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의 재테크가 단순히 할인·경품 혜택을 받는 것을 넘어 실제 주식투자를 하고 기업을 분석하는 등 활동범위가 넓어지면서 대학생 재테크동아리들도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대학증권투자 동아리들은 대학가 증권투자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고대투자동호회(회장=김준형·대학원 경영학)”를 비롯한 본교생 커뮤니티 모임“PL investment(회장=서동현·공과대 건축99)”, 한양대 증권동아리“스탁워즈(회장=최두산)”, 전남대 경영대학 증권연구회“BLASH(회장=김권진)”등을 통해 증권동아리들의 활동사항 전반에 대해 살펴보았다.
 

  대학생 투자동아리의 시작은 주식시장에 대한 이해와 접근이라는 목적 하에 소수의 학생들에 의해 이뤄졌다. 이는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재테크에 크게 관심을 갖는 학생들이 적었기 때문이다. 이후 증권 동아리는 온라인에서의 정보공유와 오프라인에서의  △스터디 △토론회 △세미나 등으로 점차 활동을 전개해 나가며 기업분석, 시황분석을 통해 폭넓은 경제적 시각을 키워나가고 있다.
 

 전남대 증권연구회 “BLASH” 경우  △세계 경제와 증권시장 이해  △증권시장, 기업가치 분석  △모의투자, 실전투자를 통한 실력 배양  △자신만의 투자 철학 확립 등 총 7개의 목적을 세우고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00년에는 인하대, 서울대, 경희대 등을 중심으로 전국 12개 증권투자 동아리들이 “전국대학 증권연합회”를 조직해 타 대학 학생들과의 연계활동도 시도해 왔다.  증권동아리들은 실전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팀별이나 개인별로 다양한 모의투자대회, 실제 주식시장에 참여하기도 한다. 지난해 9월 현대증권에서 주최한 “대학생 증권 투자 경연대회” 에는 총 133개 1552명이 참가해 실력을 겨뤄 재테크관련 투자에 높아지는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이들은 뛰어난 주식 투자 실력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며 전문가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일부 학생은 증권사이트 등의 애널리스트로 활동하기도 한다. 반면에 단기간의 수익률 게임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투기적인 성향을 부추길 수 있고, 수익률 자체가 주식투자 실력의 기준이 될 수 없다고 해 대회참여를 꺼리는 동아리도 있다.
 

 동아리 회원은 보통 주식투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로 신입회원에도 특별한 자격조건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러나“PL investment”처럼 소수정예를 추구하는 모임도 있다. 이들 모임에서 회원을 제한하는 이유는 온라인 네트워크와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기 위해서다.“PL investment”의 회원 대부분은 현재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 동아리 차원을 넘어 투자회사를 설립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원 박영원 씨는 “앞으로 2∼3년 간 꾸준히 실력을 더 쌓은 뒤 미국의 워렌버핏이나 필립피셔와 같이 투자로 성공하기 위해 투자회사를 설립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꾸준한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대내외적인 인지도를 넓혀나갈 것이다”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한편, 금융관련동아리들은 구성원내 의견분화나 개인적인 문제들로 활동이 중지되거나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또한 최근에는 주식시장의 침체로 인한 영향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동아리 회원들은 이 같은 경제여건일수록 단기간의 투기보다는 건전한 투자를 위한 자신만의 투자 철학을 확립하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수익률보다는 기본적인 것에 충실한 투자로 돌아가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수익률에 대해서, 동아리 차원에서는 모든 경제적인 상황을 담아 분석하는 작은 ‘경제연구소‘가 될 것이다”라고 고대투자동호회 김준형 회장은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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