 부족함을 나타냈다. 그러나 “수입의 일부를 저축하거나 투자합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4%가 ‘저축 또는 투자를 한다’고 답해 위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처럼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재테크의 방법으로 가장 안전한 은행권의 금융상품 활용을 우선으로 꼽았으며 저축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행 자금을 위해서(29.8%)’와 ‘목돈을 만들기 위해서(29.1%)를 들었다. 저축률은 수입의 30%를 저축하는 알뜰형(25%)이 있는가 하면 기본적으로 수입의 5∼10%를 저축한다고 응답한 학생이 22.2%로 뒤를 이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 팀장은 “어릴 때부터 돈 관리에 대한 교육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재산관리에 관한 인식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지 못했다”고 이야기 한다. 실제로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재테크에 관해 교육을 받은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라고 대답한 학생들이 76.2%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재테크 관련 서적이나 자료를 사 보거나 강연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11.1%에 그쳤으며 ‘재테크를 하기 위해 조만간 강연회에 가거나 책을 구입해 볼 의향이 있다’고 답한 학생 역시 응답자 중 1/3에 못 미쳐 교육이 이뤄지지 않은 현실에 적극적으로 경제공부를 해 나가는 학생 역시 매우 적음을 시사했다. 한 금융관계자는 “돈 관리는 자신을 위한 것이므로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 시기인 만큼 인터넷 등을 통해 경제 정보를 찾아 스스로 공부할 필요가 있다”며 현실적인 교육이 뒷받침되지 못한 상태인 만큼 대학생들의 자기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학생이 재테크를 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이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응답자 중 절반이 ‘충분치 못한 자금(50.4%)’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기초지식의 부재(37.3%)’를 어려운 점으로 들어 일반적인 재테크를 하기에 대학생의 한정된 자본과 지식 부족을 한계점으로 이야기했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성공적인 재테크를 위해서도 역시 ‘안정적인 수입원(50%)’과 ‘꾸준한 관심(38.9%)’이 필요하다고 답해 재테크의 성패는 ‘돈’과 ‘관심을 쏟을 수 있는 시간’에 달려있음을 알 수 있다.

신한은행 한상언 재테크 팀장은 “20대의 돈 관리는 사회생활을 준비하는 단계로서 사회생활을 위한 연습의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며 “경제와 관련된 정보를 모으는데 게을러서는 안되며 계획성 있는 지출과 미래 대비를 통해 꾸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해 대학생들의 경제생활 준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