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수영선수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조성모(사범대 체교03) 씨를 만나봤다.

03학번으로 본교에 입학한 조 씨는 ‘아시아의 물개’로 한때 시대를 풍미했던 조오련 씨의 아들이다. 조 씨가 본교에 들어오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아버지인 조오련 씨의 영향 때문이다. 본교 사학과 출신인 조 씨의 아버지는 평소 아들에게 4·18구국대장정 등 본교의 전통에 대해 자주 얘기해 주셨다.

그렇지만 이러한 아버지를 둬서 불편한 점이 많았다고 한다. 조오련의 아들이 아니라 당당하게 자기의 실력으로 평가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조 씨의 선수경력은 올해 7년째. 수영을 처음 시작한 것은 4살 때부터이다. 조 씨는 웃으며 “기억이 안 날 때부터 수영을 했다”며 “어느 날 보니 내가 수영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조 씨는 수영에 입문한지 불과 6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아시아 선수권 대회 우승, 부산 아시안게임 은메달 등 뛰어난 성적을 보이고 있다. 2001년 어머니가 돌아가셔 잠시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지만 그 아픔을 딛고 일어나 아시안 게임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8월에 열리는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앞둔 요즘은 하루 8시간씩 연습하는 등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조 씨가 수영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을 때는 시합에서 좋은 기록을 냈을 때이다. 지난 2000년 출전한 첫 국제대회인 아시아 선수권 대회에서 한국 신기록을 내면서 우승했을 때를 가장 기뻤던 때로 기억하고 있다.

호주와 멕시코 미국 등지에서 유학을 하던 시절, 말도 잘 안 통하고 가족들이 보고 싶어 울기도 많이 울었다는 조 씨. 앞으로 학교를 다니면서 공부도 수영 못지않게 열심히 하고 친구도 많이 사귀고 싶다고 한다. 목표는 올 8월 대구 유니버시아드와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다. 아버지의 명성에 뒤지지 않을 만큼 놀라운 성적으로 세계 1인자의 자리에 우뚝 서 있을 그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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