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미래에 대한 희망이 넘쳐야 할 정권초기에 국정혼란이 지속되면서 국민들의 실망이 계속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취임초에 비해 절반으로 떨어졌고, 야당 뿐만 아니라 여당마저도 청와대와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는 최근의 한?미 쇠고기 협상에 따른 광우병 논란과 서울을 포함한 전국에 만연한 조류인플루엔자(AI), 석유와 식량 등 국제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국내경제 압박, 정부와 청와대의 인사파동과 섣부른 정책발표와 대응까지.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실망시키는 일들이 연속되기 때문이다. 정부 출범 후 80여일은 성과를 보여주기에는 부족한 시간이겠지만, 실망감을 안겨주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지난해 12월 대통령선거에서 국민들은 현 정부를 선택했고, 지난 4.9총선에서도 어찌됐든 여당에게 과반의석을 만들어줬다. 여기에는 지난 정부의 아마추어리즘에 질린 국민들이 ‘실력’을 내세운 현 집권세력을 지지했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지지라기 보다는 기대였다.

하지만, 막상 정권이 출범하고 보니 그렇게 자신한 ‘프로페셔널’한 모습은 금방 바닥을 드러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영민하게 움직일 것 같던 새 정부는 방향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을 하고, 청와대와 정부의 행정기구들은 대통령만을 쳐다보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벌써 민심의 바닥을 경험한 새 정부는 자신들을 향한 비판에 몸을 낮춰야 한다. 성과를 내기위해 조급해 할 것이 아니라 국민 정서를 잘 들여다 보고, ‘국민을 섬기겠다’는 약속을 되새겨야 한다. 지지가 아닌 기대에서 시작한 정권의 출범이기에 국민을 좀 더 무서워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